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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상청, 한인타운에 득이냐? 실이냐?

[2017-10-21, 06:48:40] 상하이저널

홍췐루 한식당, 당장은 ‘타격’ 장기적으론 ‘기회’


홍췐루(虹泉路) 한인타운 가까이에 초대형 쇼핑몰 ‘완상청(万象城)’이 들어섰다. 압도적인 규모 탓에 홍췐루, 인팅루(银亭路)는 물론 즈텅루(紫藤路) 상권까지 위협적이다. 오픈한 지 한달, 한식당 업주들은 완상청의 영향력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타격을 줄지, 기회가 될지, 기대 반 우려 반 속에서 관망 중이다.


인팅루 ‘깡통집’ 조성문 사장은 “완상청이 한인타운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완상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들이 한인타운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를 대비해 중국인 고객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절실한데, 대부분 한식당이 마케팅전략이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조만간 살아 남는 자와 사라지는 자로의 양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팅루 ‘비원’ 심미안 사장은 완상청 오픈으로 상권 분산을 우려했다.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형 쇼핑몰이 생겼으니 상권 분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조심스럽게 ‘득’보다는 ‘실’에 무게를 둔다. 그는 홍메이루(虹梅路) 라오와이졔(老外街)가 롱바이신춘역(龙柏新村站)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확실하다면 완상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의 유입이 즈텅루, 롱바이신춘, 홍췐루 등으로 상권이 분산될 가능성을 점친다.


풍도국제 ‘기찬장어’ 최재영 사장도 “현재로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한식당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완상청 쇼핑매장은 아직 한산하지만 푸드코트와 식당가는 영업이 잘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면 주변 식당들이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당장은 완상청이 한인타운에 기회보다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단기적으로는 ‘실’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득’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캠핑키친’ 박계주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상권 분할로 타격을 입겠지만, 일반적으로 쇼핑몰이 활성화되기까지 3년 정도 소요되므로 이후 완상청 수용 고객이 한계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홍췐루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 것”이라며 “일본 신주쿠 뒷골목 한인거리와 유사한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9시 이후 완상청 근무직원과 고객들이 한인타운으로 유입될 것을 감안해 야간영업을 강화하고,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 요구 등으로 활성화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대부분 한식당 업주들은 당장은 위협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문제는 한인타운 한식당이 장기전에 돌입할 대비가 됐느냐는 것이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용 등으로 3년을 버틸 한식당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60개 회원사를 둔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 김형순 회장은 “완상청으로 인해 한인타운 상권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를 기회로 삼으려면 완상청의 중국인 고객 발걸음을 홍췐루로 향하도록 하는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러나 공동마케팅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각자 대응할 수 밖에 없어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인다.


사실, 한인타운 공동 마케팅은 별그대 치맥열풍이 불던 호시절에도 나왔던 얘기다. 중국인 고객들이 홍췐루를 가득 메웠던 당시에도 토론회를 갖고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결과로 도출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상해한국상회도, 한식품발전협의회도 한식당 업주들의 구심점 역할을 못해 토론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김형순 회장은 한식당 운영자들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영사관이나 한국상회 등 대표기관이 나서 한인타운 공동 마케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장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쇼핑몰의 등장이 타격이라면 대비해야 하고, 기회라면 잡아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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