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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 내 이름은 왕서방

[2010-04-25, 05:00:10] 상하이저널
양회(两会) 이후에 중국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일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부동산 가격 억제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긴급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미완공 주택에 대해 선금을 받지 말 것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투기 억제책 발표와 명시된 날짜에 아파트 매매를 개시하지 못하거나, 가격을 높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주택 매매일을 늦추는 개발업체들을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재산세 도입 등 세금 정책 변화와 대출 금리인상 등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더 복잡해질 거라 생각했는지 최근 들어 이러한 정부 정책을 뒤로 한채 주섬주섬 보따리를 싸서 중국 밖으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청일점이 되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투기 세력을 강남 복 부인이라 부르고 일본은 ‘와타나베 아줌마’(Mrs. Watanabe)라고 부르며 미국에서는 ‘스미스 부인’이라 부른다.

특히 와타나베 아줌마와 스미스 부인은 부동산 이외에도 대단한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와타나베 부인을 다른 말로 ‘엔케리 트레이드’라고 하고 스미스부인은 ‘달러케리 트레이드’라고도 말하는데 자국의 저금리 자금을 이용하여 고금리 나라에 부동산이나 금융분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기에 이렇게 불리기도 한다. 몇 해전에 와타나베 아줌마와 스미스 부인이 주름 잡고 있던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중국의 왕서방이다.

좀 특이 한 것은 다른 나라는 대표 선수가 대부분 여성인 반면에 중국은 대표선수가 남자이다. 사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각 나라마다 흔한 이름에서 가져왔는데 예를 들면 일본의 길거리에서 와타나베 아줌마하고 부르면 열에 다섯은 “나 불렀냐”고 이야기 한단다. 그만큼 흔한 이름이라는 것인데 스미스 부인도 미국에서 그만큼 흔한 이름이다. 투자라는 게 대부분 섬세함을 원하는 일이라 그런지 부인이라는 여성의 칭호를 사용하였는데 중국만 유독 왕 서방이라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칭호를 쓴다.

여성들이 판치는 글로벌시장에 유일한 남성인 만큼 그 행보가 남다르긴 하다. 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일단 스케일이 틀리다.
미국의 부동산중개회사 사이에서는 “중국의 부자들은 부동산 매입 시 흥정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전액 현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매도자 입장에선 최고의 고객이다”고 중국 왕서방을 치켜 세운다. 이러다 보니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최근에는 영국까지 이들을 모셔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망가진 나라일수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 내고 이들이 자국 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데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투자행태가 사재기로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왕서방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망가진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부동산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해외 부동산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이들이 다른 나라 아주머니들과 틀린 점은 액션이 빠르다는 거다. 중국인들이 만만디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편견이다. 중국에 사는 한국교민이면 다 경험해 본 일이겠지만 이해관계 특히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빨라도 이렇게 빠른 사람들이 없다.

최근에 쓰촨성 성도에 사는 왕서방은 해외부동산 투자가 돈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나온 350만불짜리 매물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 전세기 타고 날아와 바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
왕서방 엄청 빠른 사람들이다.

또 하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엄청난 자금력이다.
경제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는 지난 2008년 28명에서 지난해 64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이들 자산의 총액도 438억달러에서 3배 이상 늘어난 1332억달러로 급증했다. 연례 중국 부자 보고서인 ‘후룬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자산 1000만위엔이 넘는 백만장자들이 전년비 6.1% 증가한 87만5000명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부자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돈도 돈이지만 그 대열에 들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외에 집 한 채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단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부자는 왕서방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자금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무서운 대형 신인이 등장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투자규제 정책으로 인해 왕서방이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횟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의 영토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부동산 투자규제정책이 가져온 나비효과가 영토확장으로 나타나지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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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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