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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에 선 삼륜차

[2016-02-26, 15:23:50] 상하이저널



최근 <응답하라 1988>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벌써 세 번째 시리즈에 이르는 동안 비슷한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흥행을 거두었다.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응답하라>를 성공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추억’ 이다. 이 드라마는 시대를 초월한 우리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 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소재들이 사람들의 흥미 또는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 중국은 각 지역마다, 각 분야마다 서로 다른 속도와 다양한 양상을 띠면서 변화해 가고 있다.  현재에는 아주 도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도 시간이 흘러가면 곧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201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응답하라>가 있다고 상상해 본다면 그 거리에는 ‘삼륜차’가 있지 않을까?

 


현재 중국에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도로 위를 누비는 교통 수단만 해도 일반 버스(公共汽车), 이층버스(双层公共汽车), 전차(电车), 택시(出租车), 자전거(自行车), 전동차(电动车) 그리고 삼륜차(三轮车) 등이 있다. 삼륜차는 세 개의 바퀴가 있는 교통 수단으로 대중교통이 자리 잡지 못한 지역이나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 쉽게 발견된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없는 지역에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곳이라면 손님을 기다리는 삼륜차를 금방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택시로 가기에는 가깝지만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에 자주 이용된다. 요금은 지역마다 택시 요금이 다른 것처럼 삼륜차의 요금도 다르다. 택시 기본 요금의 절반 혹은 절반에 밑도는 요금에서 시작하며, 목적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상하이의 경우는 6~7원인데, 거리가 멀수록 요금도 따라 올라간다. 


삼륜차의 모양이 다양한 만큼 종류도 또한 다양하다.  크기에 따라 2~3인승의 소형부터 5~6인까지 탈 수 있는 대형이 있고, 사람이 탈 수 있는 승용 삼륜차와 짐을 실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화물 삼륜차가 있다. 엔진을 동력으로 달리는 삼륜차와 배터리를 충전해서 움직이는 삼륜차, 그리고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인력 삼륜차도 있다.  지난 해 9월 24일 인민왕(人民网) 한국어판에 삼륜차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실렸다. 청두(成都) 원장(温江)에 있는 한 삼륜차는 아이패드와 스피커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호화로운 설비들에 비해 요금은 3원이었다.  

 

 


본래 삼륜차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편의 용도나 농업 용도 등으로 쓰이는 것이 원칙이다. 차에는 번호판도 달아야 하고, 운전을 하려면 면허증도 필요하다. 그러나 삼륜차에 해당하는 면허가 따로 있지는 않다. C4급 이상 면허가 있다면 삼륜차를 운전할 수 있다. 그런데 삼륜차가 불법으로 개조되고, 이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도로에서는 작은 몸집을 이용하여 도로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사고의 위험도 크다. 사고가 났을 때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삼륜차는 단속의 대상이다.


지금 삼륜차는 사양길에 서 있다. 넓은 대륙의 땅에서 삼륜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미 해마다 삼륜차의 수가 점차 적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와 이별을 준비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더 있을까? 이 시대를,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고등부 학생기자 박준성 (SC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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