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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코로나19 극복 경험, 중국사회와 융화되는 계기되길”

[2020-12-11, 22:05:33] 상하이저널
상하이저널 창간 21주년 기념 기획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넘는 사람들 
⑧ 문정선 자원봉사자(구베이 2기) 

“코로나19 극복 경험, 중국사회와 융화되는 계기되길”



올 초 시작한 코로나19 한 해 끝자락 1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연말은 교민사회에 특별한 따뜻함이 전해진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안전한 입국 지원과 격리 기간을 돕겠다고 교민사회 곳곳에서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각 아파트 단지마다 주민위원회, 관리사무소와 소통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교민들과 함께 했다. 서로 돕는 교민사회는 울림과 교훈을 줬다. 

상하이시 중 외국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구베이 2기, 이곳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문정선 씨는 거주 외국인을 대표해 주민위원회는 물론 관련 기관과 소통하며 외국인들의 불편을 전달하고 해결을 위해 나섰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나 이유.

희생과 봉사정신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은 아니다. 평소 주민위원회나 관리사무소와 자주 소통해오다 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교민들의 소소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해결에 나서게 됐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구베이 2기는 한국 교민들 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가 많아 코로나 기간 상하이시의 주목을 받은 지역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 관리는 어땠나.

편의상 구베이 2기라로 칭하고 있는데, 상하이시에서 주목한 주민위원회는 창닝구(长宁区)에 해당하는 구베이 아파트 단지 모두를 포함한다. 민항구(闵行区) 주소로 된 명도성을 제외된다. 이곳 주민위원회(荣华居民区) 관할 지역에는 50여 개국의 외국인이 거주한다. 또 전체 주민의 45%가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2월 말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화되면서 펑위창(彭昱畅) 상하이시 부시장이 구베이 지역을 방문했다. 외국인 거주민 대표로 대화를 나누게 됐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얘기가 오가면서 “외국인들은 SNS를 통해 얻는 불확실한 소문이 많아 정확한 정부 정책을 알기 어렵다. 상하이시정부 홈페이지의 코로나방역 코너도 중국어로만 돼있어서 상하이 코로나 방역에 외국인이 배제된 느낌”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당시만해도 외국인은 수이선마(随申码)가 통용되지 않았을 때다. 

각 언론매체에 외국인이 많은 구베이 지역 방역 상황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되고 다음날 주민위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수이선마를 실행해 보라는 것이다. 곧바로 초록색이 나왔다. 한국 교민들의 상하이 입국이 시작되는 시기라 유용하게 활용됐다.  


 


구베이 2기 지역 교민들의 진입, 통역, 격리 지원 등 자원봉사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라 외국인들의 아파트 진입, 격리 등에 마찰은 없었다. 

기억에 남는 일은 3월에 한국에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구 경북지역에서 온 교민들을 시설격리로 보내는 정책이 발표됐다. 주민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교민 중 대구 경북에서 온 분이 이미 입국해서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데 시설격리로 보내야 하니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얘기를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집에 혼자 있고, 안전하게 자가격리 중인데 다시 시설격리로 이동할 필요성이 없어 보였다. 영사관에 문의했더니, 이미 입국한 사람들은 해당이 안된다는 규정이 나왔다고 해서 원활히 해결됐다. 주민위원회에 고마웠다. 곧바로 해당 교민 집에 찾아가지 않고 사전 통보를 부탁해 왔던 것과 정확한 정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다려준 것에 작은 감동이 있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 같은 일로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교민은 평소 기초체온이 높아 공항은 물론 아파트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37.3도 이상의 체온으로 아파트 진입이 막혀 연락이 왔다. 규정대로라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초 체온이 높다고 설명을 하고 정확한 체온을 재기 위해 약국에서 수은체온계를 사오기까지 했다. 결국 기초 체온이 높은 의견이 받아들였고 진입을 허락해준 일도 있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보람을 느꼈던 점은

보람이라기 보다 코로나 기간 외국인과 중국인, 거주민과 주민위원회 등 간에 서로 협조와 배려가 더욱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격리기간 중 택배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을 자원봉사자와 보안 등이 솔선수범해서 돕게 됐다. 관리사무소의 수고에 고마움을 느낀 주민 30명이 성금을 모아 사과 한 박스씩 전달하기도 했다. 

또 주민위원회에서는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된 ‘코로나19 방역 우정 카드(防疫友情提示卡)’를 각 아파트마다 비치해 외국인 입국자들의 안내를 도왔다. 이처럼 거주민들과 주민위원회 간 서로 협조가 잘 돼 다른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 비하면 큰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기관과 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노력을 ‘상장’으로 격려해주기도 했다. 6월에는 창닝구홍차오지에다오(长宁区虹桥街道)부터 <最美战“疫”人称号>를, 9월에는 상하이시가정문명건설협조소조로부터 아들과 함께 봉사한 점을 치하해 <海上最美家庭> 증서를 수여받았다. 또 방역에 함께 한 외국인 자원봉사자 50여 가정을 디즈니랜드로 초청하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민사회에 느낀 점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민간합동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SNS로 소통했다. 굉장한 수고가 느껴졌다. 다른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현지 주민들, 보안, 주민위원회와 협조가 원활치 않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중국에서 함께 극복한 교민사회가 앞으로 일상에서도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민위원회, 보안 등 이웃 중국인들과 협조했던 올해의 경험을 중국사회와 융화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 중국 사회, 문화, 현실의 특성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코로나19가 교민사회에 준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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