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春节를 맞으며 “新年快乐!”

[2015-02-14, 10:15:36] 상하이저널
春节를 맞으며 “新年快乐!”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의 역사와 풍습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언제 들어도 반가운 노랫말이다. 아이들의 노래 속에 등장하는 연날리기와 색동저고리만 생각해도 절로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설 명절. 그러나 이곳에서 우리는 사뭇 다른 새해 풍경을 본다. 집집마다 문 앞에 붙어있는 빨간색 ‘福[복]’자, 밤하늘을 메우는 폭죽 소리. 중국 가족들이 모이면 상에는 또 어떤 음식들이 놓일까? 중국에서는 ‘春节(춘절)’가 어떤 날인지 살펴보자.
 
过年… 守岁… 春节
중국의 춘절은 우리나라로 하면 설날,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이다.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조상에게 감사하고, 좋은 한 해를 기원하는 중요하고 뜻 깊은 날이다.

4000년이 넘는 춘절의 역사는 상고시대 순(舜) 황제의 제천행사로 시작됐다고 한다. 춘절에 관한 유명한 전설도 있다. 옛날, 새해마다 밤이 되면 숲에서 나와 사람을 먹는 ‘년(年)’이라는 괴물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괴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일찍 준비하고 문을 잠근 뒤,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의미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후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것을 ‘过年(guò nián)’이라고 하고, 밤을 새는 ‘守岁(shǒu suì)’, 그리고 제야의 저녁식사인 ‘年夜饭(nián yè fàn)’의 풍습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1911년 신해혁명(辛亥革命) 때 정부에서 이 날을 춘절로 부르기 시작했고, 1949년 중국이 공식적으로 서력 기원을 채택하면서부터 양력 1월 1일이 元旦(yuán dàn), 음력 정월 초하루가 ‘春节(chūn jié)’로 확정됐다. 현재 정식 춘절 연휴는 1주일이지만, 외지인이 많은 생산업체들은 휴가가 보름에서 한 달에 달하기도 한다.
 
春联… 年夜饭… 压岁钱
전통적으로는 음력 12월(腊月) 23, 24일경인 ‘小年’이 춘절의 시작이다. 이날 사람들은 새해를 맞을 준비를 시작하는데, 먼지(尘 chén)를 쓸어버림으로써 낡은(陈 chén) 것들과 함께 액운을 쫓아버린다는 의미로 집 청소를 하고, 부뚜막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그 다음, 좋은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중국 사람들은 축복이 담긴 시구를 쓴 춘롄(春联)과 빨간 ‘福[복]’자를 문에 붙이고, 집에 새해 그림(年画)을 붙이기도 한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가족마다 모여 ‘녠야판(年夜饭 nián yè fàn)’ 저녁식사를 하고, 자정이 되면 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행한다. 새해 첫날,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서로 새해 인사(拜年)를 한다. 이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빨간 봉투에 담긴 세뱃돈(压岁钱 yā suì qián)을 받는다. 이후, 제사로 재물신을 부르는 의식도 있다. 이 밖에도 새해에 행운을 부르는 풍습은 매우 많고,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도 있다. 음력 1월 15일, 우리나라 정월 대보름에 해당하는 ‘원소절(元宵节 yuánxiāo jié)’를 지내며 등을 밝히는 것으로 춘절은 마무리된다.
 
 
年糕… 春卷… 汤圆
중국사람들은 춘절이 되면 만두(饺子)를 싸면서 복이 달아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또, 풍족한 한 해를 바라며 ‘남는다’라는 뜻을 가진 ‘余 yú’와 발음이 같은 생선(鱼 yú)요리를 먹고, 끊임없는 발전(高 gāo)을 기원하며 떡(年糕 nián gāo)을 먹기도 한다. 밀가루 피에 만두 소를 넣고 기름에 튀긴 요리 춘권(春卷 chūn juǎn)도 춘절에 먹는 음식이다. 납팔절(腊八节, 腊: 음력 12월)에는 여러 가지 곡물을 넣어 만드는 납팔죽(腊八粥 là bā zhōu)을 먹고, 원소절에는 찹쌀새알 탕위안(汤圆 tang yuán)을 먹는다.
 
 
 
전세계 시청률 최고 CCTV의 ‘춘완(春晚)’
오늘날 중국에서는 CCTV의 ‘춘완(春晚, 春节联欢晚会)’을 시청하는 것이 춘절의 새로운 ‘전통’이 되었다. 1983년에 시작된 이 새해맞이 TV 프로그램에서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여러 배우, 가수들이 나와 약 4시간 반 동안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데, 작년에는 우리나라 탤런트 이민호가 나와 노래를 했다. 세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시간이 가장 길며, 출연진이 가장 많은 버라이어티 쇼이고, 올해는 춘완 역사상 처음으로 ‘阳阳(양양)’이라는 마스코트도 생겼다.
 
이제 녠야판(年夜饭)도 인터넷 구매
‘녠야판(年夜饭)’의 경우 지금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전통적으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지만, 요즘은 호텔 식사로 다양한 전통/특색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 각종 모임에서 녠야판이 준비돼, 우리나라 송년회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일부 젊은층은 인터넷으로 녠야판을 위해 만들어진 반제품을 구매해, 보다 간편하게 집에서 식사를 마련하기도 한다. 모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과 수요에 발맞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춘절, 재미있고 의미 깊은 풍속들과 상 가득 탐스러운 음식들이 정말로 복이 넘치는 새해를 미리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같은 발음을 가진 글자들을 재치있게 활용하고, 색깔, 그림과 시구를 통해 다채롭게 새해의 소망을 나타내는 춘절 문화는 오랜 전통과 함께 쌓여 온 민간인들의 지혜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느 때와 같이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한 기차역,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공항들. 2015년도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새해 첫날 '이건' 안돼요~ 중국의 금기사항 hot 2015.02.12
    중국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금기들이 많다. 그렇다면 새해 첫날에는 어떤 것들을 하지 말아야 할까? 신화망 사이트가 꼽은 새해 첫날 8가지 금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 중국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디즈(笛子)’ hot 2015.02.09
    [중국의 전통악기⑥] 디즈(笛子)는 지금까지 발견된 악기 중 가장 오래된 한족의 악기이자 한족의 특색이 가장 많이 묻어있는 관악기다. 중국의 전통 음악에서 자주...
  •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구친(古琴)’ hot 2015.02.03
    [중국의 전통악기 ⑤] 구친(古琴)은 다른 이름으로 친(琴), 야오친(瑶琴), 위친(玉琴), 쓰통(丝桐), 그리고 치씨엔친(七弦琴)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한족의...
  • ‘콩허우(箜篌)’ 역사의 뒤안길에서 되살아나다 hot [1] 2015.01.24
    [중국의 전통악기 ④] 콩허우(箜篌)는 중국 한족의 매우 오래된 탕현악기다. 처음에는 ‘칸허우(坎侯)’ 또는 ‘콩허우(空侯)’로도 불린 이 악기는 성역이 넓으며,..
  • 동서고금(东西古今) 모두 어울리는 '피파(琵琶)' hot 2015.01.19
    [중국의 전통악기 ③] 피파(琵琶)는 즈찡피파(直项琵琶)와 취찡피파(曲项琵琶)로 부터 변천해왔다. 기록에 따르면, 즈찡피파가 중국에서 가장 일찍이 나타났고 위진남..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上海 “헌집 팔고 새집 사세요”
  3. 한국 해외공관 5곳 테러 경보 상향,..
  4. 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4월 매..
  5.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6. 韩서 인기 폭발한 中 숏폼 챌린지 T..
  7. 루이싱커피 1분기 매출 41% 증가…..
  8. 상하이도 부동산 ‘이구환신’ 대열 합..
  9. 中 가전업계 회복세 지속…‘이구환신’..
  10.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경제

  1. 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4월 매..
  2. 루이싱커피 1분기 매출 41% 증가…..
  3. 상하이도 부동산 ‘이구환신’ 대열 합..
  4. 中 가전업계 회복세 지속…‘이구환신’..
  5. 中 노동절 국내 여행객 '3억명' 코..
  6. 중국인, 노동절 연휴에 세계 1035..
  7. 中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2900억..
  8. 타오바오·징동, 올해 ‘618 쇼핑축..
  9. 中 프랑스·독일 등 12개국 비자 면..
  10. 中 3대 항공사 1분기 매출 사상 ‘..

사회

  1. 上海 “헌집 팔고 새집 사세요”
  2. 한국 해외공관 5곳 테러 경보 상향,..
  3. 고속철 일부 노선 6월부터 가격 인상
  4. 2024 상하이 한인 배드민턴 연합대..
  5. “엄마, 먼저 쓰세요” 어머니의 날..
  6. 한인여성회 '어버이날' 맞아 노인회에..
  7. "재외공관 공무원만큼 수당 달라" 한..
  8. 국내 계좌 없어도 금융인증서로 "본인..
  9. 中 윈난 병원서 칼부림… 2명 사망..
  10. 中 “하이디라오 소스서 유리조각 나와..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2.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4.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5.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7.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