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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니면 돼” 지구에게는 통하지 않는 변명

[2013-04-01, 17:46:37] 상하이저널
黃浦江이 주는 경고와 충고 메시지

‘황푸강(黃浦江)에서 돼지사체가 1만여마리 이상 발견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기사가 17일 상하이 데일리(Shanghai Daily 또는 上海日报)에 실렸다. 그와 함께 상하이시 당국은 아직까지 수질오염은 없으며 죽은 돼지의 고기가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푸강이 상하이시의 식수원인만큼 주민들은 식수문제와 더불어 죽은 돼지고기 불법유통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게다가 화려한 야경과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주민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황푸강을 기억하던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14일 당국은 사건의 발단은 자싱(嘉兴) 양돈 기지의 돼지사체 처리시설 부족과 죽은 돼지고기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유통망이라고 전했다. 저장(浙江)성 자싱시의 주린(竹林)촌에 돼지 배설물과 사체를 처리하는 처리 시설 7곳이 모두 포화되어있었고, 또한 최근 자싱에서 가까이는 장쑤성(江苏省)에서부터 멀리는 홍콩까지 공급되는 돼지고기의 단속이 강화되었다. 만연해있던 불법 판매망이 제한되기 시작되었고 따라서 농가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득을 얻기 위해 죽은 돼지를 합법적으로 처리시설에서 처리하지 않고 몰래 강에 내다버리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표면적인 원인은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가는 피해 따위는 상관 없다는 돼지농가의 이기적인 태도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번 사건의 책임이 돼지농가에만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번 ‘황푸강 죽은 돼지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독일과 영국에도 있었다. 1950년대 말에 일어난 레만호 오염사건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석유나 석탄과 같은 천연자원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합성세제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 스위스의 레만호는 과도한 합성세제사용으로 인하여 오염되기 시작했고 1950년대 말에는 죽음의 호수라는 명칭이 붙을 만큼 생명이 살 수 없는 호수로 인식되었다. 1950년 영국의 모그덴 하수처리장에서는 처리되지 않고 방류된 합성세제가 인근 하천을 오염시켰고, 1595년 독일 갈수기에 정수장에서 흘러들어간 합성세제로 인해 수돗물이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들의 무관심과 회피이다. 과연 돼지농가에서 돼지 사체를 몰래 강에 내다버렸을 때 그 주변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까? 주변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돼지 사체를 버리려는 사람들을 말렸더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레만호 오염사건도 마찬가지이다.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다른 사람과 환경을 생각해서 썼더라도, 모두를 위해 처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하수처리장을 제대로 거쳤더라면 레만호 오염사건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황푸강의 상황은 레만호의 상황만큼 심하지 않다. 당국에서 밝힌 바와 같이 황푸강 오염정도가 인체에 해를 입힐 만큼 심각하지 않고, 수질도 정상이다. 사건이 심각해지냐 아니냐를 가르는 지금 중요한 시점에서 사람들은 문제의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더 이상 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고 물을 직접 접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사건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이다. 이번 황푸강 죽은 돼지 사건은 사람들의 이기주의를 경고하고 하루라도 빨리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충고의 뜻이 담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현경(상하이중학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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