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이의어 많은 중국어 쉽고 정확하게 입력가능"
지난 200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3벌식 한글 자판을 개발한 안마태 신부(미국 성공회 소속)가 최근 중국에서 한글을 활용해 중국어를 쉽게 입력하는 프로그램 `안마태 정음수입법(안음 3.0)'을 개발해 화제다.
지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마태 신부는 최근 중국 옌지에서 열린 `2007 다종 언어 정보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 `안음 3.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음 3.0은 한글을 한자의 발음기호 역할을 하도록 해 자판으로 한글을 치면 그에 따른 한자가 입력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덩 샤오핑을 입력하면 鄧小平(등소평)이라는 한자가 나타난다. 소리 글자인 한글이 뜻 글자인 한자의 발음기호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자를 낱자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낱말로 이해하도록 만들어 동음이의어가 많은 중국어를 쉽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 안음 3.0에는 중국어 사전에 가까운 6만5천개의 중국어 단어가 입력돼 있어 여러 단어를 구분해 나타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중국어 발음만 단순하게 라틴어로 표기하도록 해(한어 병음) 동음이의어를 구별해 표현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따랐다. 게다가 안 신부가 개발한 방식은 3벌식처럼 자판을 함께 입력할 수 있어 영어 입력에 비해 3배 이상 빠르다는 설명이다.
3벌식 자판 입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마태 신부는 1994년부터 중국 단둥에 `단둥안마태계산기개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어 자판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