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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대(浙江大), 120년의 역사를 쓰다

[2017-06-08, 14:12:49]

  

양무운동을 배경으로 시작된 뿌리 깊은 역사와 함께 저장대학교(浙江大, 절강대)가 12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저장대 120주년 기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렸고, 많은 축하를 받았다. 전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성공을 거둔 졸업생들은 물론 내로라 하는 글로벌 명문대 총장들도 저장대의 120주년을 축하했다.

 

중국의 아이비리그 ‘C9’

C9(九校联盟•9개의 학교 연맹)은 간단히 말해 중국의 ‘아이비리그’라고 할 수 있다. 저장대 역시 C9에 속해있는 학교로 훌륭한 수재들이 모여 있다. 저장대 외에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학기술대, 상하이교통대, 난징대, 푸단대, 시안교통대, 하얼빈공업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시서원’에서 시작된 역사
저장대는 1897년 당시 항저우의 시장이었던 린치(林启)에 의해 ‘구시서원(求是书院)’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학교 설립의 역사적 배경에는 청일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이미 체제, 문물, 사상 방면에서 근대화가 많이 진행돼 있는 상황이었고, 당시 청나라였던 중국은 양무운동을 통해 근대화를 시도했지만 한계로 인해 좌절했다. 이러한 연유로 청나라는 청일전쟁에서 패배했으며, 이후 내부적으로 서양식 근대화를 완전히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서양식 교육 방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학교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는데 구시서원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세워진 학교 중 하나이다.

 

저장대 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주커정’
1936년부터 13년간 저장대 교장을 지낸 주커정(竺可桢)은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 받는 인물이다. 기상학자이자 지리학자인 그는 1890년 저장성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1928년 중국 최초로 기상학 관련된 책을 내고 1929년에는 중국기상학회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물후학(物候学: 동물, 식물 따위를 포함한 자연환경의 계절 변화를 대상으로 하는 기상학의 한 분야)’이라는 학문을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었다.


1931년 발발한 중일전쟁이 전국단위로 확산되던 때에 저장대 교장으로 취임한 주커정은 학생들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피난동선에 맞춰 계속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1938년 11월 19일 저장대 교무회의에서 구시서원의 ‘구시(求是)’를 교훈으로 정했고, ‘모든 어려운 것을 겪고 100번 죽더라도 진리를 추구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오늘날에는 창의정신을 강조하여 ‘구시창신(求是创新, 진리 추구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다)’으로 변경했다.

 

 

百廿浙大 120주년
120주년 행사를 소개하기에 앞서 ‘百廿(백입)浙大’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 고대 한자에서 ‘廿’자는 스물 입, 즉 20을 뜻한다. 또, 年(해 년)과 廿(스물 입)은 중국어로 ‘녠(nian)’이라고 읽는데, 년도를 뜻하는 ‘年’과 발음이 유사한 ‘廿’을 써 百年이 아닌 ‘百廿(100, 20)’으로 12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학생절 페스티벌(学生节 狂欢夜, 학생절 광환야)
이번 120주년의 핵심 포인트는 학생절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장을 개조해 야외에서 진행된 학생절 페스티벌은, 티켓이 없어 직접 들어와서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공연은 학생들의 무대로 이뤄졌다. 저장대에서 유학중인 미국 가수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드는가 하면 한국 유학생들은 팀을 이뤄 케이팝(K-POP) 댄스를 선보여 열기를 불어넣었다.

 

 

대대적인 퍼레이드도 있었다. 각 학과는 대표적인 성과물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제작해 행진하며 탄탄한 연구 성과를 과시했다. 저장대 즈진강 캠퍼스는 중국 내에서도 엄청난 면적을 자랑하고 있어 퍼레이드에만 반나절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도서관에서 아름다운 빔을 발사했으며, 저장대 로고가 붙은 티베트산 생수를 학생들에게 대량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후원활동은 모두 저장대 졸업생들의 무상지원으로 이뤄졌다.

 

전세계에서 건넨 ‘축하’
120주년을 맞이해 저장대 졸업생들은 상하이 와이탄(外滩)을 비롯한 중국 각지, 바다 건너 해외에서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미국 뉴욕시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는 중국 대학 최초로 기념일 축하인사 메시지를 담았다. 저장대의 심볼인 과학과 이성, 중립성을 의미하는 파란색과 진실을 향한 학구적 열망을 뜻하는 독수리를 표현하기 위해 빌딩 기둥을 파란 조명을 환히 밝혔다. ‘중국에서 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다운 통 큰 축하였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항저우 무림광장

  상하이 와이탄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세계 명문대학 총장들의 축하 방문도 있었다. 한국의 서울대, 고려대를 포함한 베이징대, 예일대, 교토대, 홍콩대, 싱가폴 국립대 등 국내외 유수 대학 80여 곳에서 저장대를 찾았다. 학생들이 학생절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동안 각 대학의 총장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저장대 연회장에서 만찬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개교 당시 구시서원을 복원한 건물의 대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학생기자 이인재(저장대 시장마케팅과), 이재빈(저장대 국제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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