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전시] ‘Modern Time’ 끊임없는 실험의 기록, 현대 예술의 역사 속으로

[2023-07-10, 14:08:32] 상하이저널
피카소, 클레, 마티스, 자코메티, 세잔, 브라커
20세기 현대 예술의 거장 6人 작품 한 자리에 
   

“现代主义漫步 Modern Time”.
타이틀에 끌려 올 여름 처음 간 전시회이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 파울 클레(1879-1940), 헨리 마티스(1869-1954), 알버트 자코메티(1901-1966), 폴 세잔(1839-1906), 조르주 브라커(1882-1963) 같은 20세기 현대 예술의 거장 여섯 예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하인즈 베르그루엔 컬렉션 전

독일 베를린 베르그루엔 박물관(Berggruen Museum Berlin)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회화, 조각, 전지(cut paper) 등 92점을 가져와 전시하고 있다. 베르그루엔 박물관은 독일의 미술품 중개인이자 수집가인 하인즈 베르그루엔(Heinz Berggruen, 1914-2007)의 컬렉션을 전시한다. 박물관 명칭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미술품 컬렉터 ‘베르그루엔’

베르그루엔은 독일계 유대인으로 생의 대부분을 미국과 파리에서 보냈다. 나치의 탄압이 시작되자 1936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 곳에서 미술평론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감독관 등으로 일했다. 이후 파리에 정착하면서 피카소와 친구가 되었고, 마티스와 클레 등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였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작품을 토대로 전시회를 개최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후에 베르그루엔은 베를린 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이 수집한 작품을 국가에 기증함으로써 베르그루엔 박물관이 탄생했다.  



창작 시간 순으로 작품 배열

UCCA Edge 2층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세잔 부인의 초상, 1885>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세잔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현대 예술 발전 과정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마티스, 피카소, 자코메티에게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 세잔으로 시작으로 한 것이 이해가 갔다. 
 
폴 세잔의 <세잔 부인의 초상, 1885>

주제나 예술가 별로 섹션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도 발견했다. 단지 모든 작품이 엄격한 창작 시간 순서에 의해 배열되어 있다. 흥미로웠다, 왜일까?

창작 과정과 사상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마치 20세기 현대예술의 역사 속을 유유히 걷듯이 관람하면서 현대주의의 다양성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기획자는 리플릿에서 밝히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가다가 같은 예술가의 작품을 찾아 되짚어 가기도 하면서 점차 감상이 편안해진다.  6명 예술가의 시기를 달리한 작품들에서 창작 흐름의 근원을 그리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다. 
 
브라크의 <파이프가 있는 정물화, 1914>

브라크의 <파이프가 있는 정물화, 1914>는 독창적인 구도와 텍스처에 대한 그의 연구 결과라고 할만하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Cubism)의 선구자였던 두 사람이 얼마나 긴밀하게 협력 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야수파의 창시자인 마티스의 출품작은 10점으로 조각과 소묘, 생동감 넘치는 색채가 돋보이는 실내 풍경화 그리고 형식과 색채가 결합된 새로운 탐구의 예술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지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클레는 독일 국적의 스위스 화가이다. 급진적인 정치 성향의 그는 나치에 의해 바우하우스의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1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몰수당했다. 역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망명 길에 올랐던 베르그루엔의 최초 수집이 클레의 작품이었던 것이 우연은 아니었다. 
 
클레의 <주홍색 악센트가 있는 사각형의 추상 색상 조화, 1924>

재능있는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그는 작품 속에 종종 음악적 요소를 삽입하기도 했다. <주홍색 악센트가 있는 사각형의 추상 색상 조화, 1924>처럼 추상적인 사각형을 사용하여 리듬을 재현했다. 클레는 어떤 사조로 정의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추구했다.  
 

클레의 <아이의 놀이, 1939>

<아이의 놀이, 1939>는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이지만 사실은 작품 10년 전의 정치적 폭력과 암흑 시기에 대한 그만의 반항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의 마음을 담박에 끌어당겼던 클레의 작품은 반복되는 일정한 도형에 다양한 색감을 입혀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낸 작품들이었다. 클레에게 강렬한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튀니지 여행에서 얻은 색채 감각이 녹아있는 것 같다.
 
자코메티의 <도시광장 II, 1948-1949>

두 점의 자코메티 조각도 만날 수 있다. 그는 피카소가 질투했을 정도의 재능으로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광장 II, 1948-1949>의 인간들 역시 거친 표면의 마르고 긴 형상을 하고 있다. 2차대전을 겪고 난, 죽음과 인간 실존에 대한 자코메티의 고뇌 그리고 외로움일까. 깡마른 인간들이 광장에서 서로 마주 보듯 한 지점을 향하고 있다.  
 
마티스의 전지 작품 < Blue Nude Skipping, 1952>
 
피카소의 <투우사와 벌거벗은 여자, 1970>

전시장의 끝 무렵 마티스와 피카소 두 대가의 작품이 교차 하듯 걸려있다. 마티스의 전지 작품과 피카소 후기 투쟁과 사랑의 감흥이 풍부한 작품 중 하나인 <투우사와 벌거벗은 여자, 1970>. 두 현대 미술의 대가가 주고 받았을 영향의 지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H. 곰브리치는 20세기의 미술가들은 싫든 좋든 창안자가 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주목받기 위해 과거 대가들의 감탄적인 솜씨보다는 독창성을 추구해야 했다. 따라서 20세기 미술의 역사는 이처럼 끊임없는 실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시대와 공간을 살아간 실존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 그리고 창작의 고통을 감내했을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고 난 후 그들의 작품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전시 일정: 2023년 6월 22일~ 10월 8일
•장소: UCCA Edge (静安区 西藏北路88号盈凯文创广场)

하이디
-windinmay@hanmail.net
-위챗 herenow98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커피·빵, 맛있는 상하이 거리 다 모..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5.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6.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7. “돌연사 예방하자" 韩 영양제 찾는..
  8. 中 주걸륜 닮은꼴 내세운 ‘짝퉁’ 빙..
  9. SK하이닉스 시스템IC, 中 국영기업..
  10.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경제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3. SK하이닉스 시스템IC, 中 국영기업..
  4. [차이나랩] 월급 800만 원? 중국..
  5.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6.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7.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8.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9.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10.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사회

  1.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2. 中 주걸륜 닮은꼴 내세운 ‘짝퉁’ 빙..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5.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6. SOS솔루션·상총련 “전동차 교통사고..
  7.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8.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9.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10.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2.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5.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6.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8.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