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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똰우(端午), 강릉단오제 차이는 무엇?

[2009-06-02, 00:03:04] 상하이저널
슈퍼마켓이나 시장, 거리에서까지 쭝즈의 향기가 퍼지는 단오가 왔다. 찹쌀에 다양한 종류의 소를 넣어 찐 쭝즈는 단오를 맞아 중국에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최근 중국과 한국간의 갈등 요인 중 하나가 단오를 둘러싼 것으로, 한국이 강릉단오제를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하면서 ‘단오는 중국의 것인데 왜 한국이 단오를 한국의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하느냐, 이것은 중국의 고유문화를 약탈해 가는 것이다’고 생각한 중국인들의 반발로 혐한/반한 등의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유네스코에 등록한 한국의 강릉단오제와 중국의 端午节는 성격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중국 단오절의 유래는 중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초(楚)나라 대부 굴원의 죽음에서 유래됐다. 초왕이 간신들의 말만 믿고 자신을 파직, 후난(湖南)지역으로 유배를 보내자 상수(湘水) 일대를 돌아다니며 굴욕적인 생활을 하던 굴원은 애국충정의 시 ‘어부사(渔父辞)’를 남긴 뒤 가슴에 돌을 안고 멱라수(汨罗水)에 뛰어들었다. 굴원이 자살하자 인근 주민들이 앞다투어 배를 저어 구조에 나섰으며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먹지 못하도록 쌀을 뿌렸다. 이때부터 강남(江南) 지역 주민들은 굴원이 몸을 던진 5월 5일이면 그를 기려 용주시합(龙舟比赛)과 쭝즈(粽子)를 강에 던지는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강릉단오제는 고려 때부터 시작된 제사 의식으로 대관령 산신제를 비롯,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축제로 대관령에서 흘러내린 물이 지나가는 남대천 단오장에서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로 하여 5일간 열린다.
강릉단오제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첫째는 종교의례로서 유교의식과 무교의식이 혼합되었다. 유교식의 제례는 복식과 홀기, 축문을 갖추어 헌관과 집사들이 산신제, 서낭제, 영신제, 봉안제, 조전제, 송신제를 거행한다. 무교식은 사제자인 무당이 국사서낭 부부의 신위와 대관령에서 베어 온 신목을 모시고 닷새동안 굿을 하는 단오굿이다. 이 굿은 세습무들이 노래와 춤, 재담으로 굿을 하고 양중이 무악을 연주하며 중놀이, 원님놀이, 탈굿 등의 풍자적 촌극을 벌인다. 둘째는 민속연희와 놀이로서 그네뛰기와 씨름들의 민속놀이와 각종 민속행사 (시초경창대회, 한시 백일장, 궁도대회, 줄다리기 등). 경축행사 등이 행해진다. 민속놀이는 관노 가면극, 농악, 민요, 무악연주 등이 있다. 셋째는 난장으로서 밥장수, 술장수, 떡장수 등의 먹거리의 장과 각종 생활용품과 잡화의 판매장, 그리고 서커스와 약장수 등이 모여 거대한 임시시장을 이루는 것이다.

강릉 단오제는 역사적으로 부족국가였던 동예(東濊) 때부터 오월제의 성격으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척박한 땅에 사는 백성들이 농사를 시작하면서 절대적인 신격에게 풍요로운 결실을 기원하는 의례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문헌의 기록은 고려 때부터 나타난다.
이처럼 한국이 유네스코에 무형유산으로 등록 신청한 것은 ‘단오’라는 자체가 아닌, 5월 5일 단오에 시작하는 강릉단오제의 모든 의례와 형식, 내용인 것이다.
‘단오’라는 단어만을 가지고 중국의 고유문화 ‘단오 모두’를 가져갔다고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혹시라도 단오에 대해 중국친구들이 무언가를 물어보더라도 중국의 단오와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어떻게 다른지, 우리자신이 명확히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민희(kmh78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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