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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교민사회 ‘워킹맘’이 대세

[2011-03-06, 00:10:01] 상하이저널

“육아만큼 일도 중요해요”

상하이 교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다. 보모(阿姨)를 고용하는 가정이 점차 감소했고, 타이타이(太太)들의 골프 나들이도 줄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회사(가게)로 와이프를 끌어들이는 라오반(老板)들이 늘었고, 아내를 따라 상하이행을 택한 남편들도 증가했다. 기업들 또한 교육비 지원 부담을 덜기 위해 젊은(?) 주재원들을 파견함에 따라 상하이 주부들의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상하이 교민사회를 자연스럽게 워킹맘 시대로 이끌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높은 상하이 물가와 최근 금융위기가 결정타가 됐지만, 도전적이고 새로운 환경을 즐기는 젊은 주부들이 변화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옷가게 창업한 박채원씨
옷가게 창업한 박채원씨

인터넷 상해맘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강부임(36)씨는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 직장맘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별도로 하고 있다”라며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는 자기발전과 자아실현을 위한 목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한다. 상하이 주부들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의류, 음식점부터 시작해 아이 교육과 관련 있는 학습지, 유치원, 학원, 과외 등에 주로 종사하는 편이다. 그 외에 현지취업을 하거나 주부 주재원들도 늘고 있다.

취업박람회 통해 현지 취업한 김원경 씨
취업박람회 통해 현지 취업한 김원경 씨
 4살 아들을 둔 박채원(33)씨는 지난해 9월 여성의류점을 오픈했다. 중국에 거주한지 17년째인 그녀는 공부, 결혼, 출산으로 이어진 기간 동안 자신의 일에 목말라 있었다.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아이지만 과감하게 창업을 계획한 그녀는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평소 옷에 관심이 많아 다른 일보다는 의류관련 일을 하면 잘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창업동기를 밝힌다. 창업한지 6개월째라 큰 수익을 얻는 건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스트레스가 없다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스러워한다.

영어학원에 출근한지 7개월 된 강미화(38)씨, 그녀 역시 5살 아이 때문에 선뜻 직장생활을 결정할 수 없었다. 상하이 생활 4년째인 그녀는 “상하이에 온 첫해는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해 취미활동과 운동을 했다. 점차 무료하게 느껴질 즈음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집근처 학원이라 아이에게 일이 생겨도 기동력있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도 교육분야(외국계회사)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서 직업선택에 도움이 됐고, 오랜만에 일을 하게 되니 재미있다는 것이다.
 
출산 후 재취업으로 복직한 김진희 씨.
출산 후 재취업으로 복직한 김진희 씨.
 현지채용으로 상하이에서 직장을 구한 워킹맘도 있다. 20개월 아들을 둔 김원경(29)씨는 코트라 취업박람회를 통해 정관장 기획부에 취업했다. “출산과 함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늘 복직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인재채용정보에 귀를 열었었다”는 그녀, 현지채용에는 그간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관심 있는 분야, 잘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역시 출산이 직장생활을 이어가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는 김진희(35)씨는 3살 된 딸을 보모에게 맡기고 출근을 결심했다. “2년 전 상하이 주재원 생활을 접고 육아에 전념했는데 애 보는 것도 직장생활만큼 만만치 않았다”고 웃는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사로 재취업해 작년 8월부터 상하이로 발령받아 워킹맘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온라인리서치 엠브레인에서 프로그램담당을 하고 있는 그녀, “아이를 생각하면 욕심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성취감이 우선”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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