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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교민들 거주지 이동 이제는 생각해 볼 때(下)

[2010-11-18, 16:24:28] 상하이저널
주소가 명함이 되어간다

주택문제에 있어서 주재원들은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나 개인사업자들은 심각하다. 마침 호시절에 집을 사서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돈 벌어서 사무실 임대료에 아파트 임대료 내면 버는 게 없다. 최근에는 현지 채용된 한인들도 늘어 나고 있는데 월급 중 주택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한다.

상하이에서 교민 거주지중 가장 큰 곳이 금수강남 지역이다. 서쪽에서부터 징팅위엔, 풍도국제, 금수강남1~4기까지 이어지고 그 밑으로는 상해풍경, 대상해 국제화원, 구가상군으로 이어져 차오바오루 아파트 벨트까지 이어진다.

학원, 유치원, 슈퍼, 식당, 술집, 빵집 등등 대부분 교민들을 위한 인프라도 이곳에 모여있다. 임대료가 높아도 쉽게 이 지역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에 자녀가 있는 집은 이사 가기가 더 힘들단다. 다음은 이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을 때 00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A주부가 한 말이다.

“왜 이사 할 생각이 없겠어요.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 유치원 버스가 오지를 않아요”

거기에 방과 후에도 아이가 친구를 만나 어울리려면 이 지역을 벋어날 수가 없다고 한다. 근데 A주부로부터 이 이야기 외에 더 재미난 말을 들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벌써 좋은 집 안 좋은 집을 알아서 그러한 뉘앙스로 “쟤는 00아파트 사는 애야”라고 이야기를 한단다. 앞으로 학부모 입장에서는 집 옮기기 전에 아이가 왕따 당하는 곳이냐 아니냐를 먼저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구베이에 거주하던 Y씨의 경우 첫째 둘째 자녀를 주재원일 때 국제학교를 보내다 개인사업 2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사업이 힘들어져 학교도 옮기고 이사도 하려 하자 이를 반대하는 아이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부인의 저항이 더 컸다고 한다. 이유는 ‘양질의 교육은 계속 되어야 된다’였지만 그렇게 되면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친구가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어머니들의 관계에도 영향이 커서 한국으로 가거나 아무도 모르는 동네로 이사해야 한단다.

이런 부분이 우리 교민 사회의 현주소이다. 외형적인 주거환경 이외에 자녀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주변의 인간 관계를 고려해서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는 걷고 물가는 뛰는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가 ‘상하이식 빈곤’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물가로 인해 돈을 벌어도 빈곤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빈곤해지는데 부동산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런 부분을 상하이 사람이 아니라도 우리 교민들도 살면서 한 번씩은 느껴 보았을 것이다. 이 곳에서 부자가 아닌 이상 ‘나 어디 사는 사람이야’라는 명함을 계속 쓴다는 것은 상하이식 빈곤에서 계속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상하이는 특히 주변을 의식하며 품위 유지하며 살기에는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주변의 시선 보다는 과감히 실리를 택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금수강남 부근 사람들의 지출 내역을 보면 돈 벌어 임대료 내고 애들 학원비 내고 생활비하면 어림잡아RMB 2만원이다. 자녀가 더 있으면 더 들 것이고 학교까지 보내면 때마다 목돈은 별도로 들어간다. 한국에 남자 평균 연봉3,0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월RMB 2만원이면 월급 받아 다 넣어도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세계를 이끄는G2 나라 중 한 나라에 살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훌륭하나 소프트웨어가 아직 부족한 나라에서 살다보니 경제적으로 상당히 험한 동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곳에서 줄일 것 줄이며 사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 한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자 성실한 노동의 가치가 훼손되었고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겪었다. 봉급을 모아 자산소득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면서 부동산투기에 나서게 되었고 나 아닌 사람이 투기에 성공하자 냉소적인 사회관을 갖게 하였고 정부에 대한 불신도 생겨났다. 지금 중국은 주거 양극화 문제가 생겨나면서 과거 한국의 사회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양극화 중간에 외국인이 포진해있고 그 중 에서도 애매한 포지션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체면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양극화의 완충작용을 하며 빈자리를 채워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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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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