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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리장성 위해 22년간 쓰레기 주운 영국인

[2019-07-24, 14:02:28]

일생의 절반을 오직 만리장성을 위해 살아온 영국인이 있어 화제다.


만리장성 중 젠커우장성(箭扣长城) 구간은 가장 산세가 험해 대외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산세가 험하다 보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비바람에 많이 훼손된 까닭에 2016년 7월부터 중국 문물부에서는 젠커우장성 보수 작업이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신경보(新京报)는 젠커우장성과 특별한 사연이 있는 외국인을 소개했다.

 



올해로 62세인 영국인 윌리엄 린지(William Lindesay)는 지난 1987년 그의 나이 서른살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중국은 대부분의 영토를 개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만리장성에 매료된 그는 홀로 중국을 방문해 78일 동안 총 2470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모든 구간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총 9차례 공안국에 붙잡혔고 추방까지 당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개방하지 않은 만리장성 구간에 들어간 첫 외국인이다” 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1987년 만리장성 이곳 저곳을 여행하던 그는 공안국에 구류된 뒤 여행을 중단하고 출국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콩을 경유해 다시 베이징으로 들어온 그는 일본 증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아내 우치(吴琪) 역시 남편과 함께 만리장성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


영국 리버풀 대학의 지질학과를 졸업한 그는 중국에서 살며 만리장성학을 연구하며 만리장성 보호에 힘썼다. 1987년 만리장성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사람들의 방문이 늘면서 쓰레기와 낙서가 늘자 1998년부터 부인과 함께 직접 만리장성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매년 세계 각 국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만리장성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벌였고 1999년 노르웨이로부터 후원을 받아 젠커우장성 아래에 쓰레기장을 설치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홍콩에 국제 만리장성 우정협회를 세워 베이징시 문물국과 세계문화유산기금회 등과 협력해 만리장성 보호에 나섰다.

 

그의 노고를 인정받아 1988년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았고 2006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2008년에는 베이징시 인민정부가 ‘만리장성 우정상패’를 수여했다.


올해로 중국 생활 32년째에 접어드는 윌리엄은 “사실 나는 20년 넘게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한 적이 없다. 일생동안 한 모든 일들은 그저 중국의 만리장성을 위한 것이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윌리엄의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외국인임에도 만리장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다"며 존경스럽고 본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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