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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SKY 캐슬

[2019-01-23, 18:01:16] 상하이저널

과연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 다음 줄거리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두 딸들과 함께 보며 너희는 엄마가 저러지 않아 감사해라 목소리에 힘도 줄 수 있다. 뉴스 어디선가 들어 본 내용들도 적당히 섞여 있고 이 땅에 자녀를 둔 부모로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보고 있다.

 

드라마 초반 주인공인 예서엄마가 연기를 잘 해서인지, 아니면 누구나 내 자녀의 사회적 성공과 필요한 대학을 위해 환경과 여건이 된다면 그럴 수 있어서인지 서울대 의대를 위해 주인공이 하는 선택에 대해 공감하는 내용을 봤다. 반면 대비되게 나오는 우주네 엄마를 보며 사람들은 비현실적이다, 재미없다는 표현을 했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때론 이 사회에 필요한 롤모델이 제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름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표현으로 불쾌함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은 현실이 꽤나 당황스럽다. 다행히 극이 진행되며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역시 바른 삶을 추구하는 이에 대한 응원이 이어져 안도감을 느낀다.

 

실제 대입을 이미 치르고 대학에 입학한 큰 아이, 올해 또 둘째의 대입을 앞 둔 입시생의 부모로서 드라마 속 일은 남의 일은 아니었다. 해외에서만 18년씩 산 우리 아이들이 과연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큰 아이를 보내며 걱정 반, 기도 반이었다. 모두가 우려한대로 특례입학이라는 시선을 의식하며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학업이나 교우관계에서 잘 해주어 둘째를 보내는데 적성이 최우선임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좋은 과 좋은 대학을 다님에도 한국에서 대학 1년을 마친 아이 입에서 SKY로 줄 세우며 더 나은 대학으로 갈 걸 하는 푸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중고등학교 때 더 열심히 할 걸 했다. 고등학교 때 조금만 더 욕심을 내 주면 좋으련만 늘 공부를 즐겁게 하기를 원하며 등수가 중요하지 않다 외치던 아이였다. 사회 풍토가 그러하다 보니 살짝 변한 아이를 보면서 이해는 하면서도 씁쓸하다.


과거를 이야기 해 봐야 아무 도움이 안되니 세대차,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서울을 고집할 수 밖에 없고 유명 대학을 고집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실일 수도 과장일 수도 있는 드라마 속 내용들, 때론 극적인 부분도 있지만 사람들이 즐겨 보는 이유는 아마도 부모로서 각자 안에 있는 욕망과 자녀를 기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갈등들을 끄집어 내고 돌아보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비록 특수 지역에 특수 직업에 사는 이들로 한정돼 전개되지만 크든 작든 우리 주변 아니 내 안을 들여다 보게도 된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여러 가정의 여러 부모, 여러 자녀들이 등장한다.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일까? 반추해 보며 아이의 대학, 미래를 위해 비상식적인 것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다 보면 어느새 쌓이고 쌓여 속은 곪음을 드라마 속에서도 확인한다.


둘째가 받아 온 생기부 속의 독서활동 기입난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본인이 가려는 전공과 아무 상관도 없는 책들이 한두 권 적혀 있었다. 뒷목 잡을 시간도 없는 것이 이제 고3이다. 드라마 속 코디나 부모처럼은 못해도 나의 무심함을 반성해 본다. 둘째와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고 한국에서 본인이 가려는 전공과 관련 있는 책을 주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드라마와 달리 우리네 일상의 최선은 이렇게 지나간다. 드라마 속에서 지금 당장이 아닌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 보고 결정하라는 대사가 나온다. 누군가는 그러니까 공부해야지 적용할 거고, 누군가는 다른 상황에서 잠시 내려 놓는 선택을 하리라. 드라마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이 건강하고 바르고 행복한 선택을 하기를….

 

Renny(renny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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