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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즈니스 ‘SOFT CHINA’로 승부를

[2016-06-24, 19:14:33] 상하이저널

[한우덕칼럼]
中 비즈니스 ‘SOFT CHINA’로 승부를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을 만드는 나라’로 익숙했다. 13억 인구가 내뿜는 거대한 생산력은 중국을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제조업의 나라로 만들었다. ‘G2(주요 2개국)’가 그 성적표다. 그러나 앞으론 다르다. ‘만드는 나라’에서 ‘소비도 하는 나라’로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이를 상징한다.


우리의 대중국 비즈니스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제조업 시대엔 ‘어떻게 하면 중국에서 싸게 생산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됐다. 그러나 소비의 시대를 맞아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비싸게 팔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 비즈니스의 주력은 철강·기계·석유화학·자동차 등 제조업 위주였다. 이제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 소비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프트’ 상품을 비즈니스 전면으로 내세워야 한다. ‘S·O·F·T·C·H·I·N·A(소프트 차이나)’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Style: 패션
‘매력’도 상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맵시(스타일)를 팔아야 한다. 동력은 K패션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옷을 가장 싸게 만드는 나라다. 우리가 당할 수 없다. 그러나 디자인 분야는 해볼 만하다. 지금도 수많은 중국 디자이너가 동대문 상가를 돌며 디자인을 베끼느라 눈동자를 굴리는 이유다. 중국 제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의 천완(陳婉) 패션·가구담당 총경리는 최근 인천에서 열린 구매 설명회에서 “소량 다품종 옷을 생산하는 동대문 패션 생태계는 중국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K패션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결합에 기회가 있다는 지적이다.
 
O2O: 인터넷 모바일
중국에선 지금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진행 중이다.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는 이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6억 명에 육박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그 기반이다. 모바일 혁명은 기존 유통시스템을 뿌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제품 등록, 주문, 결제, 배송 등의 과정이 인터넷 플랫폼에서 모두 이뤄진다. 이를 활용하면 우리 기업이 중국 사업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유통채널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작년 알리바바 광군제(11월 11일 특판일) 행사 때 한국 상품의 역직구 규모(관세청 신고 기준)가 737만 달러(약 86억원)에 달했다”며 “알리바바의 인터넷 유통 생태계는 우리에게도 기회”라고 강조했다.
 


Film & Drama: 영화·드라마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중국인들을 사로잡은 건 오래전의 일이다. 음악이 한류의 진원지였다면, 영화와 드라마는 한류를 산업 전체로 퍼뜨린 주역이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2년)는 중국 가전시장에서 한국 제품 돌풍을 일으키게 했고, ‘대장금’(2003년)은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정착하는 데 힘을 보탰다. ‘별에서 온 그대’(2013년)는 한국 화장품을 중국 시장에 퍼뜨린 으뜸 공로자다. CGV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영화관 63개, 스크린 503개를 운영 중이다. 박근태 CJ 차이나 사장 겸 CJ 대한통운 대표는 “중국 영화 시장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작 편집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기회는 무궁하다”고 말했다.
 


Tour: 유커 비즈니스
관광은 확장성이 높은 분야다. 항공·호텔·카지노·면세점·화장품·의류 등 관련 분야가 ‘유커(遊客)’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 안경·생리대·과자 등으로 확산 중이다. 유커가 손을 댄 품목의 기업은 대박이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상하이 지사장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0만 명으로 중국 전체 해외 여행객의 6%에 불과하다”며 “유커 비즈니스의 잠재력은 아직도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관광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야 할 이유다.

 

Cosmetic: 화장품·성형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일약 성장할 수 있고, 중견기업은 대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분야가 바로 화장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평범한 중견기업을 국내 증시 시가총액 5위권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키웠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업계는 10조원 생산, 1조원 수출을 달성했다. 중국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얘기다. 화장품 인기는 성형수술로 이어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업체인 L&P코스메틱의 차대익 부사장은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버무려 파는 문화상품”이라며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유통시스템을 잘 짠다면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alth: 헬스케어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위생·보건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인구고령화 시대에 실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많은 중국인이 건강검진, 임플란트 시술, 암 치료 등을 위해 한국 병원을 찾고 있다. 정혜선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헬스케어 지출 규모는 1인당 GDP 대비 5.6%로 아직 선진국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의료서비스 및 의료기기, 보건용품, 실버타운 등 분야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nfant: 유아 시장
한미약품은 중국에서 ‘아동 전문업체’로 불릴 만하다. 이 회사가 만든 어린이 강장제인 ‘마미아이’, 어린이 기침감기약인 ‘이탄징’ 등이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중국사업단의 정환우 박사는 “산아제한 정책 폐지,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의 출산 연령대 진입 등으로 유아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어린이 전문업체가 아니더라도, 자사 직종의 유아 시장에서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유, 영유아 전용 세제, 기저귀, 아동복 등이 대표적인 수혜 제품군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서울 인구와 맞먹는 약 1000만 명의 신생아가 매년 태어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Ntertainment: 게임·놀이문화 
소비시장에서 ‘여가(餘暇)’는 돈이다. 그들의 여가시간을 뺏어야 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노리는 바로 그 시장이다. 한국의 게임은 오래전부터 중국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을 파고들었다. 2001년 온라인 게임인 ‘미르의 전설’에서 시작해 PC온라인 게임인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의 히트작을 냈다. 창업보육센터인 디캠프의 김광현 센터장은 “중국 자본이 밀려오면서 한국 게임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 젊은이들의 창의력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지금 중요한 건 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가 살아 있는 ‘난타’와 같은 공연 기획물들도 중국인들의 여가를 공략할 수 있는 무기다.

 

Agri-: 농수산품 및 먹거리
농수산물 분야는 한·중 FTA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영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히려 그곳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의 신선우유가 중국 엄마들 사이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게 이를 보여준다. 삼계탕도 수출된다. 머지않아 중국인들의 식탁을 파고들 명품 김치 브랜드도 나올 수 있다. 중국에서만 한 해 약 7억 개가 팔리는 초코파이가 보여 주듯, 과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 돼지고기는 구제역에서 안전한 청정식품이다. 가공만 잘하면 고가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해야 비즈니스가 보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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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기자).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의 저자. 머리가 별로여서 몸이 매우 바쁜 사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7년 동안 특파원을 지냈음. http://blog.joins.com/woodyhan
woodyhan88@hotmail.com    [한우덕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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