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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난사람] “우리 한국전통혼례 올려요”

[2009-10-23, 12:00:58] 상하이저널
“혼인신고하고 지낸 2년의 결혼생활보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결혼식이 더 길게 느껴져요.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11월 1일 한민족큰잔치에서 치러질 전통혼례식의 신부인 훠징(霍晶 28)씨는 한국전통혼례식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국인 남편과 2년 전 혼인신고를 하고 올 봄 아들까지 낳았지만 결혼식을 미뤄오다 뒤늦게 혼례를 올리게 됐다.

남편 석병훈(44)씨는 결혼식이 늦어진 것에 대해 신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여자들의 로망인 웨딩드레스를 입고 근사한 결혼식을 올려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집사람에게 한국전통혼례를 알려주고 기억에 남게 하고 싶었다”라며 전통혼례를 생각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몇 해전 한민족큰잔치에서 전통혼례행사를 치른 기억을 더듬어 한국상회에 제안했고, 한국상회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5년 업무관계로 만났다. 한국에서 여행업을 하던 석병훈 씨는 상하이 한 여행사의 해외여행파트를 맡게 되면서 낯선 중국생활이 시작됐다.

우루무치가 고향인 훠 씨는 대학진학을 위해 상하이로 오게 됐고, 화동정법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24살의 나이에 보험회사 AIA에 근무하게 되었다. 여행자보험 업무로 남편의 여행사를 방문한 것이 지금의 인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둘의 인연이 더욱 깊어진 것은 석 씨가 부인에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중국어 과외교사를 구하다 부인에게 과외교사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고, 평소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부인 훠 씨는 서로의 과외교사로 자주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제가 중국어를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영어로 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중국어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섬세한 감정표현이 힘들어 속마음을 100%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라며 아직까지도 언어장벽이 두 사람 사이에 해결해야 할 것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물론 눈빛 하나만으로도 거의 통하는 부부사이지만 정확한 표현에는 여전히 서로 서툴다는 것이다.

여행사 업무로 만나 서로의 과외교사로 2년의 교재를 해온 끝에 2007년 결혼을 결심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양국 모두에 혼인신고를 한 후 본격적인 신혼생활이 시작됐다. 훠 씨는 “서로 직장생활로 바쁘면서도 같이 TV보고, 같이 요리하는 그런 평범한 신혼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지금은 남편의 사업도 고민이 많고, 육아문제로 힘들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웃는다.

고환율과 경기불황으로 한국교민들이 해외여행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남편 석병훈 씨는 현재 상하이투어 대표로 항공권과 호텔예약 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진후이루(金汇路)에 치킨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생활의 사소한 일부터 사업운영까지 중국인 부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남편 석병훈 씨, 친정식구들을 가족처럼 잘 챙겨주는 자상한 한국인 남편이 좋다는 부인 훠징 씨. 11월 1일 한국전통혼례를 통해 교민들 앞에서 백년가약을 맺게 되는 그들,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새로운 힘이 불어넣어지길 기대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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