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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논단] 방학숙제가 불러온 비극

[2017-02-23, 17:09:03]

중국 충칭시의 한 주거단지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11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같은 날 쓰촨성 몐양시의 한 중학교에서도 1학년 학생이 같은 이유로 숨졌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 10층에서 초등학생이 투신해 숨졌다….


최근 개학을 맞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새학기를 시작하는 설렘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갖는 대신, 방학동안 방학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부담감과 또다시 반복되는 학업의 스트레스로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학업의 압박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방학이 되면 초등학생들은 몇 과목 과외를 받고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보충수업과 학원에서도 여러 과목 과외를 받는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지나친 학업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지나친 학업 압박의 결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업으로부터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고 행복지수는 가장 낮다고 한다.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60.3%로 OECD 회원국 중 꼴찌인 30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 또한 한국 못지않게 학업의 압박이 심한 나라다. 중국의 학생들이 하루평균 숙제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으로 전 세계 평균의 2배라고 한다. 또한 학업의 압박으로 투신 자살하는 학생의 수는 내년 늘고 있다.


교육의 선진국 핀란드

웃음기 없고 침묵이 흐르는 교실. 상위 몇 명의 학생들만 열심히 듣고 나머지 학생들은 딴짓을 하거나 조는 수업.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대부분 교실의 환경이다. 수업을 듣는 상위 몇 프로의 학생만 끌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반의 낙오자의 수는 갈수록 늘어간다. 


그렇다면 교육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핀란드는 어떨까? 핀란드 교육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은 “통합교육” 시스템이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반을 편성하고 같은 수준의 친구들과 수업을 듣는 한국과는 다르게 모든 학생들이 같은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이러한 교육은 학습이 떨어지는 학생과 우수한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선생님 혼자만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말을 공유하는 토론을 통해 반 전체 아이들을 하나로 묶는다고 한다. 


또한 조기교육을 당연시 생각하며 이제 막 초등학교를 입학한 혹은 그전의 아이들에게 조차 학업의 부담감을 주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핀란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학교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또한 수업의 횟수는 비교적 적고 방학은 3개월정도라고 한다. 학업을 강요하지 않고 최대한 압박을 주지 않으며 본인 스스로 학업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공부를 하면 학업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몇몇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핀란드는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한국을 제치고 1등을 했다.


어린시절에 겪었던 다양한 추억과 경험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좀 더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하루 종일 공부에 시달리며 친구들을 단순히 경쟁자로 바라보는 지금의 교육현실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시킨다. 공부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며 학업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게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먼저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 아닐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민경(상해중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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