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 근현대를 밝힌 여성들② 시대를 풍미한 재원 '린후이인(林徽因)'

[2017-04-07, 14:44:03]

중국의 빙신(冰心) 작가는 중국인에게서 한국인에게서도 너무나 유명한 근 현대 작가이다. 당시 그러한 그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함께한 이들이 있었다. 그 중, 빙신과 함께 ‘푸젠(福建) 3대 재원(才女)’라 불리는린후이인(林徽因)은 중국의 근현대에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여성이다. 과연, 그녀는 어떤 여성이었을까?

 

 

 

화려했던 그녀의 생


린후이인은 푸젠 민현(闽县, 현재 福州) 사람으로 저장(浙江)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북양정부 사법총장이었던 린창민(林长民)에게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복한 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원래 본명은 린후이인(林徽音)으로 중국의 시 <시, 대아, 사제(诗。大雅。四齐)>의 한 구절 ‘大姒嗣徽音, 则百斯男’에서 유래했으나, 후에 동명의 남성 작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휘인’으로 개명했다. 그녀는 펜실베니아 대학과 예일 대학에서 공부했고 중국에 돌아와 건축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중국 여러 대학의 건축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건축가로도 유명세를 탔지만, 많은 작품들을 남기면서 시인, 작가로도 유명세를 탔다.

 

 

 

아름다웠던 그녀의 세 남자


그녀에게는 또 다른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그것은 그녀의 세 남자와 관련된 것이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921, 16살 유럽을 여행할 때 만난 쉬즈모(徐志摩)가 첫 번째 남자이다. 그 당시 쉬즈모는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둘은 서로의 지성과 외모와 순수함에 끌리기 시작했다. 쉬즈모는 그녀를 위해 많은 시를 쓰기도 하였고, 그 해 3월 자신의 아내인 장유이(张幼仪)와 이혼까지 했다. 이후에도 쉬즈모와 린후이인은 함께 사회활동도 하고, 서신을 주고 받으면서 친분을 유지했다. 1924년, 쉬즈모와 린후이인은 같이 번역 일을 한 후 서로의 길을 찾아 쉬즈모는 일본으로, 린후이인은 펜실베니아 대학으로 떠났다. 4년 후,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때 린후이인은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후였다. 낙심한 그는 결국 루샤오만(陆小曼)과 재혼을 하게 되었고, 1931년 린후이인의 강의를 보러 가려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녀의 두 번째 남자는 중국식 현대 건축 공법의 창시자이자 중국 현대 사상자의 거두 량치차오(梁启超)의 아들 량쓰청(梁思成)이다. 이 남자는 훗날 린후이인과 결혼해 함께 건축 전문가로서 승승장구했다. 1924년, 량쓰청과 린후이인은 펜실베니아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연을 쌓아갔다. 둘은 모두 학교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으로 인정받았고 사람들은 그들을 ‘신구의 만남이자 출중한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칭했다. 그 둘의 집안 역시 잘 어울렸고, 그들은 축복 속에서 연인에서 부부의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결혼 후에도 둘은 서로를 도와주고 의지하면서 위대한 업적들을 만들어 냈다.
그녀의 마지막 남자는 진웨이린(金岳霖)이다. 그는 1914년 칭화대학교를 졸업한 후 세계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살았다. 그런 그는 한 평생 린후이인 만을 마음속에 품으면서 미혼으로 살아갔다. 린후이인, 량쓰청 부부는 매주 집에서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한 곳에 모여 담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진웨이린은 한 번도 빠짐없이 이 모임에 참석했다. 그와 린후이인은 문화 쪽으로 많은 부분이 비슷했고, 담화를 나누면서 진웨이린은 그녀의 박식한 모습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많은 업적


그녀는 살아가는 51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해내면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30년대 초, 량쓰청과 현대과학방법을 이용한 중국 고대건축을 연구, 이 분야의 개척자로서 훗날 위대한 학술적 성과를 냈다. 또한 이들은 중국고대건축연구의 과학적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녀는 한국전쟁 이전 중국 초기의 국가 휘장을 디자인했으며, 아편전쟁 이후의 영웅을 다룬 인민영웅기념비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유명해졌다. 또한 워싱턴 D.C의 베트남 전쟁 전몰자 위령비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녀는 문학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비판주의 혹은 자유주의 문학 단체였던 상하이 ‘신월파’ 및 베이징의 ‘경파’ 문학인 서클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시와 소설 등에서만 재능을 보였던 것이 아니라 희곡이나 번역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당신은 사월의 날들처럼 아름다워라(你是人间四月天)>, <연등(莲灯)>, <구십구도중(九十九度中)>등이 있다.
짧지만 굵고 화려한 삶을 산 재원 린후이인, 그녀가 있었기에 중국의 근현대 시기에 많은 업적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박주은(상해한국학교 12)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봄빛이 완연하고 화창해지는 시기, 청명절(清明节) hot 2017.03.31
    청명절(清明节)은 24절기 중에 춘분(春分)과 곡우(穀雨)사이에 있는 절기로서 4월 초 ‘봄빛이 완연하고 공기가 깨끗해지며 날이 화창해지는 시기’라고 하여 ‘청명..
  • 중국의 정기 국회 两会 hot 2017.02.23
    중국은 우리나라나 다른 여러 나라들과 다르게 국민들이 직접 투표해 지도자를 뽑는 시스템이 없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 中 '결혼예물 지도’, 충칭․우한 결혼자금 ‘0원’ hot 2017.02.20
    지난 춘절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신혼 첫날 밤 ‘결혼예물’ 문제로 다투던 신랑이 신부를 망치로 내리쳐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阳市)..
  • ‘도깨비’만큼 찬란하神 중국 설화 속의 초자연적 존.. hot 2017.02.16
    최근 많은 여성들을 ‘깨비앓이’에 빠지게 한 드라마 ‘도깨비’가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주인공인..
  • 중국의 정월대보름 원소절(元宵节) hot 2017.02.05
    원소절은 음력 1월 15일로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과 같다. 새해의 첫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는 같지만 중국에는 한국과 다른 풍속과 기념행...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포동 한국주말학교 "스무살 됐어요"
  2. 상하이 노동절 황금연휴 꽃놀이·전시·..
  3.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4.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6. 상하이 디즈니, 상업용 사진작가 퇴장..
  7.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8. 한인여성회 ‘태극권’팀 상하이무술대회..
  9.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10.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경제

  1.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2.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3.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4.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5.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6. 테슬라, 중국판 완전자율주행에 바이두..
  7. 화웨이·애플, 같은 날 신제품 발표회..
  8. 中 4대 도시 상주인구, 다시 ‘증가..
  9. 中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
  10. 中 4대 항공사 모두 국산 여객기 C..

사회

  1. 포동 한국주말학교 "스무살 됐어요"
  2. 상하이 디즈니, 상업용 사진작가 퇴장..
  3.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4. 한인여성회 ‘태극권’팀 상하이무술대회..
  5. [인터뷰] “재외선거 투표 참여 어려..
  6.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7. ‘음악으로 만드는 행복’ 여성경제인회..
  8.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9.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10. 上海 뒷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강화

문화

  1.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2.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3.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4.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5.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4.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5.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6.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