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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지식기반 사회와 유목민

[2010-11-20, 05:25:26] 상하이저널
산업사회는 대량생산을 위해 생산성(효율성)을 중시하는 1차원적 사회이며, 자본과 기술이 주된 생산 요소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균질화된 품목을 대량생산해 판매하는 것 보다 차별화되고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판매할 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지식 기반 사회의 핵심적 생산 요소는 자본이나 노동력이 아니라 바로 지식이다.

산업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이기 때문에 생산시설이 대규모이고 공장들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인구가 밀집된다. 또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의 공장은 규격화, 분업화, 동시화 된 생산체제이기 때문에 잘 훈련되고 규율이 몸에 밴 많은 노동자들을 필요로 했다.

따라서 산업국가의 정부들은 앞 다투어 획일적이고 훈육적인 대중교육을 강화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들을 양성했다. 하지만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점차 다수의 규격화된 인재보다는 소수의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추어 각 나라는 대대적으로 교육개혁을 하고 있다.

21세기의 세계화는 세계시장의 자본주의적 통합과 자본과 노동에 대한 국가적 장벽의 완화내지 폐지를 의미한다. 제국주의 시절에는 강대국들이 무력을 앞세워 식민지를 건설했으나, 21세기의 세계화에서는 다국적 기업과 거대 투기자본이 그 선봉에 선다.

이런 경제적 통합의 이면에는 영어의 세계화와 미국적 사고방식의 확산이 깔려있다. 다국적 기업은 본사가 자국에 있어도 진출한 각 나라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시장경제원리를 신봉하며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인재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아주 뛰어난 인재는 현지법인을 뛰어넘어 본부의 핵심인력으로 양성되기도 한다. 결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국적에 상관없이 사명이 부여되면, 언제든지 외국의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의 선봉인 다국적 기업이나 세계기구가 요구하는 뛰어난 유목민으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많은 학부모들이 조기유학을 한다. 조기유학의 장점은 어릴 적에 유학을 올수록 외국어 습득이 용이하고 외국어 구사력이 완벽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기유학을 온 학생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가 안 된 학생들은 외국어실력이 부족해 한국학생들과만 교제하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조기유학의 성공여부는 부모와 학생의 치밀한 준비와 확고한 목표의식에 달려있다.

과거의 유목민은 생존을 위해 먹을 곳이 있는 곳을 찾아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의 유목민은 단순히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떠돌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현장을 옮겨 다니는 해결사이다.

그들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인재이다. 따라서 유능한 유목민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언어능력(모국어와 외국어 구사실력)이 뛰어나서는 안된다. 종합적 사고력과 외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뛰어난 유목민이 되기 위해서는 유학하고 있는 나라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고 현지인들과의 폭넓은 인간관계도 형성도 요청된다.

부모들이 조기유학을 보내고 싶어 하는 1순위 국가는 여전히 미국을 위시한 영어권 선진국이다. 하지만 최근에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거대시장으로 부각하는 중국의 매력과 아시아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강화가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물론 도피성 조기유학을 보내는 부모들도 있지만, 그 결과는 예견된 것이다.

중국으로 조기유학을 왔다면 철저하게 중국어 공부를 해서 능통한 중국어 구사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중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꽌시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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