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 설마 내가 짝퉁?

[2018-06-28, 15:13:56] 상하이저널

얼마 전 중국친구가 화장품을 하나 보여주며 한국에서 유명한 화장품인지 물었다. 화장품을 보자마자 낯선 브랜드에 낯선 포장에 누가 봐도 저가화장품이거나 짝퉁임이 분명했다. 한국 다녀온 친구한테 선물로 받았는데 용도를 몰라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화장품을 한번 돌려보고는 처음 보는 제품인데 유명한 제품은 아닌 거 같다고 하며, 밤에 바르고 자라고 설명해 주었다.


‘도대체 이런 화장품들은 어디서 사오는 거야.’


그 친구가 보여준 화장품을 보며, 한국에서 이런 제품을 판다는 것도 화가 나고, 이 제품을 또 애지중지 하는 친구한테도 쓰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없는 것에 화가 났다.


며칠 후 주방세제가 다 떨어져 온라인몰 텐마오에서 주방세제를 고르고 있는데, 프로모션을 하는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세제겉면에 한글이 써 있어서 한국제품인지 살펴봤다. 수입완제품이라는 문구는 있는데, 어디서 수입했는지가 써있지 않았다. 그래서 또 느낌이 왔다.


‘아~ 이거 또 한국 것처럼 보이게 해서 팔아 먹는 거구나! 텐마오에서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쓰나!’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원산지 없는 짝퉁제품을 마치 한국 제품인냥 속여 파는 행태를 토쑤(投诉: 소비자 고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마음은 먹었지만 차일 피일 미루다 잊어 버렸다. 그리곤 다시 텐마오 상품을 주문할 때, 그 상품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이 났다.


‘텐마오 정말 안되겠네! 너희들 딱 걸렸어!’


나는 만발의 준비를 하고 토쑤를 하려고 한국어로 쓰여 있는 제품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에서 찾을 수 없다면 명백한 가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품이름을 검색하는 순간, 수많은 블로그가 쫙~ 사용후기마다 극찬이 극찬이 이런 극찬이 없었다. 베이킹소다와 소금을 주 성분으로 한 세제로 과일도 씻을 수 있고,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소량으로 기름때가 말끔히 없어진다고


‘어머, 이게 어떻게 된거지? 정말? 그럼 나도 사봐야지!’


다행히 두 개 사면 50위안 빼준다는 프로모션이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저렴하게 두 개를 득템해서 배송받자마자 설거지부터 했다. 그 동안 써왔던 중국제품, 홍콩제품, 미국제품 다 저리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세정력 짱! 피부보호 짱! 가격대비 용량 짱!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제품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날로 바로 2개를 더 주문하며, 이 제품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소개해주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누가 짝퉁인지 내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내 나라 떠나온 지 반평생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어쩌면 한국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보다 내가 더 모르는 게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에 한국이라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사드영향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순간 중국친구가 물어봤던 화장품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밤에 바르고 자면 다음날 애기피부가 돼있다는 조금은 과장된 광고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엄연히 한국에서 인기있는 제품이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얼른 중국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그 화장품을 쓰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아 잘 쓰고 있다고 했다. 나는 얼른 그 제품이 한국에서 엄청 인기있는 제품이었는데, 내가 잘 몰랐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곤 나도 타오바오로 가서 그 제품을 하나 사서 잘 바르고 있는 중이다.


반장엄마(erinj12@naver.com)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 성(省)이름 유래 hot 2018.07.13
    중국 성(省)이름 유래 [지린성(吉林)] 청나라 시대에 송화강(松花江) 부근에 지린우라성(吉林乌拉成, 지금의 지린성)을 세웠다. 만주어로 지린은 물이나 길 가장자..
  • 싱싱한 과일·채소 ‘로푸드 스무디&주스’를 즐기자 hot 2018.06.30
    뜨거운 여름, 과일로 예뻐지기 싱싱한 채소와 과일의 조화 ‘로푸드 스무디&주스’를 즐기자 더운 날씨로 축축 늘어지는 상하이의 여름. 뜨거운 불앞에서 음식하기도 귀..
  • 중국 과일의 모든 것 hot 2018.06.30
    과일, 어디까지 먹어봤니? 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사먹는 과일은 맛이 없었다. 맛 보다는 ‘싼 맛’에 먹는 다는 게 오히려 맞는 말일지도 모를 정도로...
  • 꿈을 심는 상해포동주말학교 방학식 이야기 hot 2018.06.28
    “야호~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지난 6월 23일 상해포동주말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았다. 지난 23일 방학식을 시작으로 7, 8월 두 달 동안 학생들은..
  • 中서 옷 파는 코카콜라 hot 2018.06.28
    글로벌 음료수 업체인 코카콜라가 업계를 추월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첫 오프라인 의류 매장인 '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포동 한국주말학교 "스무살 됐어요"
  2. 코리아 OHM, 中Sunny Tren..
  3. 민항문화공원 표지판 "왜 한국어는 없..
  4. 화웨이, 中 스마트폰서 다시 정상 궤..
  5. 징동 창업주 류창동, AI로 라이브커..
  6. 中 올해 노동절 연휴 해외 인기 여행..
  7. 화웨이, 샤오미 차 예약자에 5000..
  8. 중국 MZ들 '역겨운’ 출근복 유행..
  9. 하이디라오, ‘숙제 도우미’ 서비스..
  10. 세계 ‘최대’ 아시아 ‘최초’ 페파피..

경제

  1. 코리아 OHM, 中Sunny Tren..
  2. 화웨이, 中 스마트폰서 다시 정상 궤..
  3. 징동 창업주 류창동, AI로 라이브커..
  4. 中 올해 노동절 연휴 해외 인기 여행..
  5. 화웨이, 샤오미 차 예약자에 5000..
  6. 로레알, “중국의 다음은 중국” 대중..
  7. 中 1분기 항공 여객 수송량 1억 8..
  8. 샤오미 SU7 출시 28일 만에 주문..
  9. 베이징모터쇼 4년 만에 개막…117개..
  10. 팝마트, 해외 고속 성장 힘입어 1분..

사회

  1. 포동 한국주말학교 "스무살 됐어요"
  2. 민항문화공원 표지판 "왜 한국어는 없..
  3. 하이디라오, ‘숙제 도우미’ 서비스..
  4. 세계 ‘최대’ 아시아 ‘최초’ 페파피..
  5. 中 상하이·베이징 등 호텔 체크인 시..
  6. 상하이 최초 24시간 도서관 ‘평화..
  7. 상하이 디즈니, 상업용 사진작가 퇴장..
  8. [한인여성회 ‘태극권’팀 상하이무술대..
  9. ‘음악으로 만드는 행복’ 여성경제인회..
  10. [인터뷰] “재외선거 투표 참여 어려..

문화

  1.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2.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3.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4.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5.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6.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오피니언

  1.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2.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3. [산행일지 1] 봄날의 ‘서호’를 거..
  4.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5.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6.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7.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8.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9.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