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인터뷰] 창공(蒼空)에 꿈을 펼치다

[2015-03-17, 17:31:54]

예비조종사들에게 듣는 항공운항과 이야기

 

 

 

 

바야흐로 세계 해외여행 관광객수 11억(2014년 기준) 시대. 더 이상 ‘비행기 탄다’는 말이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비행기는 보편적이고도 친숙한 이동수단이 됐다. 그리고 비행기와 승객을 책임지는 조종사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꼽히고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두 학생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파일럿이 될 수 있나요?”
한국 항공대 강덕우 군과 미국 엠브리 리들(Embry Riddle)의 허현범 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어려운 과정이지만 꿋꿋이 준비하기를”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12학번 강덕우

 

 

 

 

 

 

 

 

 

 

 

1~8학년 (한국) 초•중학교
9~12학년 상해한국학교

 

 

 Q 어떻게 조종사를 꿈꾸게 됐나?
A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 같이 살 때 근처에 공군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수 십 번 뜨고 내리는 전투기를 보며 할아버지께서는 파일럿이 되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고, 저는 그 이후로 조종사란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조종사를 떠올리게 됐고, 세상 많은 곳을 둘러보며 많은 것들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이 진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입학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A 저는 3년 특례로 입학을 했습니다. 1차 논술고사, 2차 신체검사, 3차 면접을 보고 들어갔지만 요즘 입시 요강이 매번 바뀌다 보니 입학조건에 대한 부분은 학생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건 바뀌어도 신체검사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떨어지기도 하지만 자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안과입니다. 안과에서는 시력뿐만 아니라 안압, 외사위(사시의 일종), 굴절률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Q 항공대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A 1학년때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기초교양인 미적분학, 선형대수학등과 영어수업을 듣고, 비행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항공기초공학을 배웁니다. 2학년때는 비행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목을 듣기 시작합니다. 항공기의 구조와 비행이론, 기상학, 비행기 조종시의 의사소통, 항공법 등을 듣고 3학년때는 ROTC학생들의 조종실기가 시작되고 비행에 필요한 지식인 계기비행론, 공중항법, 항공정보 및 운항절차에 대한 전공 수업을 듣습니다. 4학년때는 조종 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Q 조종사 외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A 개인마다 다릅니다. 커리큘럼 자체가 조종사가 되기 위한 사람을 위한 것이어서 다른 방향으로 진출을 원할 시 추가의 교육이나 다른 학과의 전공이수를 해야 합니다. 보통 조종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운항관리사와 같은 항공종사자가 되거나 ROTC를 하는 학생들은 공군 일반특기 장교가 됩니다. 이외에도 국토부에서 종사하는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일반회사원이 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는 어느 학교의 특정학과를 선택함으로써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 건 자신이 설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조종사가 되기까지 드는 총 비용은?
A 조종사가 되는 길은 하나가 아니고, 비행교육기관에서도 시간당 훈련비가 다르기 때문에 콕 집어서 얼마가 든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일단 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의 등록금은 한 학기당 5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비행실습비는 60시간 기준으로 항공대학교에서는 1200만원을 8학기로 분납해서 학기당 150만원씩 받고 있습니다. 이 커리큘럼을 이수 시 자가용 조종사면장을 취득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의 과정은 개인별로 금액 차이가 커서 제가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Q 조종사가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A 크게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항공대 운항학과가 아닌 다른 학교의 운항학과에 입학한다. △공군사관학교 조종특기로 입학한다. △항공사에 무경력 조종사로 취업하여 항공사의 훈련과정을 마친다. △국내외 fight club에서 비행시간을 채워 항공사에 경력자로 취업한다.
 
Q 조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아직 저도 제가 생각하는 조종사가 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general aviation이 발달한 미국같은 나라에 비해서 일반인이 항공을 접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조종사가 되기 힘든 직업에 속하는데 멋진 직업이니만큼 과정상의 어려움이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훗날 파일럿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꿋꿋하게 준비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항공대 재외국민 특별전형
3년 특례: 100% 지필 평가
(2016학년도 이후 논술고사 및 면접 폐지) -> 공학•이학 계열-수학, 인문사회계열-영어
12년 특례: 100% 서류 심사
(2015학년도 이후 면접 폐지)

 

“꿈을 너무 오래 갖고 있지 마세요”
Embry Riddle (FL, Daytona Beach) AS전공(항공운항) 14학번 허현범

 

 

 

 

 


 

 

 

 

 

1~5학년 (한국) 초등학교
6학년~9학년 상하이중학교 국제부
9학년~12학년 SCIS

 

 

 

Q 어떻게 미국학교에 진학하게 됐는지?
A 평소에 비행기 타기를 좋아했던 저는 ‘내가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행조종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다 보니 큰 흥미가 생겼고 진로를 항공운항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 대학을 알아보던 중 이곳 엠브리 리들을 알게 됐고, 비행을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에서 생활한다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후 바로 실행에 옮겨 미국 항공 쪽 대학의 입학 조건에 맞춰 준비하게 됐습니다.

 

Q 입학 조건은?
A 토플 85점 이상, 학교 성적 3.0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한 교사 추천서 2부와 자기소개서, 건강진단서가 필요합니다. 색맹인 분들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Q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A 첫 학기에는 자가용비행(Private Pilot), 영어, 수학은 필수이며 기타 필수 과목으로 물리, 날씨(Weather),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비즈니스 등이 있습니다. 보통 첫 학기에는 이론수업만 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엠브리 리들은 실제 비행을 시작합니다. 비행 전 간단한 절차를 거쳐 교관이 배정되면 교관에게 비행의 기초 조종부터 배우게 됩니다. 일주일에 세 차례 교관으로부터 1:1 수업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실제 비행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길면 10개월, 짧으면 7개월에 걸쳐 자가용 비행 자격증을 따고 2학년때는 계기비행(Instrument)을 배우게 됩니다. 자격증 순서는 자가용비행-계기비행-여객기비행 순이며, 그 뒤로 교관 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앞의 과정을 거쳐도 비행시간이 모자라므로 이를 채우기 위해 교관과정에 참여합니다.

 

Q 졸업 후 진출 분야는?
A 엠브리 리들같은 경우는 대부분 메이저는 조종사가 되고, 마이너로 날씨 관련 분야나 관제탑 쪽으로 진출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으며, 학사 장교나 직업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1년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나?
A 학비는 4만3500달러(한화 약 5000만원)로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여기에 항공운항 전공 학생은 비행 비용으로 연간 1만5000달러(한화 약 1700만원)가 듭니다.

 

Q 조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비단 조종사를 꿈꾸는 후배뿐 아니라 상하이에 있는 모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꿈이라 하고 가만히 두면 계속 꿈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꿈이라 말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됩니다. 꿈을 너무 오래 갖고 있지 마세요. 그 꿈이 비행이든 미술이든 체육이든 무엇이든 실천하고 실행하세요. 어떤 일이든 힘들고 지칠 테지만 그러한 경험이 여러분을 성장케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무엇을 하든 나의 인생입니다. 그 누구도 내 꿈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바로 실천하세요.

 

엠브리 리들(Embry Riddle)
미국에서 항공대 중 가장 유명한 명문대로, 항공계의 하버드라고도 불린다.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와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두 곳에 캠퍼스가 있으며, 그 밖에도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세계 곳곳에 150개 이상의 월드와이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 있고, 체계적인 항공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김혜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코스트코 샘스클럽 Sam’s Club hot 2015.05.10
    중국의 코스트코(Costco) 창고형 매장의 원조 샘스클럽 Sam’s Club 浦东의 회원제 창고형매장 山姆会员商店       샘스클..
  • 희망도서관 3월의 새 책 hot 2015.03.18
    에서는 매월 희망구입도서를 신청 받아 구입하고 있다. 교민들이 기증해준 도서 중 중복도서를 판매하는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으로 도서관에..
  • [아줌마이야기] 가지 않은 길 2015.03.17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 체면때문에 차번호판 위조 ‘晋C888B8’ 벌금,.. hot 2015.03.17
    지인의 결혼식에 참여하러 가던 한 남성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晋C888B8’로 위조해서 달았다가 경찰에 적발돼 구류와 벌금형에 처해졌다. 지..
  • [의료칼럼] 한국 성형의 쇄신 움직임 hot 2015.03.17
    한국 성형의 여러 문제점들이 언론과 SNS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커피·빵, 맛있는 상하이 거리 다 모..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3.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4.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5.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6. “돌연사 예방하자" 韩 영양제 찾는..
  7.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8.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9.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10.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차이나랩] 월급 800만 원? 중국..
  3.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4.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10.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사회

  1.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2.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3.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4.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5.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6.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7.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8.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9.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10.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5.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6.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8.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