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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전학 2

[2013-04-22, 10:12:49] 상하이저널
상하이처럼 학교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학부모라는 타이틀을 가진 모든 부모가 학교 선택에서부터 고민하는 곳이 이 곳 상하이인 듯싶다. 어떤 때는 그냥 선택의 여지가 없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푸념도 해 본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의 장은 양날의 검 같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아이가 디아스포라 2세대로서 넓은 시야와 언어를 습득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어느 한 언어에도 능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세 학교를 전학을 통해 경험한 아이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학교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배우는 네 나이에 그 학교의 장점을 보자. 그리고 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그 장점을 네 것으로 하자. 굳이 단점을 논하므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걸 택했다.

우리 둘째는 큰아이의 좌충우돌 중국학교 생활을 보았음에도 흔쾌히 전학을 결정했다. 이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친구를 좋아한다. 자긴 한국 친구는 사귈 만큼 사귀어 봤으니 이젠 다른 나라 친구도 사귀어 보고 싶단다. 큰아이의 뼈아픈 교훈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큰 아이 때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정보를 얻고 공부도 준비하며 전학을 준비했다. 다행히 둘째에게 가장 알맞은 곳이라는 확신이 드는 중국학교를 찾게 되었고 전학을 하게 되었다.

확실히 두 번째는 아무것도 몰랐던 첫 번째 보다는 우리 모두 당황스럽지 않았던 듯 하다. 둘째는 소원대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중국어를 아주 많이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살았던 보람이 있게 중국 문화와 중국 친구들과 대화하며 즐겨가는 모습에 성년이 된 후 이 아이에게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전학을 결정했다면 부모와 아이가 이를 위해 많이 대화하는 게 먼저인 듯 하다. 더불어 내가 옮기길 원하는 학교 공부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한 만큼 아이가 더 빨리 적응하며, 바뀐 언어와 문화 환경에서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 냄을 보게 된다. 우리 큰아이의 말마따나 옮긴다고 영어가, 중국어가 저절로 늘지는 않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세상인지라 늘 옆에 내 아이와 다른 아이가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전학을 위해 많은 정보를 모으며 결정하는 과정 중에서 부모와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최대의 적은 비교임을 보게 되었다. 전학을 준비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놀랍게도 어떤 아이도 똑같은 아이는 없다. 고로 전학을 준비하며 다른 아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는 참고 사항일 뿐 중요한 건 내 아이의 현주소에 맞게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기질과 학습태도와 집중력과 이해도가 다름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에 있어서는 철저히 내 아이만을 고려하여 전학할 학교를 골라야 함을 깨닫는다. 한국 아이들이 많이 선호하는 학교들은 확실히 이유가 있다. 모든 부모들의 마음, 눈은 똑같은 것이다. 여러 면에서 많은 노하우가 쌓여 있고 내 아이가 잘 적응만 한다면 분명 그 학교를 보낸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양날의 검이 되어 한국 학생들이 많아 언어를 위해 선택한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이 경우도 내 아이의 기질, 성향에 따라 신중히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이의 성적, 학교 생활의 만족도에 따라 부모의 마음 또한 그 학교에 대한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바라보는 부모 맘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학교를 옮기자니 아이를 위해 맞는 선택인가 싶기도 하다.
 
분명한 건 그 부정적인 순간에 부모의 말,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이 바라보며 격려를 받고 그 어려움을 예방 접종으로 승화시키는가 하면, 후회하고 자책하며 학교에 대해 부모가 같이 불평하는 동안 아이 또한 더욱 그 어려움이 굳어진다는 사실이다.

내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되어 가며 행복하게 자라가는 것, 모든 부모가 꿈꾸는 일이다. 상하이에 있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학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꾸는 통로가 되길 소망해 보며 나도 오늘 내 아이들을 위해 또 하나의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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