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학교선택 10] 도전에 담대한 아이, 중국을 제대로 느낄 기회 주고파

[2013-09-06, 23:48:30] 상하이저널
▶한국학교→중국학교

초등입학 시기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유치원 친구들이 많았다. 많은 학부모들이 고민하고 있었지만, 큰 고민 없이 선택한 한국학교였다.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모국어의 깊이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고, 한국 아이들과의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와 선생님과의 막힘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아이의 학습 습관을 다지기에 한국학교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학 당시 내 고민은 여기까지여서, ‘초등 저학년은 일단 한국학교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이는 방학때면 개학을 기다릴 정도로 한국학교가 좋다고 했고, 행복해 보였다.
어느 날, 상하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으로부터 ‘누구나 탐내는 글로벌도시 상하이에서 왜 한국학교만 고집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어도 곧잘 하고, 독서습관이 다져진 댁의 아이 정도면 중국학교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란 말을 덧붙여주셨다.
 
평소에도 갓 상하이 입성한 주재원들로부터 가끔 받는 질문이었는데, 이날은 달랐다. 저학년을 보낸 시점이기도 했고, 미국에 살았더라면 현지 교육이 당연했을 텐데, 중국에선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싶어 전학을 두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살면서 중국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모는 어쩔 수 없지만 아이까지 그렇게 두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2년, 좋은 대학을 목표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으로 변화가능성이 무한한 아이에게 고요하고 안정된 ‘우물안’만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이제 출발선에 선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학교에 대한 장점과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감은 있는 법, 그것도 아이의 교육을 두고 도전하는 것이라 더욱 그랬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학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시설 좋고 학풍이 좋다고 알려진 사립 실험학교였다. 명문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외국인인 우리아이가 명품학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정통 현지식’으로 소화불량에 걸리기보다 ‘상하이 퓨전식’ 교육이 아이에게 더 맞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학교였다.

다행히 아이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고, 전학 후 잘 적응해 갔다. 기름 많은 학교급식을 싫다고 하지 않고 한국학교와 다르다고 말한다. 엄한 선생님 얘기도 무섭다고 하기보다 규칙을 잘 지켜야 하는 학교라고 긴장된단다. 스스로 익혀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아이들은 역시 부모의 과한 걱정을 부끄럽게 하고, 어른보다 훨씬 새로운 도전에 담대한 것 같다.

학창시절, 새로운 환경과 도전을 통해 배운 언어와 교류와 여러 경험들이 어우러져 앞으로 아이 인생에 어떤 기회로 다가올지 모를 일이다. 상하이에서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런 기대감이 포함된 선택일 것이다.

▷나민주
(한국학교 3년 보낸 후 중국학교 국내부로 전학했다.)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hot 2014.09.21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국경절을 즐겁게 지내는 방법' 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까운 상하이 외곽으로 나가 바람과 가을 하늘이 주는...
  • 기업 부담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 hot 2014.08.27
    25일, 중국 국무원(國務院) 기업부담경감부 연석회의 판공실(減輕企業負擔部際聯席會議辦公室)은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신고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현재 중국..
  •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 절반가량이 영업실적 하락 hot 2014.08.26
    중국의 거시경제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금융 관련 정보데이터 업체인..
  • 중국의 내수시장 보호주의 hot 2014.08.20
    최근 중국 정부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장쑤(江蘇)성 반독점 규제 당국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
  • 중국, 9월 초부터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 8개 항구로 확대할 예정 hot 2014.08.19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재정부, 국세총국(國稅總局)이 칭다오(靑島)와 우한(武漢) 항구에서만 시행되었던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을 이번 9월 1일부터 난징(南京)..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커피·빵, 맛있는 상하이 거리 다 모..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5.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6.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7. “돌연사 예방하자" 韩 영양제 찾는..
  8. 中 주걸륜 닮은꼴 내세운 ‘짝퉁’ 빙..
  9.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10.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경제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3. [차이나랩] 월급 800만 원? 중국..
  4.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5.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6.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7.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8.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9.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10.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사회

  1.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2. 中 주걸륜 닮은꼴 내세운 ‘짝퉁’ 빙..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5.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6.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7. SOS솔루션·상총련 “전동차 교통사고..
  8.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9.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10.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5.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6.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8.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