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이유

[2010-07-11, 05:00:37] 상하이저널
[한우덕 칼럼]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지난주 방문한 중국 톈진시 빈하이(滨海) 신구의 신흥정밀 톈진법인. TV•자동차 등에 쓰이는 각종 금형 부품 생산 업체다. 이 회사 강병우 법인장은 요즘 중국 노동자 파업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00여 명에 달하는 현장 직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인단다. 근무 환경에 불만은 없는지, 초과근무 수당 지급에 차질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긴다. 그는 ‘그럼에도 한 달 종업원 이직률이 10%를 넘는다’며 노무관리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이는 중국 진출 업체 대부분이 갖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광둥(广东)에서 시작된 파업은 주요 산업도시로 확산 중이다. 게다가 임금(최저임금 기준)은 매년 20% 안팎 오른다. 중국 탈출을 검토하는 공장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중국 제조업 매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최악의 경우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인가?’ 톈진•칭다오•쑤저우(苏州)•둥관(东莞) 등의 중견 투자업체 사장 15명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견디고, 버티고,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베트남•인도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만큼 생산여건을 갖춘 곳은 없다는 지적이다.

그들이 말하는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의 핵심은 생산과 시장의 통합이다. 중국이 단순 ‘세계공장’이었던 시절, 투자 비즈니스는 현지에서 제품을 조립•생산해 미국•EU•한국 등에 수출하는 게 주류였다. 생산과 시장이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세계공장’이면서 동시에 ‘세계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생산해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형태가 더 중요해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자동차 시장이다. TV가 그렇고, 에어컨이 그렇고, 또 휴대전화가 그렇다. 이 시장을 외면하고는 글로벌 전략을 논할 수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임금이 올라도, 파업이 벌어져도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에 코 꿰인 서방기업’이라는 표현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신흥정밀도 다르지 않다. 이 회사 제품은 이웃 삼성전자 톈진공장에 납품된다. 삼성은 이 부품으로 TV•휴대전화 등을 만들어 현지 내수시장에 공급한다. 삼성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리 없다. 삼성이든, 신흥정밀이든 중국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연쇄 파업사태에 대한 대응책은 분명하다. 우리가 국내에서 해왔던 생산성 향상 노력을 현지에서도 추진해야 한다. 어차피 임금은 오르게 돼 있다. 그게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기 때문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법이 정한 임금 지급과 복지,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등 노무관리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는 얘기다.

“가긴 어디를 갑니까. 중국의 시장이 커질수록 현지 생산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겁니다. 합법경영만 한다면 기회는 무궁합니다. 지금 노동현장의 불안은 오히려 기업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겁니다.” 강 법인장은 중국 직원들과의 미팅 시간이 됐다며 자리를 떴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기자). *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의 저자. 머리가 별로여서 몸이 매우 바쁜 사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7년 동안 특파원을 지냈음. http://blog.joins.com/woodyhan
woodyhan88@hotmail.com    [한우덕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上海 EXPO전시관] 24 아일랜드관 2010.07.17
    사방에 넘쳐나는 생활 속의 예술 자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 생활과 예술로의 승화과정 아일랜드 관은 각기 다른 높이에 위치한5개의 장방형 전시구역을 경사로로 연결하..
  • [上海 EXPO 전시관] 23 네팔관 2010.07.16
    도시의 영혼을 찾아서 – 상하이에 뿌려진 석가모니 고향의 성수(聖水) 인산인해를 이루는 한국 관과 사우디 관을 지나 엑스포 축으로 발걸음을 향하다 보면 규모는 크..
  • [上海 EXPO 전시관] 22 뉴질랜드관 2010.07.15
    아름다운 자연과 마오리 문화의 체험 세상을 열어낸 숲의 신 ‘자연의 형상화’ ‘자연의 도시, 하늘과 땅 사이의 삶’. 장엄한 산과 툭 터진 평야를 가진 뉴질랜드이..
  • [上海 EXPO 전시관] 21 말레이시아관 2010.07.14
    동남아적인 역동성 Malaysia ‘배 모양 집’은 말레이시아인들의 상징 3,000㎡의 말레이시아 관은 지붕의 사방이 하늘로 치솟은 십자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5.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6.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7.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8.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9.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10.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3.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4.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10.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사회

  1.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2.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3.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4.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5.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6.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7.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8.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9. 中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에 15..
  10.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4. [책읽는 상하이 240] 완벽한 공부..

오피니언

  1.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5.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7.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