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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의 평범한 하루 살아보기

[2019-01-11, 16:33:56]

옆자리에 앉아 있는 중국인 대학생은 학교생활을 하며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어떤 문화생활을 할까? 중국 대학생들의 생활을 이해하면, 그들의 하루 일과를 체험해보면 중국문화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중국 대학생의 하루 일과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같지만 너무나도 다른


오전 6시 25분 해가 뜨지도 않은 이른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평소라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학생식당에서 아침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따뜻한 물로 씻고 난 뒤 매일 아침 하던 드라이로 머리 모양을 잡는 것은 하지 않았다. 빠르게 준비를 하고 기숙사 옆 학생 식당으로 걸어갔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식당에 가기 위해 일어났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학생식당에 온 학생들) 출처 : 만토우

 

한국인 대학생 중에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 필자도 중국 유학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아침을 먹으러 학생 식당을 가보았다. 가히 충격적이다. 해가 뜨기는 했지만 이른 시간에, 대학생이, 아침 밥을 먹으러 식당에 온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밥을 먹고 있는 학생 수에 충격 받았고, 아침 가짓수에 다시 한번 충격 받았다. 문화적 차이일까? 분명히 중식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음식도 있었지만 눈을 씻고 보아도 유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식사로 먹은 고기만두, 훈둔(만둣국), 부추전병, 삶은 계란. 전부 5.6위안) (아침식사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식이 있다. 입맛에 맞게 선택한 뒤 학생 카드로 결제한다) 출처 : 만토우


넓다. 넓어도 너무 넓은 중국 대학 캠퍼스. 입학하고 줄곧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대다수의 중국 학생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기로 했다. 미리 준비해둔 어플로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공유 자전거를 하나 골라 대여한 뒤, 자전거를 타고 강의동으로 향했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등교 하교를 하는 중국 대학생이 존경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아파오기 시작 할 무렵 강의동에 도착했다. 미리 준비했던 물병으로 온수정수기에서 마실 물을 받았다. 편의점에서 물을 사먹을 때는 느낄 수 없던, 꽁꽁 언 손발마저 녹이는 따뜻함 이었다.

 

(공유 자전거를 타고 등교 하교를 해 보았다) (중국 건물에는 온수만 나오는 온수 정수기가 있다) 출처 : 만토우

 

한국 학생들은 뒷자리부터, 중국 학생들은 앞자리부터 채워 앉는 다는게 신기하다고 하시던 중국인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오늘은 앞자리부터 앉아 보았다. 평소처럼 수업을 열심히 듣지만 발표를 할 때는 중국 대학생처럼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서 발표를 했다. 멋쩍기도 했지만, 평소보다 중국어가 더 유창하게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 안에 돌아다니는 도시락 차) (메뉴판에는 당일 메뉴와 가격이 적혀있다) 출처 : 만토우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선 학생들, 대기 줄만 보면 맛집이 분명하다) (점심시간이면 학교 어디든 식당이 된다) 출처 : 만토우


점심식사는 학교 안에 돌아다니는 밥 차에서 해결해 보았다. 일반적인 배달음식(와이마이) 기사가 배달 하는 것이 아닌 학교 안에 돌아다니는 밥 차로 배달이 된다. 디토우주(핸드폰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중국 신조어)처럼 빼먹지 않고 핸드폰을 켜 중국 영상을 시청하며 식사를 해보았다.

 

점심 시간 카페에는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음료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다. 크게 두 부류로 나누자면, 커피를 사려고 줄을 선 한국인과 나이차(밀크티)를 사려고 줄을 선 중국인이다. 점원에게 늘 외치던 冰美(아이스 아메리카노)대신, 오늘은 따뜻한 奶茶(밀크티)를 외쳐보았다. 수업을 마저 듣다 보면 슬슬 배가 고파온다. 수업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간단한 간식을 먹기 좋아하는 중국 대학생들처럼 중국 간식으로 간단히 배를 채웠다.

 

수업 간 비는 시간에는 빈 강의실에서 자습을 하다가 수업을 마저 듣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골목으로 갔다. 중국에서도 늘 먹던 한식이 아닌 마라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기숙사에 돌아와 웨이보와 위쳇을 확인하며 사람들이 올린 글과 사진을 확인했다. 밤이 되자 한국 학생들이 술자리로 향하는 뒷모습을 보며 같이 가고 싶은 욕구가 차 올랐지만, 대다수의 중국 대학생은 술을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의 뒷모습에 인사를 하며 쓸쓸히 방으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요구르트와 캔으로 포장된 팔보죽) (9시가 넘은 밤에도 강의실에 불이 켜져 있다) 출처 : 만토우


산책을 하러 운동장에 가보았다. 세계적인 농구스타 야오밍 때문일까? 중국인들의 농구 열기는 대단하다. 밤이 되면 운동장에는 농구를 하는 학생들과 경기를 구경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열 시반. 열 한시가 되면 중국인 기숙사 전기가 차단이 된다. 혹시라도 전기가 차단이 되면 핸드폰 불빛에 의존해 씻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빠른 걸음으로 기숙사로 돌아갔다. 소등 시간에 맞추어 침대에 눕고 하루 일과를 되새겨 보며 마무리했다.

 

중국인의 하루를 살아봐서 ‘특별한’ 하루였지만, 별일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국인의 일상을 살아 봤기 때문이다. 중국을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서 여러 정보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평범한 중국을 관찰하고 체험 하며, 그 안에 녹아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기자 김상현(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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