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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신년 교민 좌담회

[2008-01-15, 02:06:00] 상하이저널
上海 교민사회 발전방향을 말한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상하이저널은 중국 내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사는 교민사회'를 위한 교민단체들의 역할에 대해 각계 인사를 초청, 신년 교민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금) 오전 11시 △한국상회-이평세·정태상 고문 △교육-김지영(유아예술학교 원장) △종교-김영화(전 상해CBMC회장/두산지게차), △자영업-류영철(풍도국제상가번영회 회장/블로만치킨) △주재원-최기철(IT기업협의회 회장/위메이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중루 수라원에서 진행됐다.

▶오명: 새해를 맞아 한국상회 원로 고문을 비롯, 각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로부터 교민들께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하이 교민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해외교민은 국제경쟁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한국의 큰 자산이다. 이러한 해외 교민사회의 가장 큰 사건이라면 1992년 LA 폭동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한국교민들이 현지화와 지역사회와의 교류 미흡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 자리를 빌어 각 분야의 인사들의 의견을 통해 상하이 교민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먼저, 교민들이 풍도국제로 집중되면서 상가번영회 중심으로 교민사회를 이루고 있다. 풍도국제의 한국교민사회는 어떠신지.

▶류영철: 지난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도 풍도국제에 상가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다. 1년여가 됐지만 주변환경이 안정적이지 않다보니 안착하지 못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상가번영회는 풍도국제 주변 상가를 많이 알려 한인타운 형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민항취 홍차오쩐 정부에서는 한국교민들끼리 뭉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홍차오쩐 정부의 지원으로 주민행사를 두차례 가졌다. 상하이TV에 방영될 정도로 중국인과 외국인과의 유대관계를 위해 중국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교민들의 요구는 오히려 중국정부 노력에 못미치고 있다. 자체 결속이 잘 안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작은 단체라 중국정부에 직접 나서서 요청할 수는 없지만 한국상회가 나서서 협조 지원을 해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태상: 한국상가들은 고객의 70%가 한국교민이다. 자영업은 현지인 지갑을 열어야 성공한다. 교민 비율이 50% 이내여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류영철: 영업수익이 높은 업체는 중국인과 외국인 고객이 많다. 그런데 중국인이 오면 교민들은 그 업소를 안찾는 경향이 있다. 중국인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부감을 갖는 것은 한국 교민들의 문제라고 본다.

▶김영화: 중국인 특히 재중동포와의 문제는 추후 갈등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들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인 밑에서 무역을 배우던 재중동포가 한국인보다 더 큰 무역회사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들은 달라졌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의식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등돌리고 살수 밖에 없는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상회나 종교단체 등이 재중동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상하이 교민사회는 주재원 중심에서 교민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상회가 기업뿐 아니라 교민중심으로 나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정태상: 이는 재정과 규정의 문제다. 한국상회도 초기에는 불법단체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집회 허가 등 쉽지 않다. 합법성의 문제로 상해한국상회는 북경한국상회의 지부형식을 띄고 있지만 사실상 지부형식은 아니다. 또 초기 주재원사회에서 교민사회로 가려면 재정이 따라야 한다. 한국상회 회원(기업인)들은 가능하지만 일반 자영업자들만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현재는 합법성과 재정문제로 인하여 결합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김영화: 교민사회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려면 무엇보다도 철학적인 기초가 있어야 한다. 잠시 왔다가는 나그네식 사고는 버려야 한다. 음주문화와 유학생 폭력도 그런 문제일수 있다. 우리가 상하이에 왜 왔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를 주요 교민언론들과 상하이에 계시는 원로들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달해줘야 올바른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명: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있어서 교민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육분야에 종사하시는 김지영 원장님은 현장에서 느끼는 소감은 어떠신지.

▶김지영: 객관적 입장에서 한국상회를 보니까 교민들 한분 한분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주부입장에서 볼 때는 긴급한 문제부터 한국상회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문화센터를 하다보니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진학문제와 생활정보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다.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문제아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가 맞지 않다는 내용이 많다. 적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사고를 많이 낸다. 한국상회 내부에 민원창구를 마련해서 자원봉사자를 모셔 학교 진학문제 청소년문제 등에 대해 실질적인 상담역할을 해주었면 좋겠다. 한국상회내 시스템을 교민현실에 맞게 조직화했으면 싶다. 조직화되는 곳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 일에만 몰두하도록 유휴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이평세: 이러한 요구를 개선하려면 먼저 재정을 마련해야한다. 한국상회와 총영사관도 있는데 교민사회는 왜 없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모두가 필요성은 느낀다. 예산이 있으면 다 하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가능하리라 본다.

▶오명: 재정 못지않게 한국상회의 조직화 문제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외국상회나 다른지역 한국상회를 밴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한국상회 임원진이 수적으로 방대해져 내실에 충실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인들의 모임 중 모범적인 조직력을 갖고 있는 IT기업협의회에서 생각하는 교민사회에 대해 들어보자.

▶최기철: 10년 넘게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다. 교민사회는 주재원보다는 생업을 하는 사회다. 중국생활하면서 느낀점은 중국에서 오래가려면 가능하면 한국사람들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베이징 불법업체 단속에서 느낀 것은 한국교민사회가 법적으로도 투명하지도 못했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안좋았다는 것이다. 교민들이 함께 모여살면서 투명하고 건전했으면 중국정부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대외적인 문제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주재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내 가정부터 돌아보자'는 것이다. 가정이 안정돼야 부모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 이것부터 시작해야 교민사회가 건강해지는 기초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앞에서 지적한 한국상회에는 사실 큰 도움은 못받고 있다. 정보도 거의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지난해 IT기업분과장을 맡은 것도 코참상하이를 통해 알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한국상회 시스템의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민사회 중심이 어디냐고 했을때 사실 모르겠다. 한국상회가 교민들을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했을 때도 기업들도 모으기 쉽지 않은데 가능한 일일지 생각해볼 문제다. 오히려 문화센터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가족과 함께 건전한 활동을 제안하고 짧은 시간에 가족여행을 가려고 할 때, 한국인들끼리, 부부끼리, 자녀들과 함께 교류할수 있는 부분들은 문화센터가 더 많이 하지 않을까.

▶김지영: 톈진(天津)의 한 문화센터의 경우는 한국상회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부러웠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정태상: 한국에서 전경련 대한상공회 등 많은 기업 조직이 있다. 조직간의 혜택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별로'라도 답할 수 있다. 한국상회도 마찬가지다. 피부에 와닿지 않지만 없으면 안된다. 각자 나름대로 단체가 다 있다. 동호회처럼 단체들이 늘어가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수준과 관련 있다. 우리 스스로가 동호회나 단체를 통해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 한국상회가 다 해결할 수 없으나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영화: 무엇보다도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정신적인 리더그룹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기의 이익집단이 아닌 정신적인 리더그룹이 만들어져야 한다. 영사관이 주관을 하든 한국상회나 종교계가 되든 교민전체의 정신적인 흐름을 건전하게 끌어준다면 교민사회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다.

▶오명: 끝으로 중국인과 한국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민들의 역할이 있다면.

▶이평세: 서양사람이나 중국인들은 안하는데 유독 한국사람만 그러느냐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법테두리 내에서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를 통해서든 다른 교류를 통해서든 재중동포를 포함한 중국인들과 함께 가야한다. 갈등의 구조로 가다보면 폭발하지 않겠나. 관심을 쏟고 모두가 개선해야 된다.

▶김지영: 종교단체에서는 중국현지인들에게 몇가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상하이내에 외지인 아이들을 위한 학교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이들에게 재정과 용품지원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롱바이에서 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말은 못알아 듣지만 한국어 노래를 통해 한국인이 우리를 위해 애써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영화: 언어를 못알아 듣는다고 한국말로 욕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외국에 생활하면서 한국문화를 받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중국 문화속으로 들어가서도 감사한 마음을 느낄 때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총영사관에서 상하이시 정부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되고 있는 홍췐루를 한국식 이름으로 바꿔주는 건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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