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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붕, 푸른 바다 그리고 맥주... 칭다오 여행

[2023-07-17, 17:09:40] 상하이저널
 
잔잔한 마음에 파도를 만드는

작년 초, 한국을 떠나 난징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본 바다가 나의 마지막 바다였다. 바다는 평생 내륙지방에서 살던 나를 매번 들뜨게 만든다. 칭다오 외곽인 칭다오서역(青岛四站)에서 내려, 대로를 건너며 바다를 실컷 구경했다. 잔잔한 마음에 파도를 만드는 곳, 칭다오를 소개한다.



5·4 광장의 야경
  
가장 처음 향한 곳은 5·4 광장이었다. 역시나 관광객들로 매우 붐볐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바람이 꽤 불었다. 5·4 광장은 야경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 해 지기 전까지 광장 앞 바다도 보고 주변 특산품 가게도 구경했다. 각종 소라와 조약돌로 만든 작품들이 인상깊었다. 


“양코치엔 칭다오” 본고장의 맛
  
야식 메뉴는 꼬치와 맥주.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 말을 온전히 실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메이퇀(美团) 앱에서 맥주를 검색하다 보니, 맥주의 도시답게 다양한 맥주가 있었고, 블루베리 맥주와 패션후르츠 맥주까지 함께 주문했다. 

신기한 점은 맥주가 비닐 팩에 담겨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시판 맥주가 아니라 그런 것 같았다. 블루베리 맥주는 생각 외로 아주 맛있었다. 블루베리 향이 인공적일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달달하면서 맥주 특유의 씁쓸한 잘 어울렸다. 하지만 패션후르츠 맥주는 패션후르츠의 시고 쓴 맛이 너무 강조되어 오히려 맥주와 따로 놀았다. 그래도 특이한 경험을 한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기로 했다. 


독일의 조계지 옛 칭다오 거리로 
  
과거 칭다오는 독일의 조계지였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독일 양식이 깃들어 있다. 대표적인 건물 두 곳이 바로 천주교당과 기독교당이다. 두 건물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 기독교당에서 신호산공원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그래서 천주교당까지는 택시를 타고 천주교당-기독교당-신호산공원 코스로 걸어갔다.

사실 천주교당까지 택시‘만’ 타고 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차가 워낙 막힌 탓에 중간에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내린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었다. 천주교당 주변 거리가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길을 걸으며 칭다오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유럽, 천주교당 & 기독교당

그렇게 10분쯤 걸어 천주교당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10위안, 학생은 5위안이었다. 매표소 앞으로 줄이 길게 서 있어, 이곳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 장소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주변 거리가 천주교당 인기에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천주교당은 입구 한 곳과 출구 한 곳이 있으며, 입구로 들어가서 천주교당을 한 바퀴 빙 돈 후, 출구로 나오는 구조였다. 높은 층고와 개방감으로 인해 실제 규모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중국에서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아주 특색 있는 장소였다. 

천주교당에서 나온 후 걸어서 기독교당에 도착했다. 천주교당과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일반 성인 10위안, 학생은 5위안이었다. 비교적 한산한 지역에 위치해 있고,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아서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붐비는 노동절 연휴이지만, 기독교당에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천주교당

천주교당
  
기독교당

기독교당

<青岛天主教堂>
• 青岛市市南区浙江路15号
• 0532)8286-5960

<青岛基督教堂>
• 青岛市市南区江苏路15号
• 0532)8286-5970

<입장료>
• 성인 10위안, 학생 5위안

칭다오를 한 눈에 ‘신호산공원’
 
칭다오맥주박물관 입장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비어서 주변 신호산공원을 찾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칭다오 전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등산로가 관광객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정상 전망대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산 중턱에서 바라본 칭다오도 무척 아름다웠다. 구름 낀 날씨 탓에 풍경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붉은 지붕의 색감과 탁 트인 바다가 눈에 띄었다.

• 信号山公园: 青岛市市南区龙山路16号甲 
• 0532)8279-8055


‘칭다오 맥주박물관’ 6가지 맥주 맛보기

다음으로는 맥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전 예약을 했는데도 입장하는 줄이 30m는 되어 보였다. 다행히 빠르게 줄이 줄어들긴 했지만, 입장 후에도 줄을 서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예매한 표는 ‘多品种品鉴套票’인데, 기본 입장권+ 6종류 칭다오맥주 구성이며 가격은 128위안이다. 기본 입장권에는 칭다오맥주 2잔과 땅콩 한 봉지, A관과 B관 입장권을 포함한다. 

A, B관 외에도 C, D관도 있다. 입장객들이 공통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 A, B관이기에, 사람이 너무 몰려서 A, B관 입장 시에도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A관은 칭다오맥주의 역사에 대해 다루며, B관은 칭다오맥주 공정과 설비에 대해 전시한다. B관은 맥주 마시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그곳에서 6종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러워서, 씁쓸한 맛 때문에 잘 못 마셨던 흑맥주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 青岛啤酒博物馆: 青岛市登州路56号
• 400-169-1903
• tsingtao.com.cn
• 공식계정(公众号)에서 사전 예약하기


여행 피날레, 해산물 뷔페와 소맥도 공원  

마지막 날에는 해산물 뷔페인 ‘허도우(禾斗)’를 갔다. 사실 2일 차에도 갔다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는데, 칭다오에 온 이상 해산물은 꼭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다음 날 오픈 시간 이전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엄청난 대기 줄이 있었다. 우리는 2시간 반 가량을 기다려서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1인당 200위안이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가짓수의 해산물과 요리들을 맛볼 수 있어 일행 모두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던 곳이었다. 웬만한 한국 뷔페보다 좋은 수준이라 인기가 많은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칭다오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할 곳은 소맥도(小麦岛)였다. 칭다오의 바다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찾아갔다. 날씨가 흐린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 小麦岛公园: 青岛市崂山区浮山所 

 

중국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여행’

공식적인 여행 일정은 소맥도에서 마무리되었다. 노동절 연휴에 여행을 간다는 것이, 난징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간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괜스레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후 찍었던 사진을 넘겨 보니, 칭다오에서 정말 즐거운 기억만 가득 담고 왔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여행의 매력을 잘 몰랐다. 여행을 생각하면 설렘보다는 귀찮음이 앞섰다. 중국에 오고 나서는 중국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누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가장 좋은 방법이 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칭다오를 다녀온 후 이러한 생각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다고 한들, 날이 흐리다고 한들, 여행은 그 자체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반복되는 삶이 지겨울 때,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우울할 때,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어디로 든지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학생기자 박은비(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Tip
青岛啤酒 120주년
2년 만에 열리는 칭다오맥주축제 
 

[사진 출처=종합광파(综合广播)]

[사진= 종합광파(综合广播)]

 
지난 2021년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칭다오 맥주 축제가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다. 12일 청도일보(青岛日报)에 따르면 ‘제33회 칭다오 국제 맥주축제’가 진사탄(金沙滩) 맥주성(啤酒城)에서 24일 동안 맥주 축제가 열린다. 

올해 맥주 축제에는 맥주 브랜드 텐트 9곳과 수제 맥주 텐트 1곳이 마련되어 있다. 총 면적 1만 5000평방미터에 달하는 공간에서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즐길 예정이다. 

올해는 칭다오 맥주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인 만큼 칭다오 맥주 부스는 특별히 더욱 성대하게 준비하고 각종 120주년 기념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맥주 축제에서 가장 눈 여겨 볼 조형물은 바로 ‘차오지 PENG(超级PENG)’이라는 초대형 맥주 장벽이다. X자 모형으로 생긴 이 장벽은 남북 양쪽으로 각각 150개의 맥주가 놓여져 있고, 반대쪽에는 수제 맥주가 놓여져 있다. 동서 구간에는 맥주 브랜드 로드쇼, 소규모 공연에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밤에는 현란한 레이저쇼도 준비되어 있다니 낮부터 밤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총 40개국의 2000여 개의 맥주 브랜드를 맛볼 수 있고 올해가 역대 가장 많은 브랜드가 참여했다. 

<第33届青岛国际啤酒节>
• 7월 14일~8월 6일 
• 青岛市黄岛区金沙滩路1356号 • 0532)868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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