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내년부터 휴대폰, 태블릿 PC, PC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독자 개발한 훙멍OS(鸿蒙, 영문명: Harmony OS)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8일 선전특구보(深圳特区报)가 전했다.
지난 8일 열린 '화웨이 토크(HUAWEI Talk)' 행사에서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소프트웨어부문 왕청루(王成录) 총재는 "내년부터 화웨이의 휴대폰, 태블릿PC, PC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훙멍OS를 탑재하고 해내외에서 동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훙멍OS의 소스도 내년 8월에 오픈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EMUI10의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EMUI(EmotionUI)는 화웨이 휴대폰OS로, 안드로이드에 기반해 만든 OS이다. 현재 버전 10까지 개발된 상태다.
왕 총재는 "많은 휴대폰들이 장기간 사용 후 배터리의 빠른 방전, 렉, 다운 등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되는데 화웨이 기술팀은 이같은 문제를 거듭 연구한 결과 현재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렉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onnect실험에서 화웨이 P10 시리즈는 18개월 후에도 여전히 원활한 사용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왕 총재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여전히 안드로이드OS를 우선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만 훙멍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의 제품라인에는 스마트TV, 스마트워치, 가상현실(VR) 기기, AI스피커, 라우터, 차량용 기기 등 제품들이 있으며 TV에는 이미 훙멍OS가 탑재된 상태다.
한편, 훙멍OS는 2012년부터 화웨이에서 개발한 크로스 플랫폼 운영 체제로,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될 수 있다.
지난해 중미 무역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은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을 요구, 그 가운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도 포함됐다. 화웨이는 자사 휴대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자 그제야 그동안 물밑에서 소리소문없이 개발해온 훙멍OS를 전격 공개했다.
현재 스마트폰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화웨이의 훙멍OS 등이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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