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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소, 상하이는 기억한다

[2014-03-07, 22:58:05]
사상 최초의 일본군 위안소 ‘다이살롱(大一沙龙, Daiich Saloon)’
매표소까지 남아있다. 가장 최근 발견된 ‘어메이루(峨嵋路) 400号’
 

일본해군사령부 맞은편에 위치해 있던 위안소  '어메이루 400호'


일본군 위안부와 위안소는 상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안소는 1931년 만주를 침략하고 상하이를 공격한 일본 해군이 설치한 것이 시초이며 그 시작점이 바로 상하이서부터다. 이후 1937년 난징대학살이 벌어지면서 위안소 제도를 체계화 시키고, 1941년 미국과 네덜란드 등을 상대로 확대시킨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을 침략했다. 동시에 일본군이 점령한 지역에는 차례로 위안소가 설치됐다.


일본 해군사령부가 있었던 상하이 홍커우 지역에서는 1931년 11월 세계 최초로 지어진 위안소가 확인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20여 년을 연구해온 상하이사범대학교 쑤즈량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하이에 위안소 149곳이 일본군을 위해 집중적으로 운영됐다”고 밝히며 “상하이에 위안소가 너무 많아 자신도 놀랐다”고 했다. 149곳의 위안소는 일본 해군 사령부가 있었던 홍커우구 70여 곳을 비롯, 충밍(崇明), 푸둥(浦东), 우쑹(吴淞), 자딩(嘉定) 지역에 집중돼 있다.

또 1936년부터 상하이 거주 조선 상인들이 운영하던 술집 등도 ‘일본군 위안소’로 대거 활용 된 것으로 나타났다. 쑤 교수는 “조선인들이 운영하던 ‘런던 주점’과 ‘아리랑 주점’ 등이 위안소로 운영됐고 그냥 위안소라고 불린 곳도 여러 곳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주둔 일본군이 늘어나며 한반도에 끌려온 조선인 처녀와 중국 여성들이 대거 동원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부분 20~29세인 위안부 여성들은 일련번호를 부여 받고 작은 쪽방에 기거하며 감금과 폭행에 시달리는 등 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한반도 출신 여성들은 ‘사기꾼에 속아서’ 상하이로 온 경우도 많았으며 위안소에 감금된 채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사상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다이살롱(大一沙龙, Daiich Saloon)’
 

길 건너에서 바라본 다이살롱

 

 
1931년 11월, 최초의 위안소가 상하이에 세워진다. 홍커우구 둥바오싱루(东宝兴路) 125농(弄)에 세워진 위안소 다이살롱은 건물이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어 2005년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가 있다.

다이살롱은 일본 교민이 설립한 최초의 일본식 대좌부(일본식 유흥업소로 손님에게 음식, 여자를 함께 제공한다)였다. 현재는 일반주민들의 거주지가 됐지만 당시 1층은 손집들을 맞을 수 있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곳으로 사용됐다. 2층부터 1호 건물 뒤로 이어지는 2, 3호 건물은 위안소로 이용됐다.

일반 군인은 출입할 수 없는 장교를 대상으로 운영됐으며 군인 뿐만 아니라 일본의 사업가들도 이 곳을 같이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일반주민들이 거주 중이다. 125농 1호의 대문을 들어서면 작지만 일본식 정원이 보이고 집안 내부에는 일본식 미닫이 창문과 후지산 조각장식, 일본식 바닥 문양이 그대로 남아있다.
 

후지산 문양의 목각 장식 

 

당시 일본식의 바닥 타일문양 


‘일본해군구락부(日本海军俱乐部)’이름의 어메이루 400호
알고 보니 군직영 위안소로 밝혀져
 
 

매표소로 이용되던 창구가 그대로 남아있다 


어메이루 400호는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 엔지니어의 관심과 조사로 밝혀진 곳이다. 위안소로 사용되던 당시의 이름은 ‘일본해군구락부’였다. 사료에 의하면 구락부는 일본해군침략부의 맞은편인 이 곳에1934년에 이전했다. 일본 현지 자료를 동원 조사를 거듭한 결과 구락부로 불리던 이 곳은 군직영 위안소로 밝혀졌다.


어메이루는 위안소 당시의 매표소가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매표소 창구 위의 넓은 벽에는 위안부의 여성의 사진과 방 번호가 붙어있었다고 했다. 매표소에서 여성을 고르고 표를 받고 들어가는 형식이다. 현재 거주중인 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50년 대 중국 해군이 이 곳을 인수했을 당시 지하실이 발견됐고, 지하실에서는 사체와 유골이 발굴됐다고 했다.
 
그것이 위안부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하실은 현재 개방되지 않고 있다. 3층 건물 중 1층은 손님은 맞을 수 있는 큰 홀과 술집으로 사용됐고, 나머지 방은 위안소로 운영됐다. 대일살롱보다 더 큰 규모의 건물은 일반군인과 장교를 함께 손님으로 받았지만 출입할 수 있는 통로와 구역은 엄격히 분리돼 있었다. 장교들이 일반 군인과 위안부 여성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년대 당시는 3층 건물이었으나 80년대 후 2층이 더 증축돼 현재는 중국 주민들이 거주 중이다.

이 같은 위안소의 설치목적은 일본군이 전쟁시기 중 우발적으로 침략지 중국 여성을 강간하여 반일 감정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병사들의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 했다.
 

 매표소와 통로 입구


역사적 아픔과 울분의 상처가 남아있는 상하이에서는 위안소 보존과 발굴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위안소’라는 명칭이 아닌 ‘회관, 위락소, 구락부, 살롱’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조사에 어려움도 크다고 한다. 생생한 위안소 흔적을 마주하며, 최근 과거사 발굴에 박차를 가한 중국이 꺼내놓을 역사적 증거들이 기대됨과 동시에 두려움이 인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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