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나고 변질된 냉동 육류들이 중국 전역으로 팔려나가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신화망(新华网) 보도에 의하면, 외국에서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육류들을 밀수 후 냉동보관 및 표백과 같은 가공을 거친 후 재래시장, 음식점 심지어 슈퍼마켓에 유통시키는 현상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 6월 중국세관총서는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냉동제품 밀수범 검거에 나서 밀수조직 21개를 적발했다. 압수된 냉동제품은 냉동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10만톤으로 30억위안에 달했다.
창싸(长沙)세관은 밀수조직 2개를 검거하고 800톤의 냉동제품들을 압수했다. 제품들을 실어나르는 화물차는 냉동시설이 없는 일반 차량들로 운송도중 부패하고 변질된 육류들이 악취를 풍길 지경이었다. 검거된 물류창고는 창싸에서 가장 큰 냉동저장고인 홍싱(红星)에 보관돼 있다가 후난성(湖南省)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창싸세관에 의하면 홍싱냉동물류창고의 연간 물동량은 80만톤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1가량의 냉동제품은 출처가 불분명한 외국산이다. 이렇게 밀수된 육류는 검역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조류독감, 구제역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검거된 밀수조직의 냉동육류 가운데는 심지어 지난 세기 70년대~80년대에 생산된, 30~40년이나 지난 육류도 포함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냉동육류를 밀수, 운송하는 과정에서 일반 화물차를 사용하기 때문에 냉동, 해동이 반복되며 세균이 번식하고 심지어 부패가 되지만 이런 육류를 또다시 냉동시킨 후 그대로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른바 '강시(僵尸)고기'를 일반 소비자들이 가려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냉동육류의 경우 시간이 오래 지났더라도 냉동상태로 보존이 돼있으면 외관으로나 맛으로는 알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육류들은 도매시장을 거쳐 포장마차, 음식점 심지어 슈퍼마켓에까지 유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기절임으로 만들거나 양념고기 등을 만들어 버젓이 서민들의 식탁 위의 '맛나는 먹거리'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냉동 닭발의 밀수량은 엄청난다. 업계내 한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운데는 심지어 수십세의 '고령'닭발도 심심찮다고 말했다. 이런 닭발은 표백제에 담가 표백하면 살이 통통해 보이고 하얗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한다.
한편, 중국 세관, 공안, 공상, 검사검역 등 기관들은 전국각지에 넓게 퍼져있는 밀수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올 4월과 6월 합동작전을 펼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소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