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 한식당 살리기 나서
O2O 배달앱 플랫폼·식자재 공동구매 추진

상하이 한식당 운영자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침체된 한식당 살리기에 머리를 맞댔다.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김형순 회장)은 지난 24일 자하문에서 ‘O2O 배달앱 플랫폼 및 식자재 공동구매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드 이슈에 이어 최근 우중루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홍췐루 일대 한식당 구제에 나선 것이다. 참석자들은 2014년 별그대 당시의 한식당 열풍 재현을 기대하며 이번 설명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형순 회장은 “올해는 협의회는 ‘한식당 경쟁력 향상 지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우선 한국 식자재 공동구매로 원가 절감 방안을 찾고자 한다. 또 O2O 배달앱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판매망 확대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두 사업은 한식진흥원의 ‘마중물’ 성격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이므로 앞으로 많은 회원사들의 공동참여, 공동투자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 김형순 회장  

‘식자재 공동구매 사업’을 맡은 박계주 부회장은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공통 식자재를 선정해 통관비, 물류비, 창고비, 운송비 등을 제외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한식당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일정을 설명했다. 또 “우선적으로 회원사 식당에 저렴하게 공급해 지역 내 한식의 신뢰도와 인지도 상승은 물론 사전 발주를 통해 원가 절감과 유통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강조했다.

한식당 업체의 필수 한식재료는 주로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등 장류와 한국 소주 등 주류, 기타 마요네즈, 케첩, 식초, 떡볶이, 물엿, 부침가루, 냉면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을 추가 조사해 공동구매 품목리스트를 마련,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공급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 박계주 부회장

이어 김국태 부회장은 한식당의 판매망 확장을 위한 O2O 배달앱 플랫폼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 to 오프라인’을 의미하는 O2O는 요식업 배달서비스업계에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어머러(饿了么), 메이퇀(美团),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등 중국 대표 배달앱에 입점해 이미 성공적인 매출 향상을 가져온 한식당 업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입점비, 수수료 부담과 중국어 관리 앱의 불편 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한식품협의회는 한국어/중국어 가능한 배달앱을 통해 이러한 한식당의 고충을 해결하고 공동마케팅과 공동홍보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배달앱 플랫폼은 입점비, 수수료, 사진촬영비 등을 한식진흥원의 지원으로 한식당 운영자들에게는 초기 등록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상하이화동 한식품발전협의회 김국태 부회장

한식품협의회는 우선 7월 오픈과 함께 30개 업체를 목표로 하고, 연내 70개 업체를 연내 등록하겠다는 포석이다. 배달앱에는 한식당뿐 아니라 한인마트, 채소·육류·생선·과일·반찬 전문점까지도 모두 등록이 가능하다. 한식품협의회는 상하이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후 주변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한식 전문 배달앱 이미지를 확고히 해 중국 내 한식업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