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한국기업 중국진출 잔혹史

[2015-07-18, 05:53:49] 상하이저널
쑤저우 보광전자 파산
LG전자 상하이법인 폐쇄
카페베네 매각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심상찮다. 굵직한 한국 대표기업들의 파산, 청산소식은 샤오미와 화웨이 휴대폰에 밀린 삼성전자 뉴스만큼 현지 교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간 중국사업 실패 역사를 돌이켜보면 최근 한국기업들의 탈(脫)중국 현상은 이전과는 또 다르다.

지난달 24일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전자 쑤저우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책임자들이 돌연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법인장을 포함 현지채용 직원 4명이 1주일간 억류되는 사태까지 치달았다. 삼성전자 중국 내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였던 보광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계 악화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한때 1000명이었던 직원을 약 600명으로 감축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내 일고 있는 외국 위탁공장 파산 붐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보광전자는 파산 직후 노동국을 통해 200만위안을 직원 인건비와 경제보상금 명목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 3차 밴더업체는 위기에 내몰렸다. 이 중 12개 업체는 지난 9일까지 쑤저우 우장(吴江)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한 피해 업체에 따르면 협력업체의 미수대금은 총 1000만위안에 달하며 이중 100만위안이 넘는 업체가 3곳이라고 밝혔다. 또 공상은행 우장지점은 200만위안의 신용대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공상은행 한국본사를 통해 외환반출혐의로 법적대응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피해업체들은 보광전자의 파산 원인을 과도한 외화반출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LG전자 상하이법인(LGESH)이 폐쇄했다.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LG전자는 1995년 LG전자 지분 70%, 중국정부 지분 30%로 문을 열었다. 20년만에 수익성 저하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LG전자 상하이 법인은 초기 LG전자의 디지털AV 제품을 생산해오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시큐리티 카메라 관련 제품을 공급해왔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 비용상승과 로컬브랜드의 성장으로 손실이 계속 커지다 지난해에는 무려 94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의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고 후이저우(惠州)로 으로 일부 생산설비와 인력을 이동했다. 현재 LG전자는 중국 내 생산 사업장만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카페베네도 매각설이 돌고 있다. 2012년 중국 업체와 합작형태로 진출한 카페베네는 최근 상하이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대금 약 600만위안(약 10억원)과 인건비 체불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분기 부채총계는 1534억원, 그러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88억원에서 20억원으로 크게 악화됐다. 작년까지 가맹점 600여개였던 카페베네는 3년만에 위기를 맞았다.

상하이교민들은 가까이에서 이마트의 몰락을 지켜봤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한때 중국 내 27개까지 점포를 운영해오다 2012년 매각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올 1분기에만 2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또 한때 중국진출 한국 성공기업으로 손가락 안에 꼽혔던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의 부동산 건설경기 둔화와 현지 저가업체의 공세로 시장점유율 12%에 그쳤다. 10년전 40%를 차지했던 호황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중국시장은 전자, 자동차를 제외한 조선, 공정기계, 화학제품시장은 2012년 이후 경영위기에 빠져있다. 이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한국업체들이 중국진출 잔혹사를 겪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앞으로 중국시장의 재편과 함께 무섭게 성장하는 토종 중국업체들이 한국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견이 막연한 전망만은 아닌 듯 하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3

  • 아이콘
    Kim.j.h 2015.07.18, 17:59:32
    수정 삭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 되면서 앞으로
    교민사회가 더 힘들어 질겁니다.해외의 화교들처럼 잘 뭉쳐서 윈윈 할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 아이콘
    소주교민 2015.07.22, 18:46:31
    수정 삭제

    앞으로1~2년 내에 소주.무석.태창.창수 등
    여러 한국 기업들이 도산 할것 입니다.

  • 아이콘
    yojin 2015.07.23, 08:32:26
    수정 삭제

    중국 내수기업의 약진은 참 놀랍더군요... 한국내에서도 중국 기업의 진출을 굉장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한국보다 좋은 기업도 봤습니다.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빌딩 숲 속의 쉼표, 10호선 징안쓰역 静安寺站 hot 2015.07.18
    [지하철역에서 놀자] 상하이 시내 어디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건물들이지만, 빌딩 숲속에 평화로운 불교 사찰이 위엄을 자랑하는 곳..
  • 뤄양화양국제학교, 상해한국학교 방문 hot 2015.07.18
    [학교소식] 지난 7일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온 뤄양(洛阳) 학생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해한국학교를 찾았다. 2013년 상해한국학교와 뤄양화양국제학교..
  • 거대한 폭풍우 ‘태풍(TYPHOON)’은 무엇인가 hot 2015.07.18
    태풍 찬홈(CHAN-HOM)이 중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여 중국에서는 19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 됐다.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졌고 계속되는 장마 가운..
  • [공항/비행기중국어]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세요” 2015.07.17
    상하이에 지내다 보면 직접 이용할 일도,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갈 일도 많은 곳이 바로 공항이다. 공항에서 쓰이는 간단한 회화를 익혀보자. 요금이 얼마죠?&..
  • 명탐정코난의 여름 파티 外 hot 2015.07.17
      명탐정코난의 여름 파티(名侦探柯南夏日游园会)명탐정코난이 방영 20주년 기념 파티가 중국에서 열린다.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코난의 팬들을 위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관광객, 인니 화산섬에서 사진 찍..
  2. 中 사기범 135명 캄보디아에서 ‘압..
  3. 코리아 OHM, 中Sunny Tren..
  4. 中 위안부 피해자 자녀, 처음으로 중..
  5. 민항문화공원 표지판 "왜 한국어는 없..
  6. 화웨이, 中 스마트폰서 다시 정상 궤..
  7. 징동 창업주 류창동, AI로 라이브커..
  8. 중국 MZ들 '역겨운’ 출근복 유행..
  9. 하이디라오, ‘숙제 도우미’ 서비스..
  10. 화웨이, 샤오미 차 예약자에 5000..

경제

  1. 코리아 OHM, 中Sunny Tren..
  2. 화웨이, 中 스마트폰서 다시 정상 궤..
  3. 징동 창업주 류창동, AI로 라이브커..
  4. 화웨이, 샤오미 차 예약자에 5000..
  5. 中 올해 노동절 연휴 해외 인기 여행..
  6. 로레알, “중국의 다음은 중국” 대중..
  7. 中 1분기 항공 여객 수송량 1억 8..
  8. 샤오미 SU7 출시 28일 만에 주문..
  9. 팝마트, 해외 고속 성장 힘입어 1분..
  10. 베이징모터쇼 4년 만에 개막…117개..

사회

  1. 中 관광객, 인니 화산섬에서 사진 찍..
  2. 中 사기범 135명 캄보디아에서 ‘압..
  3. 中 위안부 피해자 자녀, 처음으로 중..
  4. 민항문화공원 표지판 "왜 한국어는 없..
  5. 하이디라오, ‘숙제 도우미’ 서비스..
  6. 中 상하이·베이징 등 호텔 체크인 시..
  7. 세계 ‘최대’ 아시아 ‘최초’ 페파피..
  8. 상하이 최초 24시간 도서관 ‘평화..
  9. 포동 한국주말학교 "스무살 됐어요"
  10. 상하이 디즈니, 상업용 사진작가 퇴장..

문화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4.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5.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6.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7.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8.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오피니언

  1.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2.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3. [산행일지 1] 봄날의 ‘서호’를 거..
  4. [무역협회] 美의 차별에 맞서, '법..
  5.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6.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7.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9.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