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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in 상하이] 슬픔, 분노, 희망

[2022-11-04, 14:47:18] 상하이저널
요 며칠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그렇게 허망하게 갈 수가 있는지 기사를 볼 때마다 깊은 슬픔과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 참사 소식은 중국에도 빠르게 퍼졌고, 사고 당시의 처참한 광경은 SNS에 여과없이 올라왔다. 내가 들어가 있는 중국인 단톡방에도 숏폼이나 기사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댓글을 보니 그래도 애도의 글이 대다수였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소수의 부정적인 댓글은 잠시 동안이나마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댓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나 푸념일 뿐 의미를 둘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뜻대로 잘 안될 때가 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가 있었다.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마스크 쓴 사람이 없네!”

한국은 이제 마스크 안 해도 된다는 대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래, 남의 나라가 마스크를 쓰든지 말든지 모를 수도 있지 뭐…’

이태원 참사 보도가 한창일 때 상하이는 디즈니발 코로나가 터졌다.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홍마(红码)로 바뀌었다. 디즈니 폐쇄 뉴스는 한국에도 보도가 됐고, 역시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욕으로 도배된 댓글 중에 눈에 띈 댓글 하나가 있었으니,

“얘네 아직도 이러고 있니?” 

댓글만 봐도 양국 관계가 얼마나 냉랭하고 무관심한 지 한눈에 보인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하는 나로선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내 나라도 이 나라도 지금 같아선 마음 붙일 곳이 없다. 물론 그래도 또 적응하면서 잘 살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봉쇄도 없고, 참사도 안 겪으며 살고 싶은데 이것이 진정 욕심이란 말인가? 욕심이라 해도 간절히 빌고 싶다. 양국 모두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고, 양국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반장엄마(erinj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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