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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⑬]“아름다운 청춘의 주어(主語)같은 사랑”

[2012-06-02, 23:01:48] 상하이저널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101분 / 홍콩 / 개봉 1995 .09 .02
감독 / 왕가위
주연 / 양조위 임청하 금성무 왕비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 싶다”
영화 속 청킹맨션이란 공간은 혼란스럽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의 상징이다. 두 남자, 경찰 223과 633의 청춘이란 시간은 흐르지 않을 것 같고 사랑의 갈증에 금방 타버릴 것 같다. 하지만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보면 멈춘 것 같은 시간도, 고여 있는 것 같은 공간도 변하는 걸 알게 된다. 젊은 시절, 가장 큰 고통이 실연이라 믿었던 갇힌 공간 같은 두 남자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새롭게 변화시킨 시간 같은 두 여자의 이야기가 바로 chungking express, 중경삼림의 사랑이다.


# 恋爱故事 1 실연이라는 시간에 갇힌 남자, 경찰 223이야기
사복경찰 223.
그녀와 헤어진 날과 생일이 공교롭게도 같은 5월1일.
사랑에 유효기한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는 실연이란 시간에 갇힌 남자 경찰 223(금성무). 유통기한이 지난, 속이 지리도록 달디 단 파인애플 통조림을 서른 개나 먹어치울 정도로 실연에 서투른 남자다. 그는 실연을 잊기 위해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청킹을 있는 힘껏 달리고 카메라는 어지럽게 그를 따라다닌다.


5월 1일이 유효기간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며 5월1일까지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겠다는 다짐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경찰 223은 결국 서른 개의 통조림을 다 먹어치우고 달디 단 속만큼 지린 사랑을 안고 바에 들어오는 첫 번째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마약밀매범에게 복수를 하고 그에게 나타난 노랑머리여자(임청하). 술에 취한 그녀는 경찰 223과 하룻밤을 쉰다. 침대에서 인생만큼 고단한 몸을 뒤척이는 그녀를 보며 사랑의 허기짐에 샐러드를 네 접시나 먹어치우고 경찰 223은 침대에 잠들어있는 노랑머리여자의 구두를 가만히 벗겨본다.

그녀의 피곤한 인생만큼이나 더러워진 신발을 벗겨 깨끗이 닦아 놓은 후 떠난다. 그리고 스물다섯의 아침 삐삐를 통해 메시지를 받는다. 피곤을 푼 702호의 노랑머리여자로부터.
한 번의 실연으로, 자신이 먹어치운 수많은 통조림만큼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경찰 223은 다가올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를 하며 일상 속으로 돌아간다. 그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노랑머리여자를 뒤로 한 채.

# 恋爱故事 2 실연이라는 공간에 갇힌 남자, 경찰 633이야기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으로 시작되는 두 번째 이야기.
실연을 당한 경찰633(양조위)의 이야기다. 옛 연인과의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비누와 수건, 젖은 옷, 곰 인형에게 시시때때로 말을 거는 경찰 633은 짙은 초코 브라우니 같은 남자다. 쌉쌀하지만 잊을 수 없게 부드럽고 진한. 그를 지켜보는 페이(왕정문)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을 크게 틀어놓고 패스트푸드점 캘리포니아에서 진짜 캘리포니아를 꿈꾸며 경찰633의 사랑도 함께 꿈꾸게 된다.


그녀는 경찰633의 연인인 스튜어디스가 가게에 맡겨 둔 이별의 편지를 보게 된다. 페이는 편지봉투에 들어있는 집 열쇠를 가지고 그의 집으로 가 집에 남아있는 옛 연인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경찰 633의 집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취향대로 집안을 바꾸고 혹여나 들킬까봐 분홍 고무장갑으로 지문을 감추고 자신이 보일까봐 미들에스컬레이터에서 납작하게 엎드리는 페이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피곤한날 블랙커피에 넣어 마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설탕 같은 페이.

자신의 집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도 모르던 경찰633은 옛 연인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급히 집에 왔다가 페이를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페이는 옛사랑에 힘들어하는 그에게 자신이 발행한 비행기티켓을 건네고 훌쩍 떠나 진짜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간다.


마침내 스튜어디스가 되어 캘리포니아에서 돌아온 페이는 예전에 일했던 패스트푸드 가게를 찾아갔다가 그녀를 기다리는 경찰633을 만나게 된다.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요? 라고 묻는 페이에게 당신이 좋을 대로, 라고 대답하는 그도 페이도 서로를 오랫동안 찾아 헤맨 것이다.


-맛있는 영화, 영화를 맛보다-
상하이의 청춘들이 모이는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영화 ‘중경삼림’에서는 경찰223과 경찰 633이 맥도널드의 햄버거를 먹고 패스트푸드점 캘리포니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삐삐를 확인하고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1995년 중경삼림이 상영될 즈음, 한국에서는 서태지의 컴백홈이 인기였고 롯데리아, 맥도널드, 버거킹 같은 다양한 패스트푸드점이 인기였다.

Theme 1. 永和大王의 독특한 중국식 메뉴 맛보기

 
1995년 중국 상하이에 로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중국식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다. 바로 ‘永和大王’이다. 용허따왕(永和大王)은 타 패스트푸드점과는 차별화 된 밥과 국, 반찬을 메뉴로 개발하고 고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红烧面海带套餐 22元 066
(大王红烧牛肉面&酸辣海带丝)
밥보다 면이 비싸다. 하지만 푸짐한 양과 채소에서 잘 우러난 시원한 국물은 면의 종주국이 중국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鸭丝饭酸菜饮料 15元
(香干鸭丝饭&开胃酸菜&香柠红茶冷)
모든 밥과 찬 메뉴에는 음료를 선택 할 수 있다. 음료의 종류는 아이스티. 뜨겁게 혹은 차갑게 고를 수 있는데 올해 마셔본 최고의 아이티이다. 오리고기의 기름기를 쪽 뺀, 말린 무가 들어가 아삭하게 씹히는 맛도 좋다. 반찬이 맛있어 밥이 더 필요하다면 주문할 때 양을 늘려 달라고 하면 된다. 단, 추가요금이 있다.

▶牛柳饭酸菜饮料 19元
(黑角牛柳饭&开胃酸菜&香柠红茶冷)
중국식 콰이찬이지만 누구나의 입맛에 잘 맞을 永和大王의 메뉴. 통후추에 볶은 쇠고기 요리는 밥보다 반찬이 부족할 정도로 입에 짝짝 붙는 맛.
Address 黄浦区西藏中路268号(인민광장점)

Theme 2. 중국화 된 초찬 메뉴가 돋보이는 KFC 
 

 중국인들이 아침메뉴로 즐기는 또우장(豆漿)과 죽(粥), 요우탸오(油條: 기름에 튀긴 꽈배기)등 중국식 아침 메뉴(早餐)를 개발하여 중국인 선호도 1위의 패스트푸드점이 되었다.


▶香菇鸡肉粥&油條 6元(조찬메뉴) 119, 122
중국집이 부엌이 작은 이유가 있다. 부족함 아침메뉴가 단돈 6원인데 굳이 아침을 직접 만들어 먹을 이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던 메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한다면 하나 더 시켜도 가격부담 제로이다.

Theme 3. 칼스 주니어(Carl's Jr.) 의 독특한 수제 버거 맛보기

페이가 캘리포니아를 꿈꾸고 경찰 633이 페이를 기다린 패스트푸드점 ‘캘리포니아’. 상하이에서 맛보는 정통 미국식 수제 버거 ‘칼스 주니어’는 페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상해에서 드물게 콜라가 무한 리필 되는 ‘칼스 주니어’에서 그릴에서 직접 구운 수제 패티의 햄버거도 즐기며 상하이의 청춘들과 어울려보자. 

 ▶双层BBQ培根堡29元(세트메뉴)


▶墨西哥热辣堡 27元

▶凤梨烤鸡堡 23元
▶珍味皇姑堡 29元
사실 햄버거의 맛을 일일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딱 하나만이 중요. 바로 신선한 직접 구운 수제 패티와 신선한 채소만으로 설명이 끝나지 싶다. 거기에 마음대로 갖다 먹을 수 있는 살사바와 무한 리필이 가능한 음료도 매력적이다.

▶薯条(小)9.5元 & 冷饮(小)10元


▶肉酱芝士薯条 21元
통 감자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감자튀김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상해에서 보기 드문 무한리필의 얼음과 음료 서비스가 칼스쥬니어의 매력.

Address 静安区吴江路169号四季坊150单元(우장루점)
Tel 021-3251-9356
Address 黄浦区西藏中路268号来福士广场B1楼15号(래플스시티점)
Tel 021-6340-3663

맛있는 영화평

서혜정

주문한지 3분 안에 모든 게 나오는 영화대왕, 누가 중국을 만만디의 나라라 했는가. 누구나 먹어도 만족해 할 맛 또한 빠르게 기억 된다!

박윤희

학창시절, 아지트역할을 했던 그분위기 그대로의 칼스 쥬니어! 풋풋하게 통감자 그대로 익힌 포테이토가 인상적이었다.

김나래

California dreaming~주제곡이 영화가 끝나도 귓가를 맴도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 영화 속에 같이 앉아있는 느낌을 주는 Carl's Jr.


▷서혜정(프리랜서 기고가 fish7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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