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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들 인기 학과는?

[2017-09-05, 10:48:23] 상하이저널

“전공이 뭐예요?”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이다. 필자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이런 사실을 알려주었을 때 두 가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오, 경제학과!”라는 감탄 섞인 대답이 돌아왔고, 중국에서는 “음, 경제학과?”같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반응이 달랐던 이유는 한국과 중국 대학생이 선호하는 전공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대학생들은 어떤 전공을 선호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공별 분류 구조


전공(학과)의 분류 체계는 각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교육부의 기준(2016년 4년제 대학 기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크게 대분류로 7개의 계열이 나눠진다. 그리고 그 밑으로 중분류 35개와 소분류 121개가 있다. 중국은 조금 다르다. 중국 교육부에서는 대분류로 12개의 계열을 나누었고, 중분류61개, 그리고 소분류로 506개를 분류했다.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총 전공(학과) 수는 총 121개이고, 중국은 506 개이다. 

 

<중국 대학 전공별 분류>

이과

계열

(자연계)

수학, 물리, 화학

천문, 지리, 대기, 해양과학

지구물리학

지질학

생물과학

심리학

통계학

공학

계열

기계, 재료

전기, 전자정보

자동화

컴퓨터

토목

건축

해양, 환경, 항공항천 공학

식품과학

경제

계열

경제

재정

금융

경제와무역

법학

계열

정치

사회

민족

마르크스이론

관리

계열

공상관리

공공관리

물류관리

여행관리

문학

계열

중국어언문학

외국어언문학

신문방송

의학

계열

구강의학(치의학)

임상의학

중의학

약학

의학기술

간호

예술

계열

음악, 무도

희극, 영상학

미술

디자인

교육

계열

교육

체육

농업

계열

식물생산

동물의학

역사계열 

철학계열 

출처: 중국 교육부 (教育部) / 정리: 만토우


잠깐, 506개?


중국에서는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한 통계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보통 ‘고등교육기관본과전공목록’(普通高等学校本科专业目录)으로 한 데 묶어 정리했다. 따라서 한국의 통계자료와 뚜렷한 대비성을 이루지 않는다는 우려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중국 대학은 실제로 세분화된 전공이 많다.


사진에 따로 정리하지 않은 대분류 군사계열이 있는가 하면, 중분류로는 법학계열에 속하는 마르크스주의이론이 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 안에는 과학사회주의, 중국공산당역사, 사상정치교육 등과 같은 정치 교육 관련 전공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이런 딱딱한 전공들만 있는 건 아니다.  공학계열에 속하는 소분류 전공으로는 차학(茶学), 삼림공학(森林工程), 인쇄공학(印刷工程), 석유공학(石油工程)그리고 양주공학(釀酒工程)등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공이 중국 대학 곳곳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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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 대학에서도 이런 ‘한국만의’ 전공이 있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배우는 국악과, 그리고 중의학과 대조되는 한의학이 있고, 특히 ‘가정’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에서는 그와 관련된 전공인 가정관리학, 가족학, 복지학 등을 대학 전공의 하나로 여긴다. 또한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중분류에 ‘교양’을 붙인 이름으로 또 다른 전공이 탄생한다. 이를테면 인문과학에서는 교양인문학이, 경영, 경제에서는 교양경상학이, 공학계열에서는 교양공학같은 전공이 있다.

 

HOT 전공 TOP 10


이렇듯 수많은 전공들 사이에서 중국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공으로는 뭐가 있을까? 중국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대표 사이트인 가오카오왕(高考网, 수능넷)에서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중국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 10개를 발표했다.

<중국 대학생이 선호하는 전공 10가지>(순위 무관)
1 컴퓨터공학
2 기계설계 및 자동화
3 전자공학
4 토목공학
5 회계학
6 공상관리(한국 경영학과와 유사)
7 법학
8 임상의학
9 영문학+복수전공
10 중문학

 

이 순서들은 인기순위가 아닌 단순 나열이다. 통계 사이트마다 그 순위가 달라서 중복되는 전공 10개를 정리했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공은 토목공학이다. 토목공학이 과연 TOP 10으로 선정될 만큼 매력 있는 전공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해당 대학이 위치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반좐(搬砖, 벽돌을 나른다는 뜻)전공이라 불리우는 이 달갑지 않은 이름의 전공은 사실 ‘돌’을 나르지 않고 ‘돈’을 나르는 전공이다. 실제로 중국은 개혁개방이 실행된 1978년 이후로 눈부신 경제 성장이 뒷받침을 해주며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프라의 주축을 지탱하는 지하철부터 시작해 국도, 고속열차,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국토 건설 사업의 시작은 토목공학 졸업생들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졌다. 중국내에서 평균 85~90%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이 돌을 나르는 전공은 중국의 현대적인 사회적 배경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중국 대학생들의 환심을 사고있다.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끈 주역인 컴퓨터공학 또한 중국에서 그 인기가 폭발적이다. 80년대 이후로 급성장한 컴퓨터 산업은 현대에 이르러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각종 IT기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적인 발전을 이어 나갔고, 중국 대학생들도 이런 행보에 발을 맞췄다.


관련 산업인 전자산업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전자공학 졸업생 유치에 혈안이다. 전자, 컴퓨터 산업의 발전과 함께 ‘앱 개발’, ‘전자기기 개발’ 관련 직업은 중국내에서 최고의 연봉을 내보이며 대학생들에게 있어  ‘꿈의 직장’으로 자리잡았다.


이과계열은 의․치대가, 문과계열은 법대 혹은 경영대학이 제일 선호되는 한국과는 조금 상이한 양상이다. 취업난과 더불어 사회적 안정성이 급격히 신뢰를 잃어가면서 한국에서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법대, 의대 등 졸업 후 취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안정적인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전공이 인기를 받는다. 사회적 인식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의사, 판사, 검사는 한국 사회에서 ‘높은 지위’로 각인되어 있는 반면, 의사의 봉급은 일반 회사 직원보다 크게 많지 않고, 법 체계가 매우 복잡해 판, 검사의 사회적 지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중국에서 의대 법대는 공대 다음의 차선책으로 여겨진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극히 주관적인 질문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게 비슷하다. 중국의 학술지 <대학교육과학>(大学教育科学)에서 실행한 ‘중국 대학생의 전공 선택 조사’에서는 31개의 성(省)에 있는 총 5만 5천 여 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2008년 기준)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학생들은  ‘자신의 취미’(84.16%), ‘취업기회’ (79.76%)그리고 ‘해당 전공의 발전 가능성’(77.72%)을 1, 2, 3 순위로 꼽았고, ‘자신의 학술 능력’ 또는 ‘부모님의 영향’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 중국의 대학생들은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취업’보다 자신의 ‘취향’이 앞서고, 전공의 특성이 부모님의 영향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문제에 중국 대학생들의 이러한 자유적인 사고도 타격을 받고있다. 졸업 이후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중국 대학교 졸업생 취업 보고서를 따르면 대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77.3%로 1위를 기록했지만, 창업을 선택한 대학생들은 3%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 교육부에서는 이에 대응하는 대비책으로 중국 대학생들의 창업, 취업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교 내에서 관련 교양수업을 개설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학생기자 위재현(저장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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