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공유자전거 열풍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이크(摩拜)가 해외 시장을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모바이크는 국제 사업 재편을 위해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운영을 중지할 방침이다.
메이퇀(美团)의 천샤오쥔(陈少晖) 수석재무관은 “모바이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은 모바이크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지난해 4월 4일 메이퇀이 모바이크를 인수한 이후 발생한 적자만 45억 5000만 위안(7670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미국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모바이크의 이번 전략 조정이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이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이크가 메이퇀에 인수된 이후 자금 조달에는 성공했지만 경쟁 심화와 자금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대체 상업 발전 모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중국 공유자전거 투톱 중 하나인 오포 역시 해외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포는 앞서 지난해 7월 한 달간 차례대로 인도, 이스라엘, 중동, 호주, 독일, 미국, 스페인 등 7개 국가에서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공유자전거 업계가 유례없는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건 가혹한 도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인사는 “모바이크가 해외 사업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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