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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느낄 수 있는 용캉루만의 매력

[2015-10-17, 07:47:27] 상하이저널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 되면서 사람들은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분위기보다 적당히 조용하며 차분한 곳을 찾게 된다. 여름에 가면 관광객과 외국인들 천지로 시끌벅적 하지만, 10월 이맘때쯤 가면 가벼운 브런치와 산책을 하기 좋은 이곳은 힐링의 거리 용캉루(永康路)다. 150미터 남짓 되는 이 길은 중국보다 서양 문화가 더 돋보여 ‘상하이의 이태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허름한 거리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에 무릎을 꿇은 이후 꽤나 긴 기간 동안 프랑스에 속해 있었다. 지금은 다시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서양 문화들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근처 식당들의 주요 메뉴는 거의 서양식이나 일식이며, 중국 술보다 서양 맥주가 더 많이 수입되고 판매된다.

 


용캉루는?
용캉루가 유명한 관광지가 되면서 더 발전하게 된 건 2010년부터다. 상하이 도시 정부는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기 전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이곳을 더 개발하고 제 2의 신천지로 알리기로 했다. 이후 이국적인 분위기의 가게를 영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후 이 거리는 더욱 더 세련돼지고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용캉루는 꽤 안쪽에 숨겨진 작은 거리이기 때문에 자주 걸어야 하지만, 절대로 지루할 틈이 없다. 상양난루(襄阳南路)에서 용캉루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양쪽 길에 높게 솟은 나무들 덕분에 숲에 온 듯한 착각이 들면서 계절이 확실히 변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수많은 낙엽들이 높은 나뭇가지에서 힘없이 떨어지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아련한 장면같다. 영화 속 주인공인 마냥 바닥에 굴러다니는 나부룩한 낙엽들을 바사삭 밟고 걸어가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을 특유의 향기에 취해 옛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금세 용캉루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 볕 맞으며 즐기는 브런치
용캉루에 다다르면 입구부터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간판들이 보인다. 아주 짧은 길이지만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굉장한 공간 활용성이 돋보인다. 여기에 있는 많은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중국 고유의 음식이 아닌 여러가지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상하이에서 이국적인 맛을 찾는다면 용캉루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레스토랑 외에도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조용한 카페나 대낮에도 친구들과 모일 수 있는 바도 있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내부가 좁아 밖에도 야외 테이블을 마련해 놓기 때문에 특히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에는 밖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제일 좋다.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나 용캉루의 매력을 즐기기엔 너무 추운 겨울보다는 지금 이 맘때쯤이 용캉루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즌이다. 모두가 쉬는 주말에는 이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전 브런치를 즐기거나 혹은 친구들이나 연인들과 함께 이른 저녁에 용캉루에서 해피 아워 세트를 시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식사가 마친 후에는 밖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스쿠터나 보드를 타고 다니는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을 감상하며 남은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가 있어 용캉루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숨은 맛집’ 셩 스시(盛寿司)’
용캉루에는 피쉬앤칩스를 파는 영국 음식점, 멕시코의 브리또스를 파는 호프집 등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음식점으로 꼽히는 곳은 바로 일본 음식점인 ‘셩 스시’다. 내부는 좀 좁지만 아늑하고 벽 한켠에는 다녀간 사람들이 포스트잇에 낙서를 해서 붙여 놓았다.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영어에 능통한 편이다. 메뉴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스시와 롤이 굉장히 많고 그 외에도 따로 시킬 수 있는 에피타이저와 우동, 그리고 라멘 등이 있다. 셩 스시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롤은 한 접시당 50~60원 정도다. 재료가 굉장히 신선하고 내용물도 풍부해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세팅과 음식 플레이팅도 깔끔하다. 이 곳의 맛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증되어 맛집 추천 책자에도 등장한다. 초기에는 지금보다 더 조그만 규모를 갖고 있었지만, 점차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 크기를 넓혔다고 한다. 셩 스시의 짧은 역사를 소개하자면 상하이에 사는 서양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하이쿠 바이 하츠네’라는 캘리포니아 롤 전문점에서 롤을 맡고 있던 두명의 요리사가 독립해 차린 곳이다. 두 곳에 모두 들렸던 사람들에 의하면 가격은 절반이고 맛은 가히 두 배라고 한다. 분위기로 따진다면 ‘하이쿠 바이 하츠네’가 압도적이지만 ‘셩 스시’ 역시 특유의 소박함과 편안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게 만들고 있다.

 


․주소: 徐汇区永康路62号
․전화: 13816418701
․영업시간: 매일 오전10시~오후10시

 

매력적인 거리
제2의 신천지, 상하이의 이태원으로도 불리지만 용캉루는 확실히 용캉루만의 특유한 매력이 있다. 허름한 듯하지만 깨끗하고, 시끄러운 듯하지만 침착하고, 작은 거리에 볼 것도 몇 안 되는 듯하지만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하는 신기한 풍경이다. 또한 현지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기 때문에 중국어보다 영어가 더 많이 쓰이고, 거리의 분위기도 서양과 비슷하다못해 테이블 세팅까지 비슷하다. 아직 상하이에 온지 얼마 되지 않거나 아직 중국어보다 영어가 더 익숙한 사람들, 또는 이런 역사적인 장소들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은 용캉루에서 더 의미있고 편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Tip 용캉루 가는 길
용캉루의 주변에는 좁은 골목길이 여럿 있기 때문에 용캉루 길 이름 하나만으론 찾기가 조금 힘들 수 있다. 더군다나 바로 앞에 지하철 역이 없기 때문에 자칫 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은 산시난루역이다. 산시난루 7번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돌면 큰 길이 하나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직진 하면 용캉루가 보인다. 걸어가서 찾는 게 조금 어렵다면 역 앞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기사에게는 “永康路 靠近 襄阳南路” (용캉루 카오진 상양난루)라고 얘기하면 알맞은 곳에 내려줄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SSIS 11), 이혜원(SA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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