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생아 5년간 800만명
건강·환경에 민감해진 중국맘, 한국 브랜드 인기
저출산 기조로 국내 아동인구가 감소하며 성장이 부진했던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이 중국발 훈풍에 웃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아의류 및 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아가방컴퍼니는 이날 0.35% 상승한 1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주가가 6900원(12월30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또 다른 유아용품업체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말 대비 무려 205.2%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고, ‘알루앤루’로 유명한 제로투세븐은 99.5% 올랐다. 최근 중국 아동복 시장에 진출한 쌍방울 주가 역시 연말대비 95.7% 올랐고, 중국 소비자가 한국업체의 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선호한다는 소식에 모나리자는 130.2%, 깨끗한나라는 75.4% 상승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정책 완화 기조에 따른 신생아 증가 가능성과 더불어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인해 한국 유아용품 업체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정부의 산아제한정책 완화(2013년 11월)로 5년간 8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추정했고, 중국 통계국은 아동복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25~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중국 아동복 시장은 약 24조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소황제로 자란 바링허우(80년대생)의 출산 시기가 도래해 유아 관련 소비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최대 아동복 업체 점유율이 3.1%에 불과할 정도로 지배적인 기업이 없고, 건강과 환경 이슈에 민감해진 중국 엄마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그 특성상 ‘신뢰’의 측면에서 국내 제품 진입의 여지가 높다”며 “최근 산아제한 규제 완화 움직임 등으로 인해 국내 유아용품이 진출하기 매력적인 구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유아용품 업체의 국내 사업은 저출산과 해외 직구 등으로 인해 부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저출산으로 인한 유아인구 감소와 인터넷 직구에 따른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한국 유아업체의 국내 사업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저작권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