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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 5년후 치킨가게 모두 사라지나

[2014-12-31, 13:29:28]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시장이야기]
 
새해를 맞아 모두가 희망과 기대로 한 해를 시작하지만, 다른 한 해와 다르게 중국시장을 대하고 있는 우리는 어느 때 보다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조그만 치킨 배달가게를 하고 계시거나, 또는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면서 경기가 불경기라 장사가 안된다고 넋두리를 늘어 놓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공감이 갈 수 있는 얘기 일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중에 하나인 외식브랜드의 현지 법인장으로 중국현지에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을 목표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전개한 적이 있다. 그 브랜드는 40년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최고의 브랜드와 최고 맛의 상품도 계속되는 시장의 축소와 골목마다 넘쳐나는 외식브랜드들의 입체적인 경쟁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살길을 국내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치킨게임에 들어선 한국 프랜차이즈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벌써 물고 물리는 치킨게임(chicken game)에 들어선지 오래다. 불고기식당이 망해서 그 자리에 치킨배달가게가 생기고, 치킨배달가게가 피자집으로 피자집이 다시 커피숍으로 같은자리에서 계속 인테리어와 간판만 바뀐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간판갈이’라는 말도 나오기도 한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피자가게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은 살기 위해 해외시장이나 중국시장을 뚫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 음식프랜차이즈 업계는 해외개척은 둘째 치고라도 우리 안방조차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당장 중국의 프랜차이즈업계가 한국으로 몰려오기에는 현실성이 없긴 하다.
왜냐하면 중국국내의 프랜차이즈업계는 아직 그 개발단계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특허경영特许经营’이라고 불리는 프랜차이즈 법률조차 세부적으로 조항이 부족하며, 더욱이 위생개념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중국에서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관리시스템의 발달은 요원 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단언하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중국, 글로벌 프랜차이즈 시스템 단시간내 학습할 것
지금 현재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물류•택배 시스템과 지속적으로 로컬기업에게 시장을 내어주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물류•택배 비즈니스의 경우 전 중국이 3~4일 배송시스템으로 정비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이렇게 급속하게 시스템이 발전하는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외국기업의 경쟁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의 물류•택배의 발전은 어마어마한 중국시장을 먹기 위해 달려 들은 FEDEX, UPS, DHL, 사가와택배 등 전세계의 가장 고도화된 물류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들어와서 골목골목 자전거로 배달하던 중국업체들에게 합작 및 인력개발 등의 방법으로 기술과 시스템을 전수하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순펑(顺丰)택배의 경우 화물전용기만 30여대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대형유통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던 해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커진 대형유통시장에서 까르푸나 월마트같은 미국과 프랑스 또는 다국적기업의 브랜드들이 대부분 장악한 시장이었지만,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에 와서는 화롄(华联)이나 중국로컬기업들이 점차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들이 중국내수시장을 두고 전력으로 각축전을 치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UNICLO와 H&M 등 S.P.A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맥도널드와 KFC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중국에 전개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이들 브랜드 운용과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을 학습하고 중국화하는 데는 그렇게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中 음식프랜차이즈 대한 3가지 기우

다양한 컨텐츠
중국 음식프랜차이즈에 대한 기우의 근거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번째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이다. 중국사람으로 태어나서 다 못하고 죽는 세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나라가 워낙 크다 보니 죽을 때까지 자기나라 땅을 다 못밟아 보고 죽으며, 55개의 소수민족들로 이루어진 다 민족국가이므로 모든 방언들, 즉 모든 중국말을 다 못배워 보고 죽는다고 한다. 마지막 한가지가 다양한 음식이다. 중국은 넓은 땅만큼이나 다양한 음식문화가 있다. 만약에 이들 컨텐츠들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적용하고 세계로 진출한다고 생각해 보자. 전 중국에 각 지역별로 온갖 재료들과 온갖 맛으로 무장된 음식들이 있다.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 경제의 힘
두번째 기우의 근거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규모 경제의 힘이다. 중국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면 단연코 엄청난 경제발전 속도에서 만들어진 대규모 투자자원이다. 돈이 된다면 무조건 쏟아 부어서 싹쓸이 해버리는 무서운 규모의 경제 힘이다. 프랜차이즈가 돈이 된다면, 매장 수백개는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제 대륙에서 맥도널드나 KFC, Watson등의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단일 브랜드로 수천개가 넘는다.
 
현지화 능력
세번째 기우의 근거는 중국음식의 현지화 능력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중국시장에 프랜차이즈를 전개하려 뛰어 들고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프랜차이즈의 원조는 바로 중국이다. 여러분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먹고 자라온 ‘짜장면집’ 이 바로 산동에서 넘어온 중국이민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져 한국에서 급속도로 확장된 중국음식점 이지 않는가. 그런데, 과연 중국 짜장면이 한국 짜장면과 같은 맛인가.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원래의 정통 중국 짜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얼마나 무서운 현지화 능력인가. 원래의 것과 완전히 다르게 현지음식으로 변신할 수 있는 중국음식의 힘이라면 앞으로 우리나라 음식프랜차이즈는 과연 경쟁할 수 있을까?
 
사장님 가게는 안녕하십니까?
중국의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형태로 중국국내시장에서 전개되고 있고, 학습되고 있다. 아직 대부분 카피하는 정도에서 짝퉁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 수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모방속도와 개발속도라면 몇 년 안에 중국프랜차이즈가 우리나라 골목시장을 장악하려 들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 지역적으로 좁고, 비교적 단순한 맛에 길들여져 있으며 중국에는 대중화 되지 않은 24시간 배달문화가 있기 때문에 중국프랜차이즈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규모의 경제의 힘이라면 장악하는데도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그들에게 ‘치맥’을 전파했다고 즐거워하는 동안 그들은 한국시장에 진출시킬 쓰촨식, 광저우식, 산동식 닭고기요리를 개발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골목상권은 중국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 우려된다.
이제는 퇴직하고 나서 퇴직금으로 번듯하게 치킨집 하나 차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골목에서 우리음식은 사라질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은 중국 프랜차이즈들이 만든 맛에 길들여서 자랄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누가 중국산 재료를 쓴다고 불만을 달 것이며, 고춧가루가 국산이니 중국산이니, 항생제를 먹인 닭고기를 사용한다고 큰 소리 내어 욕하겠는가? 아직 나와 중국이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 사장님 가게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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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목단강부터 남으로는 쿤밍, 서북으로는 우루무치까지‘ 중국사람보다 더 많이 중국시장과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랜드그룹, 100년역사의 JCPenney, 유통 1번지 롯데그룹에서 대형마트 점장과 중국 롯데마트 글로벌소싱센터 책임자를 역임하고,중국 화탕국제투자홀딩스그룹(华唐国际投资控股集团(中国)有限公司) 부사장을 거친 실무 중국 유통과 소비자 트랜드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중국소비자와 시장을 연구하는 차이나마켓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 삼성그룹 기업에 중국소비자와 중국시장관련 강의와 자문을 하고 있다. 특히 저서인 <차이나마켓코드>는 전경련IMI포럼 CEO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온·오프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주식회사 테바글로벌 및 上海太宝国际商贸有限公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chinabig@naver.com    [박영만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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