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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샤녠성(夏辇生) 작가 “인민의 힘이 곧 국가의 힘, 韩中 민간교류 중요”

[2019-10-19, 06:25:47] 상하이저널
‘항일•반제국•반식민주의 운동’ 중국학자•작가에게 듣는다
②샤녠성(夏辇生) 작가

“인민의 힘이 곧 국가의 힘, 韩中 민간교류 중요”


 
매년 10월, 상하이총영사관에서 개최하는 국경일 행사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자리한다. 대부분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 국적이다. 그들의 선친들은 일제 식민지 시기 중국에서 항일 투쟁을 했던 우리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했던 분들이다. 

샤녠성 작가는 김구 선생의 자싱(嘉兴) 피난 시기와 인연이 깊다. 그의 형부의 아버지가 김구 선생 경호원을, 작은 아버지가 주치의를 맡았다. 샤 작가는 1987년 자싱일보 기자로 일하던 당시, 김구 선생 피난처와 한국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다. 이 기사가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대서특필됐다. 이어 자싱과 하이옌(海盐) 김구 선생 피난처, 항저우 임시정부청사 등 유적지를 복원하게 된 계기를 맞는다.

이후 1999년 인민문학출판사에서 한국 독립운동에 관한 장편소설 <선월(船月)>과 실기문학 <호보유망(虎步流亡)-중국에서의 김구>를 출판했다. 2000년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선월>을, 2002년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천국의 새(回歸天堂)>를 펴냈다. 

주로 항저우에서 지내는 그는 개인적인 일들로 가끔 상하이에 머문다고 한다. 상하이 방문 일정에 맞춰 교통대 인근 ‘비밀의 화원(秘密花园)’에서 만났다. 낡은 오르간과 타자기 등 개화기풍 인테리어, 아나키스트들의 은밀한 아지트가 연상되는 어두운 톤의 영화적인 느낌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한 양중 우호적인 관계를 ‘평화(和平)’로 표현하며 여러 차례 강조한다.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최근 한중 관계를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한다.

“인민의 힘이 곧 국가의 힘이다. 한중 관계는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평화’다. 함께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면 된다.” 

“항일 반제국주의로 하나가 됐던 우리 역사는 100년이 지났다. 이제 새로운 100년, 새 세기를 맞이했다. 우리의 미래는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같이 노력하자.”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오늘날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일제 식민지 시기는 중한 양국 국민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로 대표되는 한국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망명한 지 26년, 그들은 피와 목숨으로 한국 독립운동 역사를 썼다. 이는 양국 국민이 항일 투쟁을 하면서 함께 만든 민족해방 역사이기도 하다.

중국과 한국은 서로 의지하고 돕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양국 국민은 역사적으로도 맺어진 관계다. 이는 오늘날의 한중 관계에 깊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지리적인 위치가 ‘지형적’인 관계라면, 양국이 함께 한 항일의 역사는 ‘민족적’인 관계다. 이는 중국과 한국이 존망의 명맥을 함께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100년이 지났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순국정신을 이어 우리는 짙은 안개를 뚫고 빛을 비추는 등대처럼, 세월을 거슬러 현재를 밝게 비쳐나가야 한다. 역사는 미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역사의 교훈을 새겨 평화를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당시 중국 땅에서 일제에 항거해 투쟁한 많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중국인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드나.

당시 중국에서 망명해 항일 독립투쟁을 계속했던 한국 독립운동가들은 더없이 힘든 항쟁의 세월을 보냈다. 중국 인민의 지원 속에서 중국의 항일전쟁에도 적극 기여했다. 그래서 한국 항일 독립운동가들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의 영웅이며 전 세계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웅이다. 우리가 영원히 기리고 배울 가치가 있다.

매년 상하이총영사관 국경일 리셉션에서 많은 한국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후손들을 만난다. 특히 나의 절친한 친구인 추리전(褚离贞)은 추푸청(褚辅成) 선생의 손녀이다. 1932년 4월 29일 홍커우 의거 이후 중국동맹회의 원로였던 추푸청 선생은 당시 상하이 법대 학장으로 집안의 안위를 무릅쓰고 목숨을 걸고 김구 선생을 도와 자싱(嘉兴)으로 이동시켰다. 

이 역사를 한류 3부작 <선월>에서 그렸다. 상하이-항저우-충칭-자싱-하이옌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터와 김구 피난처 기념관 건립이 성사됐다. 한국의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간직된 이곳 중국 땅에 역사를 새긴 작품이다. 많은 중국인들과 후세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샤녠성 작가(左)와 김구 선생 자싱 피난을 도운 추푸청(褚辅成) 선생의 손녀 추리전(褚离贞)(右)

 

김구 선생과 독립유공자인 형부의 가족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해 달라.  

형부 류수송(刘秀松)의 아버지 류핑보(刘平波)는 1938년 김구 선생을 따라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 추천으로 한국독립당에 입당해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부 경호대 부대장, 김구 주석의 개인경호원을 지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형부의 백부 류전동(刘振东)은 1931년부터 김구 선생을 따라 중국 전역을 돌며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 김구 선생 주치의, 광복군사령부 군의관처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냈다. 김구 선생은 자서전 백범일지에서 "류전동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썼다. 백부 역시 2007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중국 국적의 여성 항일독립운동가인 형부의 어머니 송정헌(宋静轩)은 1938년부터 남편을 따라 한국광복전선 청년공작대, 한국여성광복군,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 요원으로 일하다 1990년 건국훈장을 받았다. 

형부는 1938년 광저우(广州)에서 태어나 한국임시정부 본부를 거쳐 중국 전역을 떠돌았다. 아버지가 상하이에서 돌아가신 뒤 어머니를 따라 중국에 남아 난징(南京) 아동복지원장을 지냈다. 상하이음악원 출신의 형부는 유명한 음악가가 됐다. 1986년 김구 선생의 차남 김신 장군(당시 공군참모총장)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KBS교향악단에서 일하며 온 가족이 서울에 정착해 가족을 데려갔다. 바로 형부의 이런 사연으로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서 자싱의 피난 역사를 알게 된 것이다.


항일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한중 협력 우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문학 외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항일독립운동은 세계 반파시즘 전쟁 중 하나였다. 이 소재 문학작품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미래에도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특히 현재 중한 양국의 우호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역할이다. 물론 중한 우호 발전은 문학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류문화공동체와 인류운명공동체를 실현한 다양한 문화예술과 각 분야의 교류는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발전시키는 연결고리이자 동력이다. 예를 들어, 나의 소설 한류 3부작 <선월>처럼 중국인이 한국을 소재로 쓴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뮤지컬 등 파생 문화 예술로 개발시킨다면 중한 양국 우호 관계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민간 문화교류에서도 나타난다. 며칠 전 상하이 추계 차(茶)박람회에 81세의 연로한 형부와 조카가 다녀갔다. 형부와 가족 모두 영구 귀국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이 부자는 국내외 음악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형부와 조카 모두 상하이음악원 출신으로 형부는 KBS 교향악단을 지냈고, 현재 보이차 등 차(茶)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중 교류 중이다. 조카는 광저우 교향악단을 활동했으며, 현재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부자는 음악의 저변에 차문화의 내면을 담았고, 또 차를 음악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차문화를 만들어냈다. 더 감동적인 것은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선조들의 고단함과 성실함, 강인함을 이어받아 한중 교류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달에 그들은 다시 상하이에 온다. 보이차 향기와 함께 차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문학 외 차문화 등 다양한 민간 교류로 중한 우정이 생활 속에 더 돈독해지리라 믿는다.

한국과 중국은 공동 역사와 아픔을 갖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이 양국 관계에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과 중국은 같은 역사를 겪었고, 같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공통의 경험이 중한 우호 관계를 뿌리내리게 했다. 그렇다면 최근 좋지 않은 양국 감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자세로 양국 미래를 이어가고 발전시킬 것인가. 

평화는 전 세계인들이 모두 염원하는 것이다. 과거 평화를 위해 항일 독립 운동가들은 피와 목숨을 바쳤다. 오늘날 중한 양국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심단결’하지 않을 어떠한 이유도 없다. 역사를 잊지 않아야 평화를 소중히 여길 수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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