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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마음의 건강을 찾는 포유류

[2015-12-08, 15:57:41] 상하이저널

[의료칼럼]
육체 건강, 마음의 건강에서

 

할로의 애착실험
1959년 심리학자 해리 할로(Harry Harlow)는 새끼원숭이를 어미와 격리시켜 우유병이 있는 딱딱한 철사로 만든 모형 어미와 우유병은 없지만 폭신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모형 어미 사이에서의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결과는 먹은 것을 제공하는 철사 모형 어미에서는 하루 중 1시간 가량 먹이만을 취하는 대 할애하고 대부부의 시간은 부드러운 천 모형 어미에서 애착행동을 보였다. 이것이 바로 원숭이를 대상으로 사랑과 유대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할로의 애착실험”이다. 스킨십이 간과되고 신체적인 접촉이 아기에게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우세하던 시절, 아이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가 필요하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다독여주는 것이 성장·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렸다.


애착(attachment)이란 특별한 사람에게 느끼는 강력한 정서적 결속을 말한다. 누군가와 애착이 형성되면 그 사람과 있을 때 기쁨을 느끼고 불안 환경에서는 그 존재로 인해 위안을 받는다. 이러한 애착행동 시 우리 몸에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행복 호르몬 옥시토신
옥시토신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생식호르몬으로 포유류에만 존재한다. 출산 시 자궁을 수축시켜 분만을 독려하고 유즙 분비를 촉진시켜 수유를 준비시킨다. 평상시에는 친밀감을 느낄 때 분비가 촉진된다. 옥시토신의 분비는 진정효과를 가져다 주고 유대감을 높여준다. 긍정적 감정을 높여주어 행복감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옥시토신은 사랑과 신뢰를 형성하고 나아가 행복을 선사하는 행복호르몬, 사랑호르몬, 신뢰호르몬으로 인식되고 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 느끼는 무한한 사랑, 퇴근 후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무한한 신뢰,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노인을 도와주는 자발적 측은지심, 타인에 대한 긍정적 감정은 모두 옥시토신의 작용이다.


이렇듯 행복, 사랑, 신뢰 그리고 평온함을 주는 옥시토신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강렬하고 반복된 경험은 뇌의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는 회로망을 강화하고 특정 부위의 신경세포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같은 아이디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원하는 일을 수시로 상상하면 정말 그렇게 행동할 때처럼 뇌에 신경 연결망이 형성된다. 뇌 지도에 없던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옥시토신 분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옥시토신 분비를 유도하도록 행동하면 된다.


“무한히 긍정하고, 무한히 감사하고, 무한히 신뢰하고 그리고 무한히 실천하라.”


침구학에 백회(百會)라는 혈자리가 있다. 머리 정수리 부근에 있는 자리로 백 가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백회 밑에 옥시토신 분비 중추인 시상하부가 자리하고 있다. 국부 지압이나 침뜸 시술 같은 물리적 자극으로도 시상하부 기능을 증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임상에서 백회에 뜸을 뜨고 마음이 평온해지고 집중력이 증가했다는 소견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육체적 건강은 마음의 건강에서
‘할로의 애착실험’은 새끼원숭이 조차 기초적 식욕 본능이 채워지면 정서적 안정 본능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함을 일깨워준다. 바꾸어 말하면, 육체적 건강은 마음의 건강이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의식주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건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포유류인 셈이다. 건강 하려면, 모든 일에 감사 하고 언제나 사랑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마음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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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침구학전공 의학박사. 의사(중의전공). 현재 만가중의원(万嘉中医门诊部)내 <구전(灸传)이은화 침뜸클리닉>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상하이중의약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구당 김남수 선생의 뜸사랑 정통침구연구소에서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한국 포천중문의대(현, CHA의과대학) 대체의학과 대학원 석사. 전 서울대 의과대학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객원연구원, CHA의과대학교 객원연구원, 현 상하이시침구경락연구소 연구원. 박사과정은 상하이시외국유학생장학생으로 연구했고 중국973연구프로젝트 중 뜸연구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평생 건강 생활 건강’에 뜻을 두고 구당 김남수 선생의 무극 보양뜸을 전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상하이에서 무료 뜸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shanghai93@naver.com    [이은화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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