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 배낭 하나 달랑 메고

[2019-12-05, 11:24:46] 상하이저널
 
1996년 3월 7일 29살의 나이에 말 그대로 빈 주먹으로 상하이 땅을 밟았다. 물론 1990년에 약 한 달 가량의 중국 여행 경험도 있었고, 홍콩과 대만에서 약 20개월 가량의 어학 연수 경험도 있었지만 주재원으로 파견돼 꿈에도 그리던 중국 땅에 살러 나오는 기분은 이전의 경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설렜다.

약 6년간의 주재원 생활을 거치며 중국에서의 경험도 쌓고 많은 중국 친구도 만들어 가던 중 2002년 초 한국 본사로 발령이 났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본사로 돌아가 안정된 생활을 하다가 대표이사님이 약속해 주신대로 1~2년 뒤에 다시 상하이로 파견 나올 것인지 아니면 상하이에 남아 내 사업을 시작해 볼 것인지…. 
 
물론 그 당시는 중국이나 한국 경기도 좋았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스스로 자신감도 넘쳤다. 여러가지 이유로 상하이에 남아 사업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의 주 업무가 건축 자재 영업이었는지라 그 경험을 살려 2002년초에 가야인테리어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학과를 나온 나로서는 몇 년간의 건축자재 영업의 경험만으로 인테리어 회사를 꾸려가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초창기에는 아파트 인테리어가 위주였고 그 뒤로 식당 등의 상업용 인테리어를 위주로 경험을 쌓아 이제는 주로 한국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 체인점 인테리어가 대부분의 업무가 됐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계속된 원가에 대한 압력, 물량 감소, 회사 운영 경비 상승 등은 이번 상하이에서의 인테리어 사업을 그만두고 귀국을 결심하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
 
비록 20여 년간의 상하이 생활을 마치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리라 마음을 먹고 하나씩 준비 중에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 도와주신 수 많은 내 주위 교민들과 중국 친구들에 대한 감사는 이번 생애에서 잊을 수 없는 정말 큰 고마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맨 주먹으로 상하이에 와서 교민들을 상대로 서비스업을 하며 두 아들을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고 또 큰 어려움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교민들에게 더더욱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하이 생활을 마감하며 그 동안 도움을 주셨던, 그리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던 한 분 한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떠나려고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또 앞으로도 상하이에서 생활해 나갈 교민들의 앞날을 열심히 응원한다. 떠나는 날까지 조금이라도 상하이 교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마지막 한 마디 남기고 싶다.
I love Shanghai!!!   

이준철(가야인테리어 대표)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아줌마이야기] 타오바오 2019.11.23
    아이들은 나를 기계치라 부른다. 핸드폰을 뉴스 보고 위챗 하고 두 가지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핀잔을 준다. 아이들과 남편의 도움으로 은행 계좌와 연결해 즈푸바오를...
  • 서울 정신여고 2박3일 상하이 역사 탐방 hot 2019.11.19
    3.1운동 임정.100주년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열정 엿보다"'아름다운 펠로우십 프로젝트'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정신여자 고등학교 ‘아름다..
  • 【전병서 칼럼】2020년 중국경제 위기인가? hot 2019.11.18
    중국 ‘6% 성장 위기론’은 과장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이 6.0%가 나왔다. 서방세계는 중국이 분기 GDP를 집계한 1992년이후 최저치라고 난리이고, 중국...
  • 2019년 솽스이 신기록의 연속 hot 2019.11.18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말한다 137]2019년 솽스이 신기록의 연속올해로 11년차 솽스이, 티몰에서 시작된 솽스이지만 이제는 전 업계의 솽스이로 함께 쇼핑축제..
  • [아줌마이야기] 그때 그 상장 hot 2019.11.14
    오늘따라 유난히 햇살이 눈 부셔 창 밖을 내다보았다. 아침 햇살에 반사된 수로 표면의 물결들이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그 물결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3.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4.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5.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6.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7.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8.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9.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10.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3.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4.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10.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사회

  1.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2.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5.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6.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7.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8.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9. 中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에 15..
  10.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4. [책읽는 상하이 240] 완벽한 공부..

오피니언

  1.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5.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7.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