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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토바이 주행 중 스마트폰 영상 시청?

[2018-12-26, 11:52:04]

중국, 위기의 스마트폰 중독

 

“请握紧扶手,注意脚下,不要倚靠扶梯、不要看手机……”
팔걸이를 잡고, 발밑을 조심하세요. 에스컬레이터에 기대지 말고, 휴대전화를 보지 마세요.


중국의 지하철역에서는 나오는 안내방송 내용이다. 신기한 점을 발견했는가? 바로 ‘휴대폰을 보지 말라’는 당부가 담긴 대목이다. 이는 실제로 작년 10월에 특별히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마치 어른이 계속 휴대폰을 만지는 아이들에게나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얼마나 휴대폰에 빠져있길래, 다 큰 성인들에게 지하철역에서 이런 당부를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중독 신조어 ‘디토우주’


디토우주(低头族)는 ‘머리 숙인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가 항상 숙여져 있는 사람들을 묘사할 때 쓰인다. 한국의 ‘스마트폰 중독’과 비슷하다. 오늘날 스마트폰 중독은 소수 혹은 특정 나라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아마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해 눈이 피로하고 몸이 뻐근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고 앞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절제하는 습관을 기르곤 한다. 그리고 친한 지인,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더 주의한다. 하지만 중국의 사정은 조금 다른 듯하다. 중국의 디토우주들은 휴대폰과 몸이 마치 물아일체를 이루어 휴대폰을 할 때면 세상과 철저히 동 떨어 진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중국의 디토우주 실체를 파헤쳐봤다.

 

 

올해 6월 시안(西安)에 생긴 ‘디토우주(低头族) 전용 도로’

 

위험천만한 도로 


중국에 살다 보면 도로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찔한 상황을 마주한다. 그 중 곱씹어 볼 수록 더 위험한 일들이 있다. 바로 음식이나 택배 등을 배달하는 배달원들이 스마트폰 삼매경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 주위를 살피지 않고 본인의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배달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상태로 전화 거는 것은 기본, 문자를 보내고, 심지어 영상 시청까지 한다. 실제로 이러한 디토우주 배달원들로 인해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다.

 

 

도로 위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기사

 

스마트폰만 보며 밥 먹는 연인들


중국 식당을 가면 놀라운 상황을 목격할 때가 많다. 바로 가족단위 또는 친구, 연인끼리 외식을 나와서 서로 한마디도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잠깐 휴대폰 알림을 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식사가 끝나고 나갈 때도 여전히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다. 

 

교수님 앞에서 스마트폰 삼매경인 학생들


대학생에게 교수란? 괜히 옷차림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말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등 긴장을 놓치기 어려운 상대이다. 하지만 중국 대학생에게 교수란 그렇지 만은 않은가 보다. 교수가 코 앞에서 말을 하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휴대폰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한다. 그것이 채팅이든 게임이든 종류는 관계없다. 실제 중국 대학교 과 모임에서 교수가 한 학생에게 돌발질문을 했다. 그 학생은 하고 있던 채팅을 하며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대학교 행사 대기시간에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

 

부모님이 디토우주?


중국과 다른 나라의 스마트폰 중독의 양상이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다른 나라들은 스마트폰 중독자가 비교적 낮은 연령대로 더욱 밀집해 있지만 중국의 경우엔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해 중장년층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디토우주인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붙들고 있다 싶으면 부모님이 와서 각종 방법으로 야단을 친다. 반면 중국은 누가 누구를 먼저 말려야 하는지 애매하다.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 일이 있었다.

 

지난해 중국의 어린이날(6월1일)이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서 어린이날 하루 전날인 31일에 부모들에게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으라’고 당부하는 논평을 실어서 화제가 됐었다. 부모세대에 디토우주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나서서까지 스마트폰을 그만 보라고 요구한 웃지 못할 사건이다.

 

 

 

어린아이가 도움을 청하는데도 주민들은 스마트폰만 보는 모습

 

 


스마트폰을 하며 요리를 하다 요리가 넘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

 
온 가족이 디토우주라면?


디토우주 문제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2016년에 타이완 이케아에서는 식사자리에서 디토우주를 방지하는 하오하오츠판줘(好好吃饭桌)를 출시했다. 하오하오츠판줘는 지능 식탁으로, 일반 식탁과의 차이점은 바로 중앙의 솥에 있다. 스마트폰을 식탁 아래에 둬야만 국이 끓는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지 않을수록 화력이 세진다. 이는 사실 이케아에서 실제 판매를 목적으로 출시했다기 보다는 지인, 가족단위의 식사자리에 침투한 디토우주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의 하오하오츠판줘(好好吃饭桌) 광고 영상


중국의 심각한 디토우주 현상에 있어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에선 스마트폰으로 업무, 문화생활 등이 과도하게 집중돼있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중국의 디토우주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게끔 이루어진 중국 IT발전의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학생기자 김주호(저장대학교 금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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