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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윤봉길을 소설로 펴낸 중국 작가 ‘샤녠성(夏辇生)’

[2015-04-24, 23:25:31] 상하이저널

[내가만난사람]

광복의 꿈, 이젠 통일을 향해 꾸자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를 소설로 펴낸 중국 작가 ‘샤녠성(夏辇生)’

 

샤롄성 작가
샤롄성 작가

 

1932년 4월 29일 일본 천황의 생일기념 행사가 있던 날 아침,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평소 좋아하던 니우로몐(牛肉面)을 함께 먹었다. 식사 후 윤 의사는 6위안 주고 산 자신의 시계를 2위안짜리 김구 선생의 시계와 바꿔 차자고 말했다. 오늘 이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홍커우공원을 향해 걸었다. 당시 윤 의사의 나이 27세다.

 

해마다 이맘때 들리는 폭탄소리


“매년 4월 29일이면 폭탄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함성처럼 들린다.”


상하이역사탐구교실에 강연자로 나선 샤녠성(夏辇生 68세) 작가는 해마다 이 맘 때면 떠오르는 사람, 들리는 소리가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의식이 한국인 보다 깊은 그녀다. 그녀와 김구 선생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녀의 형부 부친이 김구 선생의 경호원이었다.


“역사에서 있었던 일은 우주안 어디에 있게 마련이다. 문자로 기록된 것은 일부분이다. 역사를 작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나에게 그런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역사에게 선택 받았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와는 작가보다 기자로서 인연이 먼저다. 자싱(嘉兴) 신문사에 기자로 재직하면서 1987년부터 김구 선생 피난처와 한국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조사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기사는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대서특필됐다. 자싱 정부는 자싱과 하이옌(海盐) 김구 선생 피난처, 항저우 임시정부청사 등 유적지를 복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 기사는 중국 사회에 영향이 컸다. 중국인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해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명을 완수한 느낌이었다.”

 

<선월>, <천국의 새> 한중 버전으로 출간


이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본격적인 소설 집필 작업을 시작했다. 1999년 인민문학출판사에서 한국 독립운동에 관한 장편소설 <선월(船月)>과 <호보유망-중국에서의 김구 虎步流亡-金九在中国>를 출판했다. 그리고 2000년에는 한국어로 된 <선월>을, 2002년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천국의 새(回歸天堂)>를 펴냈다.


<선월>은 김구 선생이 상하이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하던 중 잠시 자싱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 그의 곁에서 그를 존경하고 아끼고 보살폈던 한 강인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독립운동가, 민족의 영웅이 아닌 그의 인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천국의 새>는 윤봉길 의사 의거 70주년을 맞아 출간된 전기소설이다. 이 소설의 집필을 위해 직접 방한해 많은 자료를 수집했으며, 취재기간 쓴 수기와 사진도 함께 수록했다.


그녀는 역사탐구교실 강연에서 이달 29일 윤봉길 의사 의거 83주기를 맞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윤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 의사의 청소년기, 고향을 떠날 때 남긴 쪽지, 7개월간의 고문, 사형집행일 당시 상황 등….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불씨, 다음 세대로 이어야

 

우리 역사를 기록해주고,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후대에 전해주는 그녀에게서 작가에 대한 존경 이상의 무언가가 전해졌다. 단지 작가로서의 창작 충동 때문만은 아닌 듯 보였다. 역사가 선택했고, 이를 책임과 사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아니면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녀의 바람은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는 독립운동이 후대에 잘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다. 그녀는 “시대에 걸맞게 영화와 TV 드라마로 영상화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후대에 알리기 위한 작업이다. 이러한 노력뿐 아니라 한국 분들 모두가 나라를 구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나라사랑의 불씨를 다음 세대에서 이어줬으면 좋겠다”고 한국 교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인 올해, 독립운동가들이 그토록 바랐던 ‘해방된 대한민국’을 향한 꿈을 이제 ‘통일된 대한민국’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역사가 준 우리 세대의 과제인 것이다.

 

▷고수미 기자

 

 

역사탐구교실 강연
역사탐구교실 강연

 
선월 - 김구 선생의 자싱 피난기
夏辇生 | 범우사 | 2000.1


천국의 새 - 윤봉길의사 전기소설
夏辇生 | 범우사 | 2002.5 | 원제 回歸天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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