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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한국 젊은 성형외과 의사의 바람

[2015-04-14, 14:59:03] 상하이저널

한국 성형 기술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뷰티 산업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동양인들의 얼굴 생김새에 맞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켰는데, 특히 눈을 상하좌우로 키우고 코를 세우고 늘리며 얼굴 윤곽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거기에는 의사들의 학문적, 기술적인 노력과 함께 고객의 선순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한류 문화의 확산과 대형 병원 및 유치 업체들의 활성화가 외국인 성형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형 의료의 산업화, 대형화로 부정적인 현상들도 많이 나타났다. 효율성을 명목으로 의료 현장에서 부적절한 시스템이 생겨났고, 무리하게 덩치를 키운 일부 병원은 불법 브로커들의 수수료를 턱없이 올려 놓기도 했다. 국내보다 외국 고객의 비중 높아지는 상황에서 병원 유지를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를 따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사들의 명성 보다 수수료가 높은 병원에 고객을 몰아주니, 수술 실력을 쌓는 것 보다 수수료를 늘리고 영업에 비중을 둬야 할 판이다. 비록 매출이 있다 할지라도 비정상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보면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구조다. 지나친 덤핑으로 양질의 수술을 하기도 어렵다. 화장품 가격만도 못한 일부 시술비에 질을 높이고 학문적인 발전을 위한 동기 부여 또한 요원하다.

 

한국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많지만 수술 실력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앞으로도 지속 될까? 쉽지 않을 것이다. 성형이라는 의료는 혼자서 연구만 한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선순환이 필수적이고, 그것으로부터 경험이 누적되어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는 것이다. 앞으로 성형 관광에 대한 고객 유입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성형에 대한 떨어진 신뢰와 외국 의사들의 일취월장하는 실력으로 굳이 한국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은 수술 경험을 쌓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비전을 찾기 어려운 한국을 떠나려 한다. 고객이 오지 않는다면 찾아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과 중국의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대책 마련을 위한 법령과 규제가 임박한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고객의 안전과 본질에 충실한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화장품이나 문화 상품 같은 뷰티 산업은 비즈니스적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수술이 중심이 되는 의료의 경우 영리화와 산업화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성형외과 병원에 대한 프랜차이즈나 브랜드는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의사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지, 병원은 ‘플랫폼’인 것이다. 사실 성형 의료는 메스와 실 같은 최소 장비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만큼 집도의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수술하는 의사의 표준화가 어렵고, 산업화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결국 성형은 고객과 병원이 아니라, 고객과 집도의의 관계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 젊은 의사들이 한국 성형을 일구어 온 선배들을 계승하고, 실력이 있으면 이 땅에서도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류민희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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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로 남경의과대학부속 북경화한성형병원(南京医科大学友谊整形外科医院 北京华韩医疗美容医院)에서 근무하고 있다. BK성형외과, BIO성형외과에서 일했으며, 주름과 눈성형 같은 안티에이징 수술에 많은 관심이 있다. 다수의 SCI급 논문발표와 함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출간하는 교과서에도 저자로 참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초청 강연과 함께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 주름성형의 재정립과 얼굴 뼈 수술 후 처짐의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국내외 동료 의사들과 연구 및 협업하고 있다. •Kakao talk ID: ryuminhee •Wechat ID: liuminximd •Email: drryu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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