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절의 유래(由來)
원소절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자료와 구전 내용을 살펴보면 정월 십오일은 서한(西汉)에서 가장 먼저 중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무제 (기원전 156-기원전 87년)가 정월 보름에 간췐(甘泉)에서 제를 올렸던 것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정월 십오일을 기리며 하늘에 제를 올리기 시작한 기원으로 여겨졌다.
동한 시대에는 불교 문화가 전파되면서 원소절의 탄생에 많은 의의를 갖는다. 한나라 명제(明帝)시절 불교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정월 보름 저녁 궁과 사운에서 불을 밝혀 부처를 기리도록 명하였다. 이 때부터 정월 보름에 등을 밝히는 풍습이 생겼고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중국 곳곳에 퍼져나갔다. 당나라 시절 중국이 외국과의 문화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불교 문화가 더욱 성행하며 민간에서도 등불을 밝히는 행사가 유행할 수 있었다.
원(元)’은 음력의 첫 번째 달 정월을 뜻하며, ‘소(宵)’는 밤을 의미하는 옛 말이다. 즉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밤이라고 해 ‘원소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원소절에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다양한 풍속과 민속 놀이를 했고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두 번째 설은 원소절이라는 이름에 가장 알맞은 유래라고 할 수 있는 농업 관련 설이다.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새해의 첫 보름을 맞이해 고대 중국의 사람들이 해충을 박멸하거나 들짐승을 내쫓기 위해 논밭에 불을 지르고 횃불을 밝힌 것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진다. 이를 횃불제(火把節)라고 불렀는데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등의 시대를 거치면서 모든 농민들이 횃불을 밝히고 춤을 추는 날로 유행했고 현재는 횃불 대신 등불(灯笼)을 밝히는 것으로 대체 되었다.
세번째 설은 한문제(汉文帝. BC179~157년)가 주발(周勃)가 정월 15일 여(吕)씨의 난을 평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정월 보름 밤이면 궁을 나가 백성들과 즐거움을 나눈 것에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한고조 유방(刘邦)이 죽은 후 후궁 여(吕)씨의 아들인 유영(刘盈)이 한혜제(汉惠帝)로 등극했다. 그러나 유약하고 심성이 여린 혜제는 줄곧 여씨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병으로 혜제가 죽은 뒤 여씨는 독단적으로 유씨 세상을 여씨 천하로 만들었고 여씨 가문을 잠재운 것이 한문제(汉文帝. BC179~157년)다. 한문제 당시 태일신(太一神)을 섬기는 제를 꼭 정월 십오일에 올렸다. 사마천이 ‘태초력(太初历)’이라는 역법을 만들 당시 이미 원소절을 중요한 명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는 도교에서 비롯되었다는 ‘삼원설(三元说)’이 있다. 이것은 원소절의 다른 이름인 상원과 연관성 있는 이야기다. 도교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3가지 근원으로 하늘(上), 땅(中), 사람(下) 삼원을 꼽는다. 그래서 도교에서는 음력 1월 15일 상원절에 신선에게 복을 빌고 등불을 걸어놓는 풍습이 현재까지 발전했다고 알려진다.
중국의 원소절 풍습
위엔샤오(元宵)먹기
중국에서 원소절을 보내는 가장 흔한 방법은 바로 위엔샤오(元宵)를 먹는 것이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위엔샤오 먹는 풍속은 송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남방에서는 주로 탕위안, 북방에서는 위엔샤오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찹쌀새알심 안에 팥, 설탕, 호두, 깨 등 각종 소를 넣어 찌거나, 삶거나, 튀겨먹고 있다.
등불
등불절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소절의 밤은 모양과 무늬가 다양한 형형색색의 등불이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후한시기 시작된 등불 밝히는 풍속은 당나라와 송나라 명나라를 거치며 더욱 크게 성행하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명나라 때는 무려 열흘씩이나 등불을 구경하는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등불을 날려보내거나(공명등) 등불에 글자를 적고 그것을 이용해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등불을 활용해서 즐기고 있다.
탈춤
원소절 풍속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탈춤이다. 대표적인 탈춤으로는 용탈춤과 사자탈춤이 있다. 중국에서 ‘권위’를 상징하는 사자, 중국 그 자체를 상징하면서 최고통치자를 비유하는 용의 탈을 쓰고 춤을 춘다. 최근까지도 원소절을 기념하는 탈춤 행사가 중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 여전히 사랑받는 원소절 풍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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