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예술가들의 요람 상하이 모깐산루(莫干山路)에서 예술의 열정을 불태우는 한국 작가가 있다.
페인팅,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자질과 혼을 불사르는 아티스트 이도현씨이다.
예술적 풍취가 폴폴 풍기는 거리를 지나 모깐산루 이도현씨의 작업실 문을 열자 작업실 가득 찬 페인팅 그림과 설치예술품들이 와락 눈이 들어온다.
사방의 벽면에 그림과 함께 설치된 작품들이 멋진 갤러리 부럽지 않다.
현재 중국 예술 창조 단지에서 세계 예술가 창조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모깐산루 예술인 단지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모깐산루 미술협회의 심사를 거쳐 통과가 되어야만 할 정도로 까다로운데 모깐산루에 입주하게 된 경위가 궁금해진다
“처음엔 뉴욕으로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스승님이 중국 화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중국을 권했다. 모깐산루 미술협회에 포토폴리오를 제출, 심사를 통과 입주가 허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한국 예술인 최초로 모깐산루에 입주가 허가된 것이다.
이도현씨가 모깐산루에 입주한 것은 지난 4월, 상하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가방하나 들고 온 것이다.
“중국에서 철저히 중국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근처 모깐산루 시장을 가면, 한국인을 처음 본다고 구경 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는 이도현씨의 말을 듣노라니 ‘상하이에서 아직도 한국인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이 있구나’는 새삼스러운 생각까지 든다.
올해는 상하이에 150년만의 더위가 찾아와 43도까지 온도가 치솟고, 습도가 높아 찜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체감온도가 높았는데, 상하이 찜통 더위 속에서 에어컨도 없이 작업을 했단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업실에서 먹고 자는 생활까지 한 것, 43도의 무더위가 한창이던 때 작업실을 찾은 어느 분이 에어컨을 설치 해줄 정도였다니 이도현씨의 예술에 대한 열정에 감탄만 생긴다.
그 더위 속에서 찐빵 하나만 먹고 작업을 하면서도 그래도 오로지 그림만 그리고 작업만 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는 이도현씨의 예술에 대한 열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도 모르게 생각해 본다.
10월이면 모깐산루의 작업실을 떠나 청주창작 스튜디오로 복귀하는 이도현씨는 9월 중순, 모깐산루에서 했던 모든 페인팅, 설치 예술품 등 모든 예술 작업품을 작업실 공개를 한다.
상하이의 모든 작업성과를 사람들 앞에 전시하고, 겸허히 평가를 받아들여 예술적 발전의 토대로 삼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세계의 작가와 평론가들과의 교류 확대를 할 수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찾아 계속 도전, 세계 속에서 예술이라는 넓은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도현씨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꿈이 성대하게 꽃 피우기를 기대해본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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