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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 못 찾는 3000만 명

[2021-12-02, 12:22:56] 상하이저널
“n 포 세대, 캥거루족, 니트족”, 단어 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청년들이 취업난, 재정적 기반 마련의 어려움을 겪으며 삶의 일정 부분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기하는 여러 선택지 중 가장 상징적인 항목은 아무래도 결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진학-취업-결혼’이 오랜 시간 동안 인생의 보편적인 루트로 자리 잡은 한국 사회인 만큼, 그 변화가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한편 “비혼주의”를 선언하는 젊은 층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결혼율이 줄어드는 이유가 획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혼을 선언한 이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 본인의 삶에 집중하고 싶어서,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해서” 등을 그 이유로 내세운다. 결혼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청년들은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인생의 선택지에서 삭제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中 점점 줄어드는 결혼율

중화인민공화국민정부(中华人民共和国民政部)에서 발표한 결혼율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중국의 결혼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2010년 혼인신고 건수는 1,241만 명으로 결혼율은 9.3%로 집계됐다. 2015년 후로는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해 2020년에는 결혼율 5.8%를 기록했다. 2020년의 혼인 신고 건수는 814.3만 건으로 2019년 동기 대비 무려 12.2%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2010~2020년 결혼율(출처: 그래프 내 표기)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董玉整) 광둥성 인구발전연구원장은 “결혼 인구의 감소는 출산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결혼율과 출산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교육 기간 및 수준의 제고, 도시화로 인한 주거비, 교통비 등 생활비용의 증가를 결혼율 하락의 이유로 분석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의 전환과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결혼율 하락에 큰 작용을 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중국의 결혼증서(출처: 바이두)

미혼 남성 3,500만, 심각한 성비 불균형

성비 불균형은 결혼율 하락의 가장 큰 사회적 이유로 손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를 나타내는 성비는 105.07로 남성의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중국 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한 남성의 수가 3,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성비 불균형을 나타내는 그림(출처: 바이두)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 40년 가까이 지속한 ‘산아제한정책’ 그리고 그에 따른 남아 선호 사상을 성비 불균형을 도래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 가정에 한 명의 아이만 낳을 수 있다는 산아 제한 정책의 시행으로, 노후에 부모를 봉양할 수 있는 아들을 낳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과거엔 임신 중 태아의 성별을 미리 식별해 불법 인공 중절 수술을 하거나, 출산 직후 여아를 유기하는 등 반인륜적인 행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생아 성비 균형 수치를 확인하면, 과거에만 존재하는 문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2020년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약 1,200만 명으로, 이 중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11.3명이었다. 자연 상태에서 일반적인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안팎이다. 일반적인 비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볼 때, 남아 선호 사상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에 따른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학자 리인허(李銀河) 교수는 "2050년께 35~59세 중국 남성 약 4,000만 명은 영원히 반려자를 못 찾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과거에 시행된 정책의 파열음이 발생한 만큼,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강경책이 필요해 보인다.

결혼관의 양분화, 결혼은 선택 vs 결혼은 필수

중국공산주의청년단(中国共产主义青年团)이 실시한 조사를 통해 결혼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조사 대상자는 18~26세의 미혼 청년으로 연애와 결혼 희망 여부에 대해 물었다. “결혼을 희망하지 않는다” 혹은 “결혼 여부가 불확실”에 답한 답변자 수는 34%에 달했다. 

결혼, 만혼, 비혼, 이혼 등 결혼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 속 오롯이 본인 의사에 준하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통념이나 전통적인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방식이 결혼관에도 적용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1인 가구 시장이 급부상하게 된 이유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싼다졘의 이미지(출처: 바이두)

한편 이와 정반대의 결혼관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 결혼 시장에서 도태된 남성과 여성을 뜻하는 “셩난(剩男),셩뉘(剩女)” 라는 단어가 있는데, 앞서 설명한 성비 불균형의 여파로 셩난에 사회적인 주목도가 쏠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남성은 결혼을 위해서 '싼따졘(三大件)'를 꼭 마련해야 한다. 싼따찌엔에 해당하는 3가지는 집, 자동차, 지참금(현금예물)으로 과거 여성 측에서 준비하던 지참금 문화까지 남성의 책임으로 전가되며 남성의 경제적 부담이 더 늘어났다. 결혼 지참금의 평균 금액은 우리 돈 수 천만 원을 호가한다. 이것이 남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농촌에서 두드러지는 셩난 현상

특히나 농촌의 경우 셩난의 문제가 더 두드러지는 편이다. 농촌 총각들이 결혼을 위해 무리하게 돈을 끌어모으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농촌 총각의 결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해결 방안을 도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는데, 21년 9월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결혼 난을 해소하기 위해 후난성(湖南省)에서 발표한 다소 황당한 해결책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결책은 소개팅 플랫폼 구축과 고가 선물, 접대 등 결혼 비용 줄이기, 신혼부부 지역 등록 및 절차 간소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좋은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고 임금 수준을 올려 젊은 여성들이 농촌에 머무르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농촌 청년들의 결혼을 위해 농촌 여성들은 농촌에 머물러라”라는 뜻이 아니냐며 크게 반발했다. 


한국과 중국은 결혼율 하락의 원인을 세분화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비혼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어남에 따라 국가는 사회적 통념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에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악순환이 끊기도록 정책적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청년들은 사회보장제도의 안전망 속에서 본인의 자유 의지에 의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떠밀려 한 선택에 인생을 맡기는 청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서은진(저장대 국제경제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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