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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입학사정관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11-03-06, 00:52:54] 상하이저널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힌 후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비율은 10.8%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전형은 서울대의 특기자 전형이다.

작년까지 서울대의 특기자 전형 2단계에서 인문계에서는 논술 시험과 자연계에서 구술면접 시험이 실시되어, 해외 고교 졸업자들이 수능 최저등급제를 적용받지 않아도 합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2011학년도 입시에서 해외고 출신 합격자는 인문계 11명, 예체능계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입시부터 인문계 전형에서 논술 시험이 폐지되고 면접시험이 실시되면 해외고 출신 합격자 수는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는 해외 고교 재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중3(G9)때부터 적절하게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입학사정관제는 해외고 재학생들에게 그림의 떡이 될 뿐이다. 잘못하다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초등학교 때부터 착실하게 준비하는 국내 토종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서지 못해 우물 안의 개구리(井底之蛙)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오해를 바로 알고 적절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스펙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중요할 뿐 내신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과 달리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뿐 내신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다. 실제로 작년 주요대학 입학사정관 전형 평균 내신 합격선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 1.61등급, 울산과기대 1.8등급, 서강대 2.46등급, 시립대 2.63등급, 경희대 2.79등급, 건대 2.8등급, 고대 3.25 등급과 성대 3.92등급 등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스펙이 제일 중요하다. 이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물론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 공인성적이나 SAT성적이 자격조건이나 전형요소에 포함되기 된다. 그렇다고 해서 스펙이 합격여부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스펙이 어느 수준 이상이면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펙이 결과를 중시하는 양적 평가라면 포트폴리오는 초, 중, 고 12년 과정의 기록이기 때문에 과정을 중시한다. 참고로 입학사정관 전형의 평가요소 중 하나인 창의적 체험활동 내역이 주로 포트폴리오가 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영어 사용 국제학교 재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국제학교 재학생들이 좋은 스펙을 쌓기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 견해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당락이 오로지 스펙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신성적(GPA)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포트폴리오 등의 전형요소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한국국제학교나 중국학교 재학생들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스펙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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