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팟캐스트(Podcast)라고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2009년 이후 2011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행태를 비판하며 다운로드 수천만 건이 넘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시사프로그램 ‘나는 꼼수다’가 대표적인 예이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친 신조어이다. 자의와 관계없이 쏟아져 나오는 TV, 라디오, 신문 등의 미디어와는 달리 자신이 듣고 싶은 방송을 선택해서 듣는 일종의 인터넷방송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외국어 학습, 강의, 정치•경제•의료 등 각 분야의 지식정보, 종교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방송이 제공된다. 라디오처럼 흘러가버리는 방송과는 달리 다운로드 후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재생할 수 있는 점이 구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특별한 시간을 내지 않고도 학생들은 등하굣길을, 직장인을 출퇴근 길을 활용해 청취할 수 있어 시간활용 면에서의 장점도 있다. 시각적 정보와 활자를 통한 학습법도 좋지만 누군가가 이야기 하듯 편안히 설명해주는 것들이 오히려 기억에 더욱 효과적이기도 하다.

팟캐스트는 최신 기기에 익숙한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팟캐스트 청취자에는50대에 영어를 시작했다는 아저씨와 70대 삼촌에게서 팟캐스트를 추천 받았다는 사람들까지 폭넓다. 또한,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지금, 개인서버 주소와 기본적인 편집, 제작과정만 거친다면 누구나 팟캐스트 방송을 할 수 있어 한국은 최근 ‘1인 미디어 팟케스트 제작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관심분야에 열정만 있다면 만들어질 수 있는데다 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는 만큼 청취자는 방송에 대한 자가 선별력이 중요하다.

애플 유저들만의 것으로 여겨지던 팟캐스트가 이젠 안드로이드 어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안드로이드 어플 ‘팟빵(podbbang)’은 국내에 제공되는 6000여 개의 팟캐스트를 16개의 카테고리와 57개 서브카테고리로 나눠두었다. 구독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새로운 내용이 업데이트되며 PC를 포함한 모든 스마트 기기에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국내외 알아두면 유용한 팟캐스트 방송, 카테고리와 순위별로 알아보자.

1. 중고등학생들이 영어학습을 위한 해외 팟캐스트 방송
①6Minute English
– By BBC World Service

6 minute english

 
6분짜리 짧은 분량으로 아침에 가볍게 듣기 좋다. 비즈니스용 용어, 활용도 높은 영어 숙어 등을 적절한 예시과 함께 익힐 수 있다.

②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SL) Podcast : Learn English Online
– By Center for Educational Development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 45분정도의 길이로 해당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쓰인 표현이나 단어를 익힌다. 영어 학습 전용 팟캐스트인만큼 선생님의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이 큰 장점이다.

③All Ears English Podcast: Real English Vocabulary/Conversation/American Culture
-By Lindsay McMahon and Gabby Wallace, Advanced Conversation English Teachers for Professionals and University Students

All Ears English

 
앞서 소개한 ESL Podcast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기초적인 방송이었다면, 이것은 그 실력을 더 올려주기 위한 다음 단계의 학습자들을 위한 팟캐스트다. 단어, 숙어 등을 학습함은 물론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법도 익힐 수 있고 미국 문화에 대한 소소한 팁들도 함께 배울 수 있다.

④The English we speak
-By BBC World Service

The English we speak

 
3분짜리 짧은 방송으로 영어 구절이나 회화 속에서 쓰일 법한 구어체 용어들을 배울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 집중하기 좋고 꼭 필요한 용어들을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

⑤Grammar Girl Quick and Dirty Tips for Better Writing
-By QuickAndDirtyTips.com

Grammar girl

 
영어가 모국어든 아니든, 영어 쓰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짧고 간결하게 유용한 팁을 주는 방송. 헷갈리는 영어 문법들, 문장 부호 정확하게 쓰기, 문체, 그리고 더 나아가 전문적인 글을 쓰기까지 다양한 팁을 준다.

 

 

생활 방식까지 바꿔놓은 천만 스마트폰 시대. 스마트한 시대를 영상이 아닌 소리로 장악했다.
팟캐스트는 눈으로 볼 때 보다 귀로 들을 때 더 커지는 상상력의 힘을 가졌다. 현재 정치, 시사 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할 것 없이 국내에만 2천 여개의 채널이 늘어났다.
최근 가장 ‘핫’하고 유용한 팟캐스트는 무엇일까.

각 분야별로 살펴보자.

 

 

 

 

이동진의 빨간책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팟캐스트로 꼽힌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김중혁 작가 두 사람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책 한 권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코너와 여러 권의 책들을 짧게짧게 소개하는 코너 등등이 있다. 인문학적 소양과 분석, 정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소설가 김영하씨가 책 한 권의 본문 일부를 낭독하고 그에 대한 평을 덧붙인다. 내용자체의 흥미 뿐만 아니라 독서욕을 불러일으킨다.

 

3. EBS 고전읽기
맹자, 논어, 닥터 지바고, 아서왕, 구운몽 등 동서양을 막론한 우리 시대 고전도서를 가볍고 낮은 눈높이로 재미있게 읽어준다. 또 배우, 작가, 교수 등 해당 고전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해 작품의 설명을 듣는다.
책의 소개보다는 작품에 초점을 맞춘 방송이다

 

일빵빵 영어회화

 
원어민과 실제 회화 하기 전 미리 실제 회화표현을 익히고 발음 요령, 듣기 등 대본을 통해 공부하는 강의다. 운영자 서장혁 교사가 “수십만원짜리 영어학원 강의를 대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재능기부를 팟캐스트를 통해 시작했으며 팟캐스트 방송 영어회화 부문 부동의 1위이다.

 

The China History

 
미국인 사업가 Laszlo Montgomery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방대한 중국역사를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역사와 더불어 영어 듣기를 함께 배우는 효과가.

 

3. 타박타박 세계사
남경태 작가가 진행하는 일요일 라디오이다. 단순한 세계사를 넘어 각종 미시사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면면이 교황의 역사, 도서관의 역사, 음악 작법의 역사 등 상식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역사의 모든 것을 다룬다.

 

손미나의 여행사전

 
여행가이자 작가인 손미나의 여행철학과 경험을 기본으로 여러 유명 게스트가 참여하는 여행 전문 방송이다.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여행정보가 담긴 PDF를 제공한다.

 

씨네타운 나인틴

 
현직 SBS라디오 PD들이 진행하는 씨네타운 나인틴은 영화를 소개하는 팟캐스트로 영화와 그 안에 깃든 철학, 대중예술, 역사 등을 파헤친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팟케스트인만큼 SBS 정규 프로그램으로도 편성됐다.

 

 

 

 

▶손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